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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소근)

저는 오늘 매우 기분이 나쁘면서도 시원합니다. 

왜냐하면 전남편에게 아이 양육의 전적인 책임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대화할 일이 있어 의견을 물었는데 자기는 이제까지도 지금도 충분히 질 만한
책임은 지고 있다며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전부 제 책임이라구요.

책임을 질 일의 100%가 전남편의 행위로 인해 일어났기에 요구를 한 건데 그 말을 하자
제가 하는 말은 밖에 나가 오입질하고 술퍼마시고 도박하는 남자에게나 어울리는 창년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져야 하는 책임 이상의 책임을 졌다고 말했습니다. 너같은 새끼는 존중해줄
가치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그리하여 100%의 책임의 무게를 가르쳐주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픽업을 모두 맡기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주말에도 아이를 맡거나 보러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셋째는 아이의 식비 및 용돈, 생필품 살 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넷째는 전남편의 소위 말하는 "비즈니스"에 가용할 임시현금을 단 1불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섯째는 차를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여섯째이자 마지막으로 제 통장에서 꼬박꼬박 나가던 인터넷을 끊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두달 정도 이렇게 한 후, 본인이 지난 십년간 져온 책임과 비교해서 얼마나 무거운지
물어보겠습니다. 

네가 지난 십년간 내가 돈을 벌어와서, 혹은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동으로 일을 해서 
살던 그때와, 두달간 이렇게 살아본 지금과, 어느 때가 더 힘든지. 어느쪽이 100% 같은지.

도와주지 않는 내가 매정하다면 왜 내가 4년간 1~6까지 혼자 허덕이며 할 동안 너는 왜 그렇게
매정하게 도와주지 않고 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쳐 쉬었는지. 나에게 독하다 할 자격이 있는지.
내가 그렇게 일할 동안 너는 왜 자기 개발도 아니고 쉬었다고 말할 용기가 있는지. 알고 보니
비즈니스를 하려고 노력했던 기간이 아니라 "그냥" 쉬었는지. 

두달 후에 보고하겠습니다. 
댓글
  • 샤메노크 2017/12/13 00:14

    음.... 아직은 뭐라 댓글달기 어려워서 다들 추천만 박고 가신듯

    (OV4Ifx)

  • achernar 2017/12/13 00:14

    미국에 계신 것 같고, 남편이 막장인 건 막장인건데... 남편이 양육책임을 지는 상황이라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법률조언을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OV4Ifx)

  • 명현. 2017/12/13 00:37

    돈을 번다는 것=아이를 양육한다는 것
    같은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으신 것 같더군요.
    두가지는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같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은 사라지기 전까지 깨닫지 못하지요
    좋은 아이디어이긴 합니다만
    저의 입장으로는 윗 글의 ‘아이’ 포지션에 해당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그리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당사자를 빼고는 유일한 직접적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는 너희아빠 찾아가라며 차비랑 옷 한벌만 챙겨서 내보낸 적도 여러번인데
    얼마나 여러번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처음엔 아마 울었겠으니 나중에는 또야.하며 우울했죠.
    종종 할머니댁에서 먹고 잔 적도 있고
    한겨울엔 아빠 사무실 빈방맨바닥 한켠에 이불 깔고 곤로 틀고 혼자 만화책 빌려다 그걸 보는것만이 낙이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혼자 하루 종일 시간 보내기가 힘들어서 간식 사먹으라고 용돈 받아도 아껴서 만화책 빌려다 보는걸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만화는 무척 좋아해요.
    성인이 될 때까지 엄마가 날 버렸다.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시 엄마가 거둬들여 자랐지만요. 엄마 말을 안 들으면  니 아빠한테 가라며 쫓겨나기도 여러번이었어요.
    한번정도  쫓겨났던 언니는 어른이 되어서 엄마가 왜 그런지 이해한다고
    저보고 뭐라고 했는데 이론상으로는 대강 알지만 받아들이긴 좀 어려워요.
    지금도요.
    엄마가 나한테 좀 물어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니면 상의하던가요.
    그러면 좀 더 애써서 착한 딸이 되어서 엄마한테 버림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을지도요.
    이런 저런 과거가 저의 성격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남자 어른을 잘 안 믿고
    거짓말하는걸 극도로 싫어해요.
    약속은 꼭 지켜야 하고 빈말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성향도 있지만 저는 그래요.
    굉장히 개인적인 과거사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포기하셨더라도
    적어도 자식에게는 설명을 해주셨으면 해요.
    두달간 도움을 구하시던지요.
    너무 어리다면 나중에라도 꼭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달 뒤에 올리실 글 기다리겠습니다.

    (OV4I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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