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참나무방패 소린.
저 간지넘치고 영웅적으로 희생한 난쟁이가 왜? 라고 말하겠지만.
만약 최종전에서 소린이 살아남았다면 난쟁이 - 인간 - 엘프 관계는 꽤나 골머리를 썩혀야 할 상황이었다.
일단, 일의 발단은 소린이 호수마을 사람들에게
'우리를 산으로 보내준다면, 보물을 되찾아 고향을 재건할 금의 10배를 주겠다!'
라고 약속한 것에서 시작한다.
호수마을 사람들은 이런저런 반발과 잡썰이 있었지만, 결국 그 약조를 받아들이고 소린 일행을 지원.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당대 최강의 용 스마우그가 지키는 보물을 되찾는건 택도 없었고,
오히려 얌전히 자고있던 스마우그를 괜히 자극한 꼴이 되어...
눈 돌아간 스마우그가 소린 일행을 지원한 호수마을을 초토화시키는 참사가 벌어진다.

그나마 호수마을의 바르드가 천운으로 용을 잡아버리고,
호수마을 사람들은 마을 재건 겸 약조한 보물을 받으러 에레보르로 몰려가는데...
(원작 묘사론 애초에 난쟁이들이 용에게 다 죽었을 거라고 예상했었음)
정작 소린은 에레보르 성문을 틀어막고 한푼도 못 준다고 땡깡을 부렸다.
저 작자 때문에 사람들이 학살당한 호수마을 사람은 물론이고,
소린의 약속에 자신의 명예를 걸고 보증한 빌보마저 얼탱이가 빠지는 상황.
물론 소린에겐 '아 쟤네가 요정 군대는 왜 끌고오냐 아르켄스톤은 왜 쌔벼갔냐' 딴지 걸 건덕지가 있긴 하지만
암만 그래도 명분이든 뭐든 '닥치고 약속이나 지켜 학살 원인 제공자 새끼야' 소리가 당연할 수밖에.

애초에 바르드가 용을 잡지 못했으면 에레보르 점거고 나발이고 다 용에게 죽었을 상황이었던건 덤.
사실 바르드가 할리우드 선역이라 좋게좋게 해결하려 한거지
그거 아니었음 '나 아니었음 보물이고 뭐도 다 타죽었을 양심 스마우그 새끼들아' 소리부터 나왔겠지.
이후에 벌어진 다섯 군대의 전투에서도,
성벽 앞에서 난쟁이-요정 연합군, 그리고 안 그래도 용에게 학살당한 호수마을 생존자들이 죽임당하는 와중에도 한푼도 내줄수 없다고 틀어박힌건 덤.
그나마 영화에선 용의 저주라고 설정을 추가한거지, 원작에선 그런거 없었다. 그냥 꼰대가 개꼰대짓 한거다.

그나마 정신 차리고 뛰쳐나와 전황을 뒤엎고, 적 수괴 아조그를 죽이며 공은 제대로 세우긴 했지만...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러 왔다가 죄 없이 죽어나간 요정과 인간 입장에선,
그마저도 너무 늦은 감이 있었기에...
그나마 소린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망해서 망정이지,
만약 소린이 생존했다면 각 종족들의 관계가 엔딩처럼 훈훈하게 끝나긴 좀 어려울 수도 있었다.
여러모로 죽어서 해피엔딩으로 완성된 캐릭터인 셈.
반지전쟁때 에레보르 지원군은 안온게 아니라 못온거라... 남부전선에서 곤도르&로한이 피튀기게 싸우는 동안 북부전선에서도 너른골-스란두일-에레보르 삼각동맹이 동부군의 공세를 막고 있었으니
뭐 소린이 살아 있었어도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왕권을 내려놓고 무쇠발 다인에게 왕위를 넘기는 식으로 처신했으면 상황이 해결되긴 하는데 그 개꼰대가 과연 그럴까 싶으요.
ㄹㅇ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수 없는 퇴장이였지....
만약에 저양반 개심한 상태로 살아있었다면 분명 반지전쟁때
에레보르의 지원을 직접적으로 받기 쉬웠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면
반지전쟁때 에레보르 지원군은 안온게 아니라 못온거라... 남부전선에서 곤도르&로한이 피튀기게 싸우는 동안 북부전선에서도 너른골-스란두일-에레보르 삼각동맹이 동부군의 공세를 막고 있었으니
그때 에레보르와 너른골 군주들이 전사할 정도로 처절하게 싸웠다고 하지. 다행히 점령 전에 사우론이 몰락했지만..
난쟁이 군주를 위한 일곱 반지가 없어도 저 정도였다니
금액만 생각하면 빌보가 받기로 한 14분의 1만으로도 너른골 재건은 충분했지. 정작 빌보는 바르드가 충분히 가져가란걸 사양하고 말 한필에 실을만치만 가져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