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글에 할아버지 인민군 강제징집 썰 보고
나도 증조할배썰 생각나는거 있어서 풀어봄
전라남도 나주에서 지역유지였는데
북괴군들 내려오면서 점령하고나서
자본가들 인민재판한다면서 조리돌림하던시기에
붉은 완장찬 동네주민들한테 끌려가셨었음
다행히 밑에 동생 2명은 증조할배가 해방직후에 뭔일생길지 모르니까
다른지역으로 피신하라고 해서 영광인가? 거기로 피신가서 몸숨기고 있어서 큰화는 면했다고 들었는데
여튼 증조할배 큰형이랑 둘이서 끌려가서 헛간에 여러명이랑 갇혀있었는데
밤에 동네주민들(완장찬 사람들)이 북괴간부 몰래 헛간들어와서 증조할배만 풀어주고 빨리 도망가라했다함
(증조할배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소작인들 많이 도와주고 해서 도움 많이 줬다고 들었으)
근데 증조할배 큰형은 동네평판이 진짜 안좋았던 사람이라(일안하고 놀면서 여자희롱 많이하심)
안풀어주고 증조할배 혼자만 도망가심
그래도 증조할배는 형이 걱정되니까 멀리는 안가고 뒷산에서 숨어계셨다함
근데 다음날 아침에 형이 인민재판당하면서 죽창찔리는거 숨어서 보시다가 충격받으셔서
전쟁끝나고 3년뒤에 돌아가셨다고 들었음....
참 아픔이 많은 시대야
그래도 집안 개박살난뒤에 남은 동생들, 아들들이 모여서 택시사업하다가 버스회사로 대성하긴 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