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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인공포...나두요...

베스트에선가... 본능적으로 공포스러운 사람을 만났다는 글을 보고 적어봐요
사실 전 귀신은 뭐 그냥그냥..별로 믿지도 않구요.
약간 남들이 들으면 잉?스러운 일들도 좀 있고.
이종사촌아이는 말하자면 무속인이예요
그치만 제가 뭐 제대로 무서운 영을 만나지 못해서인지(그런것이 실제한다면)  그런쪽으론 좀 둔하고 무섬도 안타는 편인데
살면서 딱 두번.
진짜 등줄기가 후들거릴만큼 무서웠던 적이 있어요.
한번은.
큰아이를 임신하고 한 오개월쯤 되었을때
친정에 갔다가 동창들만나 긴시간 수다를 떨고 귀가하는 길이었어요
당시 친정은 부암동 꼭대기였고
전 서면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어요
보통때라면 당감동을 통과해서 집으로 가는데
이 기사님이..다른쪽으로 달리는겁니다.
제가 이쪽 지리를 잘 모르는데 암튼 터널을 지나면 김해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고가쪽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너무 어둡고
기사님은 정말 빠르게 달리면서 갑자기 통화를 하는데요
...
(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데 가고있지..킬킬킬)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저를 힐끔 돌아보는데.. 정말 심장이 그 순간 멎는것 같았어요
어떡해야하나...한손에 핸드폰을 꽉 쥐고
일단 부모님과 남편에게 차 넘버를 보내고.
덜덜 떨고있는데.
기사가 뭐라고 말을 걸더라구요. 어지간히 담이 쎈편인데
그날 그 기사님과의 대화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모르는척 엄마에게 전화를해서
오늘따라 속이 거북하다. 태동이 느껴진다.. 등등.
임신사실을 넌지시 던지고.
기사님 말씀에는 무조건  네네. 하고 굉장히 착하게. 맞장구를 쳤네요.
그리고 집으로 갈것인가..터널로 갈것인가.. 갈림길에서
기사님이 정말 터널쪽으로 갈것처럼 엄청 밟다가
갑자기 휙 친정 아파트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택시에서 내릴땐 온 몸이 흥건하게 땀에 젖어있었고
기사가
.내리는데 그러더라구요. 오늘..운 좋죠?? 킬킬..
....기억나는건 검은색바탕에 빨간색이 들어간 모자.
웃는데 보이는 이빨..
택시비 는 평소보다 배정도가 나왔는데 아무말없이 인사하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내렸네요.
살면서 그날만큼 무서웠던 날이 없었던것 같아요.
..
그 기사..정말 나에게 나쁜짓을 하려고 했던건진 몰라도.
그날의 그 설명못할 공포는. 두고두고 잊지못할것 같네요
모바일이라 나머지 하나는.. 패쓰..
아효.. 힘드러..
댓글
  • 미둥매둥 2017/12/11 00:24

    아이고 뱃속 아가까지ㅠㅠ 작성자님두 무사하셔서 너무다행입니다 누가봐도 진짜 큰일날뻔했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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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줄성애자 2017/12/11 02:27

    와...애기는 무사했지요..??
    다행입니다 정말.
    진짜 범죄자였든, 싸이코가 장난삼아 그런거든 간에
    대처를 정말 잘하신거 같아요.
    저같으면 그자리에서 얼어서 울기만 했을거 같아요
    최근 공게에서 읽은 글중에, 특히나 붇싼 살던 사람으로써
    소름돋으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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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고아름다운것 2017/12/11 02:59

    헐...큰일 나실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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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씨 2017/12/11 06:13

    내가볼때..아저씨는 너무 운이 없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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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2017/12/11 09:12

    당감동 10년넘게살았어요ㅠㅠ겁나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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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기]TOMMY 2017/12/11 09:22

    헐.... 그런 일이 사람이 역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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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게유명인 2017/12/11 09:38

    제가 저래서 귀신 안무서워요
    세상에서 인간이 제일 못되고 제일 무서움
    글쓴님 다행이예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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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캉고야씨씨 2017/12/11 13:35

    양아치 기사네요 ㅡㅡ (엄청 돌아갔네요 백양터널 옆 길로 해서 간거보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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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풀야도란 2017/12/11 13:39

    저도 본능적 공포 느낀 적 있음
    고등학교 때 살던 집이 여고,남고 뒷문 쪽 /노인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8시만 넘어가도 도로가 인적이 거의 없음. 특히 주말은 더더욱..
    우리집은 도로에서도 골목 안쪽이라 천천히 걸으면 4~5분거리.
    어느날은 시내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8~9시쯤 집에 오는데
    골목 쪽으로 빠져서 집으로 갈까 (건너에서는 안보임), 아니면 큰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집으로 꺾을까 (건너에서 보임)  고민하고 있는데,
    반대편 인도에 걸어오는 남자가 아래위로 붉은 계열에 추리닝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었음.
    여고생 혼자 집에 가는데 밤에 빨간 추리닝을 입은 남자가 도로 건너편에 있으니
    당연히 경계하며 시선만 그 남자한테 두고 계속 고민하면서 걷고 있는데,
    진짜 이상한게 밤 중이고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도,
    얼굴이 환하게 보이면서 그 남자의 표정이 보였는데
    그 남자도 건너편의 나를 인식하고 씩 웃더니(엄청 기분나쁜 웃음) 뒤를 한 번 쓱 보더니
    내가 있는 건너편으로 넘어오려는 듯 몸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겠음.
    너무 놀라서 골목 사이로 쏙 들어가서 미친듯이 뛰었음
    '무슨일이 나겠다.'는 생각이 온 몸을 지배했음...ㅠㅠ
    살면서 그리 빨리 뛰어본 적이 없음...
    집에가자마자 아빠아빠아빠!!!!!!!!!!를 외치면서 문 따달라고 외쳤던 기억이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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