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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미래는 이제 없는걸까요? 답답하네요...

이제 통합간호간병서비스는 본격적으로 해야할텐데요...
 대형병원이고 재활의학과 있다가 지금은 신경과병동이고 7년차간호사인데 중증도 높은 환자들 언제 상태가 위중해져도 이상할것 없는 환자들 저 혼자서 14명씩 간호하고 있는데 정말 밥은 하루걸러 하루 못먹고요 화장실 1번가면 많이 가는 거고 물마실 시간조차 없고 뛰어다니면서 일해도 내손길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바로 달려가지 못하고 항상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데요...정말 중환자 한명 터지면 나머지 13명 버리게 되는 상황인데요.... 매일 오버타임 2시간정도 기본이고 추가근무수당 없고요....
그런데 앞으로 간호사가 환자를 전적으로 봐야하면 제생각엔 1인당 6명도 많다고 생각해요. 혼자 밥은 떠먹고 화장실만 도와주고 이정도면 저도 다 하거든요. 근데 기저귀갈아야하지 가래 못뱉는 분은 suction 해야하지 입으로 밥못먹으니까 관급 L-tube 로 줘야하지 약도 먹여야하지 욕창안생기게 체위변경 해줘야하지 의식변화있는 분들은 언제 침대에서 혼자 내려오다가 낙상할지 모르니 계속 지켜봐야하지..이런 기본간호도 지금도 넘치도록 많아서 내밥은 못먹어도 환자밥은 챙기고 나 화장실 못가도 행여나 환자는 소변량 줄거나 소변을 못볼까봐 수시로 확인하고...
지금도 이렇게 바쁜데 그래요 나 혼자서 전적으로 케어하고 4명~6명 보게 해준다고 칩시다 일단 우리병원만 해도 간호사만 3천명인데요 그럼 적어도 2~3배는 있어야하니까 3~6천명을 더 고용해야하는데  일단 전국적으로 필요한 간호사수를 정부에서는 어떻게 채울건지 상상이 안되어요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찾아도 안나와요 누구 아시는분 없나요 ㅠㅠ 너무 답답해서요 지금도 간호사수 부족한데 도대체 그럼 대체로 간호조무사 인력을 쓰려고 하는건지 모르겠고...이건 단순히 제 생각이라 오해하지 마시구요 ㅠㅠ 신경과 환자만 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full exam하고  예를 들어 시야변화 근력약화 의식변화 감각변화 등등의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바로 의사에게 노티하고 중재에 들어가야 하는 그 중간 역할을 간호사가 하는데 대체 의료의 질이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많은 간호사를 고용했다고 쳐요 그 비용을 나라에서 어떻게 해결할건지.. 이 비용 다 감당하려면 세금을 올려야하는데 건보료 인상도 많이 안한다는데 지금 이 상태에선 비용을 병원에서도 어느정도 부담할것같고 그럼 병원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까지 간호사를 많이 고용하지 않을거고요....
뻔히 보여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어떻게 희생없이 정책이 이루어지겠냐고 일단 정책을 시행하고 보자는 분들도 있더라고요...무조건 반대하는건 옳지 않다고요.. 단지 제가 원하는건 간호사들의 얘기도 들어보고 천천히 문제점들을 보완하며 정책을 진행했음 하는거고 정말 앞으로 일하게될 제 후배 간호사들이 적어도 근무하면서 밥은 먹고 건강챙기고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살길 바라는 건데요...
오늘도 2시간 늦게 퇴근했는데 답답해서 글써봐요....
 

댓글
  • hapon 2017/12/12 03:19

    정당한 항변을 해도 그걸 마치 기득권의 몸부림인것처럼 매도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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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포반장 2017/12/12 04:23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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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2diZ 2017/12/12 05:25

    저는 지방사립대학병원 7년차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건이나
    서울대병원 첫 월급 30만원같은
    사회적 문제에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해주셔서
    처우가 미약하게나마나 개선되긴했지만
    정말 미약할뿐이고 아직 해결할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근무처우개선은 갈길이 한참머네요
    임상은 너무 힘든 환경입니다
    전 3교대하며 공시준비 하고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이
    공시나 임용, 공기업 준비하시겠죠
    4년제 간호대나와 면허따고 전문직 됐는데
    결국 대부분 공무원 준비하더라구요
    보건직 간호직은 뽑는 인원이 적으니
    아예 일반행정쪽 공부하는 동기들도 있습니다
    간호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가장 많은 간호사가 필요한 곳은 임상인데요..
    참 아이러니하죠. 다들 떠날 생각만하니...
    아마도 메일 받으셨겠지만
    간협주관 간호사 지속근무환경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열렸었고
    아마 앞으로도 열릴 모양이던데
    간호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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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dua 2017/12/12 08:59

    끝났어요 여긴..
    문케어 반대하면 적폐 규정받고 조리돌림 당할꺼에요...
    이니 하고싶은대로 다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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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D애생겨요 2017/12/12 09:00

    저는 아이출산하고 비교적 편하다는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가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간호조무사인지..  나의 정체성에 대해 매일 고민하며 일합니다.  인증이 겹치면서  앝은 업무는 해놓고 퇴사할껀데 너무 힘들어요ㅠㅠ 간호사샘들끼리 퇴사하는 순서를 정해놨어요..  죽고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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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엔트 2017/12/12 09:00

    아직 겪어보지 않아 무슨 위로를 건네도
    와닿지 않다는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도저히 떠오르지도 않고 쉽게 내뱉을 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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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쏭숑이 2017/12/12 09:08

    저도 한국 간호사이고 지금은 캐나다에 살지만.. 주변에 간호간병통합으로 발령난 사람들 다 그만뒀더군요. 리모콘 갖다달라는 것까지 다 콜벨 눌러서 미쳐버린다고.. 미국처럼 진짜 소수로 줄거 아니면 한국식으로 병실마다 간병인 하나씩은 두고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미국도 CNA, PN 다 두고 그 위에 RN이 있는거니 한국이랑은 근무 환경 차이가 어마어마하죠.
    저도 간호사로 일하는거 질려서 지금은 다른 일 해요.
    이주공사에서 일하면서 미국 취업 이민 가고 싶으신 간호사분들 도와드리고 있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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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NmZ 2017/12/12 09:09

    같은 커뮤에서 이렇게 현실을 보라고 하는데도 그저 "윗분들이 하는일인데 어련히 잘 하겠지" 마인드인 사람들 보면 한숨부터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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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청루 2017/12/12 09:09

    글에 사실과 다른 부분 있어서 지적 드립니다. 아랫부분에 근력 약화나 그런 부분 의사에게 노티 하는 일 외의 일체 행위 모두 요양보호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꼭 간호사일 필요 없어요.
    L 튜브 교체의 경우 간호사가 해야 하지만, l튜브를 이용한 영양공급은 요양보호사의 일이고... 암튼 다 요양보호사도 가능한 일들이네요. 대체 어떤 병원에서 저런 일들을 고급인력인 간호사한테 시키는 지....
    아, 제가 설명한 부분 모두 집중치료실 환자를 포함핮 않을 수 있습니다.(포함하는 걸로 알지만 잘못 아는 걸 수도 있어서)
    간호사 인력은 몰라도 요양보호사는 진짜 무진장 많습니다.
    .... 교육이 완전 주먹구구식이라 문제죠. 제대로 된 요양보호사 엄선하려면 많이 걸러야 함. 기능사 기사 처럼 단계를 두든가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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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청루 2017/12/12 09:27

    위와 같은 업무를 간호사에게 시키는 병원은 실질적으로 없습니다. 몇 군데 안 되지만 제가 가본 병원 전부 요양보호사에게 시켰어요. 그게 맞는 거고요.
    서울시립병원도 그랬고(당연히 그렇게 해야 함)
    일반 병원의 경우 환자가 자부담으로 요양보호사(간병사)를 고용했죠.
    문재인케어의 전반적 내용은 모르지만 제가 아는대로라면 서울시립병원 같은 환자 간호를 일률적으로 병원에서 책임지는 부분에 대한 얘기일텐데,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대대적 인원 확충은 필요하겠지만요. 예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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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류소설가 2017/12/12 09:33

    족 됐네요 간호사부터 이렇게 힘들어서 수 적어지면 지옥문 열리는 건 환자들일텐데 이걸로 의료 민영화까지 주장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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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mRkY 2017/12/12 10:13

    근 시일 안에는 해결될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러한 문제... 다른 직종 또한 마찬가지거든여
    물론 다른곳도 힘든데 혼자 죽는소리 하지마라
    이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이런 비현실적인 문제가 사회 전반에 너무 많이 펼쳐져 있어서 해결하는데 너무 오래 걸릴거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말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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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청루 2017/12/12 10:41

    만약 서울시립병원처럼 정책을 진행한다면 옳은 정책이라고 봅니다. 서울시립병원에 박원순시장님이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간병인 줄일 때 개인 간병인으로 간 적이 있는데(약 4년 전) 그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는 간병인분도 잘리게 되서 아쉬워하면서도 정책에 대해선 맞다고 했을 정도거든요.
    반대로 충짖개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시행한다면 정말 이상한 정책이 되겠죠.
    일단 발표문 전문에서 본대로라면 보호자 없는 병원(서울시립병원이 당시 보호자 없는 병원이었습니다.)은 좋은 정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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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2dsa 2017/12/12 10:56

    일단 진행하면서 바꾸는 수 밖에 없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으니까요.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라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바꿔야겠죠.
    준비다하고 바꾸겠다고 하면 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절대 안하겠다고 버틸께 뻔하니까요. 간호사 월급 문제만해도 그렇죠.
    제약업체 리베이트만 해도 이게 쉽게 바뀔 일입니까? 난리 난리를 치고 몇년 끌어서 김영란법이 되니까 리베이트가 살짝 줄긴했지만 근절?
    절대 못하죠. 아뇨 안 합니다. 지금은 리베이트가 없습니까?
    이런 특성을 고려해보면 준비되면 한다 그건 안하겠다는 소리랑 똑같은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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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2NiY 2017/12/12 11:06

    사드 맞겠네요.
    맞게 되더라도 힘내세요.
    이곳은 이미 그들이 점령했지만, 그들때문에 맘아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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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에이브이 2017/12/12 11:20

    잘못된걸 인정못함
    만에하나 인정해도 그런건 원래 시행착오를 거친 후 개선해나가는것이다... 이러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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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mZkY 2017/12/12 11:25

    조금 좋은 정책도 피해보는 사람이 없이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시행해야 되는건데
    의도가 엄청 좋으면 뭘 하나..
    허경영하고 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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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2Vqa 2017/12/12 11:28

    저도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이 가네요.
    어떻게든 후려쳐도 왠만한 큰 병원들은 돌아갈거에요ㅋ
    어디서든 원가 절감을 할거니까요. 그래왔었고.
    의료진 1인당 담당 환자수를 늘리던,
    외래 진료 인원수를 늘리던,
    임금을 후려치든, 추가 근무시간을 인정안하든
    수직적인 구조라서 갈아넣으면 어떻게든 되니까요.
    그걸보고 말하겠죠.
    거봐 되잖아ㅋㅋㅋ새끼들 앓는 소리들 하더니ㅋㅋㅋ
    그러면 왜 전부터 얘기안했냐? 왜 문케어만 날뛰냐?
    수가 얘기한지는 엄청 오래됐거든요.
    근데 매년 수가 조정안이 협상테이블에서 동의가 안되면,
    의료법상 국가정한대로 그냥 가는 게 법이거든요.
    그럼 매년 갈아넣죠. 인턴. 전공의. 펠로우. 간호사. 신규
    그래서 인터넷 잘 안보게 되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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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randy 2017/12/12 11:32

    항상 힘내세요. ~!!!
    힘내시라는 말 말고는.. 할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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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Ztc 2017/12/12 11:33

    미국 같은 경우는 삼개월에서 육개월 정도 공부해서 되는 간호원들이  목욕 기져귀등등 힘든 일을 하세요. 약 주는 사람은 따로 있고 사오년 대학나온 간호원들은 좀 편한 일을 합니다. 쫌 일이 많이 분담되어있어요 .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일인당 여섯 명이상은 되는걸로 알아요. 그래서 어떤분들은 늦은 밤 에서 새벽에 근무하는것 더 좋아하세요.   그리고 제가 입원 했을때도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작년에 남편이 수술 받아 입원했을때 한층에  사오년제 대학나온간호원만 두분이 계셨는데도  너무 잘 케어 해주셨어요. 목욕 기져기등등 . 미리 너무 겁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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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GZoZ 2017/12/12 11:40

    저는 중소병원 근무중인데 간호간병통합병동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저는 만약 그 병동 가라하면 당장에 사표 내고 나갈겁니다 지금도 환자 뒤치닥꺼리 하는데 뭘 더하라구요? 옛말에 부모 간병 5년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죠? 한번 해보면 혀 내두르실 겁니다 돈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버거워 죽겠는데 뭘 더하라구요? 문재인 대통령하면 다 옳고 반대하면 적폐다 하는 그 분들이 적폐네요 그래요 당신들이 다 옳으니 저는 간호사 그만두겠습니다 간호사나 의사나 뼈빠지게 봐도 욕 먹는 사회인데 뭘 더 바랄까요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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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뇩뇩 2017/12/12 11:42

    미국인데요... 병동에서 일은 안해봐서 사정을 자세히는 모르나 간호사가 많이 없고 환자가 많을때는 10명까지도 보는 병원이예요.. 병동에서 검사하러 내려오는 환자들 보면 환장할 정도로 준비가 안되어 있고 작은 실수 뭐 정맥주사가 엉망진창이라거나 없거나 환자복이 다 젖었거나 NPO를 안한달지.. 이런건 그냥 웃고 넘길 정도죠.. 그나마 미국병원은 PCT/PCA/LPN 이렇게 간호사 밑으로 보조 간호인력들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있고 병동에 데스크에 앉아서 전화받고 챠트정리해주는 Clerk이 있고 입원과 퇴원을 해주는 간호사가 따로 있어도 이정도인데요... 한국에서 통합간호를 한다니요... 제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은 달라진게 전혀~ 없어보이는데요. 이제야 조금 간호사의 고충에 대해 아주 조금 관심이 생긴 것 뿐인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디까지 간호사들을 몰아가야 하는걸까요... 지금 전혀 현실성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지 않아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니 그냥 해보자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걸가요?
    필요한 간호인력들을 어디서 어떻게 충원할건지.. 기적이 일어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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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티스트. 2017/12/12 11:42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대해서 오해가 있으신거 같아 몇글자 적습니다.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ADL이 가능하신분들 위주로 입원이 됩니다. 향후에 정책이 모든 환자로 확장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현 수준에서는 힘들꺼라 사료되고요. 그리고 간호사 인력만 충원되는 것이 아니라 간병사 인력 또한 충원되어서 질환에 대한 간호업무는 간호사가, 나머지 ADL에 대한 보조적 업무는 간병사가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글쓴이님처럼 저 역시 와이프가 같은 병원 간호사라 시범사업 운영시에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시행하니 우려했던 부분들은 많이 사라졌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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