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우주 한복판에서 소통장애 겪기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스포일러)

SF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초반부,

주인공 그레이스 박사는 고래자리 타우 항성계 한복판에서 우주선을 타고 떠다니는 중이었다.

그의 임무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래자리 별의 외계생물들을 연구하는 것.

그레이스 박사는 임무를 위해 우주선 헤일 메리호를 조종하다가 뭔가 이상한 걸 발견하는데...

음 뭐지 화면이 가려졌는데?

카메라에 뭐가 묻은 게 아니라면 뭔가가 시야를 가리는...이런 미친!

그리고 그레이스가 발견한 건 훨씬 더 크고 기이하게 생긴 외계의 우주선.

에리다니 항성계에서 주인공과 똑같은 이유로 보낸 외계 탐사대가 있던 것이다.

다만 서로 언어도, 종족도, 목적도 모르니 의사소통을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다. 

우선 그레이스와 외계인은 서로 엔진을 껐다 켜거나, 메시지를 담은 깡통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좋아, 일단 메시지 분석을 하려면 우주선을 돌려서 인공중력을 만들어야 하니 우주선의 원심분리기를 작동시키자.

(회전하기 시작하는 헤일메리 호)

???저 조그마한 우주선이 빙빙 도는데 뭘 말하려는 거지? 일단 똑같이 돌려보자.

???저 외계인 우주선은 왜 빙빙 도는 거지?

...뭐 사소한 오류는 있었지만,

이런저런 시도 끝에 둘은 우주선을 도킹하는 데 성공한다.

그떄 밝혀진 외계인의 정체는 대형견 크기의 암석질 거미.

그레이스는 외계인에게 로키라고 이름을 붙이고,

다행히 둘 다 음성 기반 의사소통을 하는 종족이었기에 서로의 언어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음...역시 '예' 와 '아니오' 부터 알 필요가 있겠어.

자, 이건 '예' 라는 뜻이야. (긍정적인 손동작)

(이상한 손동작, 낮선 소리)

...저게 무슨 뜻이지? 아, '예' 다음이니까 '아니오' 구나.

"아니오"

"예."

아니라고?

아니.

그러니까 "예?"

아니. "예."

예?

아니, "아니."

예, "예?"

아니!

그레이스는 이걸 두고 마치 애벗과 코스텔로 같다고 묘사한다.

의 그 2인조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