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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스포) [썬더볼츠] 2회차에서 보이던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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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루저들과 머저리, 하자품들을 다룬 영화.


따라서 영화의 대다수 캐릭터들이 어정쩡하거나 허점투성이다.



발렌티나를 탄핵시키려던 의원의 '쥬시한 자료'는 버키가 흝어보고 이뭐병 소리하는 허접쓰레기였고,


발렌티나는 그 허접쓰레기에 쫄아서 모든 자기가 용병으로 써먹은 썬더볼츠 일원들을 죽이려 난리피웠고


걔네가 부리는 사악한 군바리들은 살상 비살상 구분도 못하는 작자들이고


심지어 발렌 비서 역시 어정쩡한 정의감과 애매한 두려움으로 갈팡질팡하신다.


주역들인 썬더볼츠야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모든 사건을 다 겪고 성장한 버키가 심성 면에선 완성된 캐릭터지만, 이분은 정치 쪽엔 지지리 안 맞으신다는 직업 적응 문제가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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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회차에서 유난히 안쓰러웠던 캐릭터.



옐레나가 '어떻게 아내와 자식과 함께 그렇게 잘 살아가냐' 란 질문을 한 의도는 이렇다.


'넌 그 사고를 치고 그렇게 욕을 먹는데 어떻게 가정을 꾸려나가냐?'



이에 대한 워커의 대답은 '그냥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거지.'


워커는 옐레나의 말에 대답한게 아님. '네 잘못으로 가족이 널 떠났는데 어떻게 살아가느냐?' 라는 질문에 비참하게 답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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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옐레나와 레드 가디언 부녀는 블위 영화를 보면 더 기구해지는 사연인데


사실 둘의 좋았던 옛 시절은 죄다 가짜에 위장된 것이었거든. 스파이 아빠와 딸으로 말이지.



하지만 그 수십년 전의 가짜 인생이 그들에게 빛나던 시절이었고


그 시절을 되새김질하며 (레드 가디언은 당시 '''절대''' 좋은 아빠가 아니었음) 어설프게 아빠 노릇을 한다는, 그런 소시민적인 처량함이 저 둘에겐 있음.



어설프든 허접하든 가짜이든 상관없다. 그저 네 고통을 나눌 누군가가 있으면 된다.


...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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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이드는 자기혐오의 형상화.


단순히 부정적인 사악한 인격이라기보단, 본질적인 성향은 자책과 후회, 그리고 외로움 덩어리임.


얘가 그림자를 퍼트리는것도 뭔 악의를 가져서가 아니라 그냥 우울하고 괴로운 사람 옆에 있으면 나까지 좀 기분 뭔가뭔가해지는 그런 성향을 극대화시킨 것에 생각함.



그래서 보이드 공략은 저런 '내면공간에 들어가서 사악한 나를 물리친다' 로 이어지지 않음.


왜냐하면 보이드는 결국 로버트의 다른 인격이고 밥 본인임.


사악한 나를 물리친다는건 곧 자기혐오와 자기부정이니, 오히려 보이드에게 잡아먹히는 셈.



하지만 저 답없는 보이드의 공략법은 그저 누군가가 밥을 껴안고 함께 있어주는, 고작 그런 것이었음.


누군지 잘 모르는 타인이라고 해도 의지하며 고통을 토해낸다면

그때 공허함을 잠시나마 물리칠 수 있다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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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태스크는 워커 상대론 개털렸고 고스트에게 역시나 털려버렸지만 다시 일어나 붙을땐 생각보다 선전한 편.



고스트가 무려 '방패 든 놈 다리쏘기' 를 섞어가며 총을 갈기는걸 칼같이 패링하고 잠시 무력화시키는데 성공


...하긴 했는데 뭐 태스크씨는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됐지.





5.





개털리고 엘베로 후퇴하는 썬볼 팀의 모습은 엔겜의 어벤1 최종전 후 엘레베이터 퇴근의 오마쥬.



사실 썬더볼츠는 어벤져스1편의 재해석 측면이 강하다.



흩어진 영웅들이 흑막 비스무리 캐릭에 의해 모여서,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믿을만한 양반을 리더로 삼고

뉴욕의 저 빌딩에서 빌런과 대적하는 것까지.



하지만 어벤져스는 빌딩 최상층에서 승리하지만, 썬더볼츠는 아래로 도망쳐 나온 후 이야기가 전개되지.


천상계 히어로들과 밑바닥 루저들의 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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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메타적인 측면의 해석이 들어갈 수도 있음.



파프롬홈부터 이전 데드풀3까지, MCU는 '어벤져스란 특별한 존재들이다. 되고 싶어서 되는게 아니라, 누군가 당신을 필요로 하고 어벤져라고 부를 때 어벤져스가 되는 것이다' 라고 계속 당부하고 강조했거든.


그런데 썬볼 영화의 주역들은 결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기대조차 없던 방향으로 얼떨결에 어벤져스가 되었음.



그냥 팀 해산하고 헤어지던 길에 죽을 위기의 사람들을 구하다 어쩌다보니 뭉쳐서 찬사를 받게 되고,


그리고 어쩌다가 도시를 구하게 되었는데 그게 자기도 모르게 어벤져스가 되었다는 거지.


물론 루저들답게 짭벤져스일지언정 말야.






댓글
  • 요시그랜돈 2025/05/02 03:21

    루저도 맞는 말이지만 내 개인적으론 사회에서 소외당한, 버림받고 버려진 사람들이라고 봄. 실제로 멤버들 전원이 블랙옵스 대원 출신이라 봐도 무방하니...
    그런 버림받은 이들끼리 뭉치는 것 만이 잠시나마 위로와 안도를 찾을 수 잇는 길이라는 메세지가 꽤나 강렬해서 놀랐음. 보이드를 힘이나 설득이 아닌, 잠시나마 억눌러두는 게 최선이란 말도 그렇고

  • 아타호-_- 2025/05/02 03:18

    이때 죽인거 민간인도 아니었는데 작중에서도 잘못 알려져서 욕먹고 있더라구...

  • DDOG+ 2025/05/02 03:19

    ??: 누가 내가 죽인 그놈이 죄가 없... 하 그만하자.

  • 맨하탄 카페 2025/05/02 03:16

    THE B-VE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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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 2025/05/02 03:17

    그런 느낌이긴 하지
    그리고 난 밥 떨구고 도망가던 씬에서 아저씨 리무진이 나오던 시점부터 웃었다
    레드가디언이 가족은 못 챙겨도 개그는 확실히 책임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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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거울 2025/05/02 03:17

    맞아 이게 썬더볼츠 영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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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타호-_- 2025/05/02 03:18

    이때 죽인거 민간인도 아니었는데 작중에서도 잘못 알려져서 욕먹고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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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OG+ 2025/05/02 03:19

    ??: 누가 내가 죽인 그놈이 죄가 없... 하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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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m 2025/05/02 03:19

    벌써 2회차를?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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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OG+ 2025/05/02 03:19

    친구놈이 용아맥 예약을 개봉 다음날로 잡아버려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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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 리코-잭 2025/05/02 03:19

    그리고 킬각 오지게 잡혔는데 정치질 하나로 살아남은 정치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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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기벌레 2025/05/02 03:20

    (그 하자품들 사이에도 끼워넣을 각이 안나와서 폐기처분)
    울버린 1편 데드풀 급으로 잘못 만들어졌으니 내다버림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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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 리코-잭 2025/05/02 03:22

    그리고 원작 설정 그대로인 배드애스 상남자 해골면상을 드라마쯤에서 내보낼 각 세움(아마 영화로는 못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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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rez 2025/05/02 03:20

    어벤저스 : 일단 모으고 나서 싸우든지 구하든지 하자
    썬더볼츠 : 일단 구하고 싸우려다 보니까 모였네?
    참 짜릿한 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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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OG+ 2025/05/02 03:21

    수스쿼~가오갤 부류에서 '딱히 안 착한 놈들인데 모였다' 부분을 꽤 독특하게 그린듯
    예? 결집이오? 우리 그냥 사람들 구하다보니 얼굴 마주친건데??
    방금 전에 빠이욤ㅂㅂ 하고 떠난 사람들이아 지금 좀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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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시그랜돈 2025/05/02 03:21

    루저도 맞는 말이지만 내 개인적으론 사회에서 소외당한, 버림받고 버려진 사람들이라고 봄. 실제로 멤버들 전원이 블랙옵스 대원 출신이라 봐도 무방하니...
    그런 버림받은 이들끼리 뭉치는 것 만이 잠시나마 위로와 안도를 찾을 수 잇는 길이라는 메세지가 꽤나 강렬해서 놀랐음. 보이드를 힘이나 설득이 아닌, 잠시나마 억눌러두는 게 최선이란 말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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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OG+ 2025/05/02 03:22

    결국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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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k2NTM3 2025/05/02 03:23

    워커가 나쁜놈은 아니고 드리마 마지막화에서도 갱생했는데 그놈의 욱하는 성격이...그래도 혈청맞은것치곤 나쁘지않은 성격이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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