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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가 협박으로 천장벽화를 그리게 된 썰.jpg

때는 1504년, 안 평화로운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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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응 흐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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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응 뒤틀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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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성당: 응 터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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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니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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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뒈짓)

성 베드로 대성당 근처에 있는 시스티나 경당(성당)이


배수 구조 문제로 누수가 일어나 천장에 심한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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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경당 천장 벽화의 도안)


당시 시스티나 경당은 르네상스 예술 고인물들의 노력이 집대성된 벽화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가로세로 40x14m의 천장엔


전체를 청금석을 갈아 도포하고


별을 금가루로 수놓은, 돈지1랄 끝판왕급 우주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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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야, 새로 그릴 사람 한명 수배하자




하지만 어떡하나, 터져버린걸.


천장 보수작업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우주 그림 대신에


교황은 벽화를 그릴 사람을 뽑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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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가 우리가 아는 미켈란젤로다.


문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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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아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미켈란젤로는 처음엔 이 일이 무리라고 거절했다.




첫번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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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타공인 조각 전문가였다.


물론 미켈란젤로가 회화의 초보는 아니지만(미켈란젤로의 스승도 성당의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경우 그려본 경우가 없는데다, 벽면도 아닌 천장에 그리라고 시키니


미켈란젤로는 딱 봐도 드럽게 악랄한 이 의뢰를 받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두번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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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황의 무덤 기념비)


미켈란젤로는 바빴다. 


납기일에 맞춰 "율리오 2세"의 무덤 기념비 조각을 끝마쳐야 됐는데


대뜸 소환돼서 천장 벽화를 그리라니 탐탁치 않았던 것.


참고로 여기에 들어갈 예정인 율리오 2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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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업 요청에 주문량도 계약내용보다 갑자기 늘려버린 악질 클라이언트 율리오 2세)


이사람이다.


즉 자기 무덤이 될 기념비를 만들던 사람을 끌고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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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전 조각에 집중하는 것도 촉박합니다... 이건 딴사람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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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오 2세: 진짜 안되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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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네 진짜 무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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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오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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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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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이 의뢰를 듣고 가만히 있기 무리였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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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오 2세: 그래 착하다

 


막대한 권력을 가진 승질 드러운 꼰대는 생명에 해로운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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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아!!!!!!!!!!!!!!!!!!!!!!!!!!!!!!!!!!!!!!!!!!!!!!!!!!!!!!!!!!!!!!!!!!!!!!!!!!!!!!!!

 

이 율리오2세라는 교황은 절대 물렁한 인물이 아니었다.


별명도 전사 교황(전쟁교황)이었고


직접 갑옷을 입고 이탈리아 반도를 조져(평정)버릴려고 한


무력과 권력의 소유자였다.



그런 사람의 부탁(협박)을 미켈란젤로가 쉽게 쳐내긴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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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비계에 누워서 그림을 그렸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반대로, 서서 고개를 꺾으며 그리는 모습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벽화 작업은 조수와 함께 그리니 속도가 빨랐는데,

 

1년만에 5할을 그릴 정도로 미켈란젤로는 분투하며 그림을 그렸다.

 

단순 계산으로도 2년 안에 끝내버릴 수 있는 빠른 속도였지만

 

그에겐 작업에 걸림돌이 된 (수 많은 억까 중)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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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들: 선생님, 저희 월급이 아직 안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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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지원금 있다고 했는데? 잠깐만 물어보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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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오 2세(돈줄): 허허 요즘 우리 사정이 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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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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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나오면 다시 부르세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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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시발 홀리-틀딱새1끼...

 

지원금이 중단돼 몇달이나 봉급이 밀려버린 미켈란젤로 조수들은

 

고향으로 짐을 싸고 돌아가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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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그림은! 언제! 완성되는데!

 

완성이 되기 전까지 그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부한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수시로 미켈란젤로가 작업중이던 현장의 비계(지지대)를 걷어차거나


직접 지팡이로 미켈란젤로를 후리는 등의 폭거를 거듭 당한 탓에

 

본인도 빡돌아서 짐싸고 피렌체로 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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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이 머리끝까지 올라버린 교황이었지만

 

미켈란젤로의 일은 미켈란젤로가 끝내야했기에

 

밀린 임금(현재 시세로 약 5억정도로 추정)을 지불하고, 어르고 달랜 뒤

 

미켈란젤로가 다시 조수를 고용해 작업을 착수하는게 2년이 걸렸다.

 

즉 총 제작기간 4년동안

 

반절 완성 1년 / 탈주 2년 / 나머지 완성에 1년이 걸린 것이다.

 

 

 

두번째 억?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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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갸아아악 나 변색된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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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조수: 이게 시발 머선

 

그리던 그림이 갑자기 뚝뚝 떨어지거나 희뿌옇게 변색되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해도 답이없는 이 문제는 미켈란젤로를 잠깐 행복하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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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허허.. 이거 완전 제 허접 실력이 들통났군요

 

저한테 애초에 벽화는 무리였습니다. 그러니까

 

마저 깎던 조각이나 하러 갈게요

 

이걸 빌미삼아 탈주각을 노린 미켈란젤로.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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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오 2세: 읊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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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노 다 상갈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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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넌 또 뭐하는 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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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노: 뭐긴 문제해결사죠

 

벽에 바른 석회의 수분함유량이 너무 많습니다.

물을 줄여서 뻑뻑하게 잘 펴바르면 변색이나 손상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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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아이 뽀송뽀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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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그래 고맙다.. 십새1끼야...

 

 

애초에 이 계약이 탐탁치 않았던 미켈란젤로의 탈주각은 그렇게 그대로 접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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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년의 개억까를 당한 미켈란젤로는

 

결국 벽화를 완성해 또다시 막대한 명성을 얻고

 

평생 갈 오십견과 디스크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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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십 수년후, 미켈란젤로는 또 바티칸에 끌려와 벽화를 그리게 되는데



언젠가 계속

댓글
  • 김 스뎅 2025/05/01 17:24

    청금석을 갈아그린 벽화라니 이건 증말 귀헌거였는데유...

  • 김 스뎅 2025/05/01 17:24

    청금석을 갈아그린 벽화라니 이건 증말 귀헌거였는데유...

    (vPaMI0)

  • 마카모스 2025/05/01 17:26

    미겔란젤로 : 카악~ 퇘

    (vPaMI0)

  • ZERA2461 2025/05/01 17:29

    거기에 미켈란젤로는 자기 본업은 조각이라고 말할정도로 조각사로써의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미켈란젤로 : 아니 쒸벌 뭔 조각가한테 그림을 그리래?!
    교황 : ㅎㅎ 건축도 좀 해라
    미켈란젤로 : 썅!!!!

    (vPa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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