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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본 민간인들은 전쟁에 대한 책임이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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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작에서는 스즈가 태극기가 게양되는 걸 보고 자신이 은연중 폭력에 가담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폭력에 가담했다는 인식 대신 해외에서 들어온 식량을 먹었다는 쪽으로 대사가 바뀌었죠. 

하지만 태극기 게양 신은 빼지 않으셨습니다. 왜인가요?

 

 

'주인공 스즈는 조선 사람들과의 접점이 별로 없었지만 내가 그 사람들과 만나지 않았으니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서 온 걸 먹고 있었다는 걸 알게된 겁니다. 

암시장에 설탕을 사러가는 대목에서 시장에서 대만 쌀을 팔고 있는 장면이 있었죠. 

당시의 조선, 대만, 중국에서 가져온 것들을 스즈와 일본 사람들은 먹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 것들을 먹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그게 내 몸을 형성한다는 걸 깨닫고 

전쟁에 가담하는 전쟁의식에서 갑자기 깨게 되는 겁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우는 건

그동안 자신이 한국과 중국에서 수탈한 쌀을 먹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 한건 아니어도,

나라가 전쟁에 져서 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 마음이 

전쟁에 가담해 버린 것이 안타깝고 분해서 우는 겁니다.'

 

 

‘어찌보면 일본에서 평범하게 총 한번 들어본적 없는 주인공이어도

그녀는 일제의 악행에 관여했고 분명 전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므로

죄책감을 가져야 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이 세상의 한 구석에" 영화 감독 카타부치 스나오 曰 -


댓글
  • GeminiArk 2017/12/07 14:08

    전후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하거나 전범미화 애니 따위를 만드는 노망난 할망구하고 비교도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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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あかねちゃん 2017/12/07 14:42

    실제 보면 굉장히 애매해요. 반딧불의 묘보다 더 애매한 묘사로 나와요. 원작에서는 주인공 스즈가 자신도 전쟁에 가담한 것을 깨닫는 과정이 좀 더 상세하게 나온다고 하는데 극장판에서는 통째 편집이예요. 아예 접점이 없어요.
    오히려 전쟁중에도 그저 배급이 줄어드니 먹고 사는게 팍팍하구나 이정도 일 뿐이고, 당시 조선에서는 여자는 정신대 끌려 가고 남자는 징용 가는 절망스러운 분위기와 비교해 보면 차라리 논논비요리 전쟁 버전이라고 보는 편이 더 나을 지경이죠.
    결론적으로 본문의 감독말 듣고 함 갔다가 반딧불의 묘보다 더 한 물건 봤다는 기분만 들었네요.
    http://todayhumor.com/?movie_71848 제가 쓴 감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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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다나 2017/12/07 14:51

    제가 봤을땐 그냥 죄없는 일본국민들이 무의식 속에 전쟁의 참혹을 겪는다 정도 였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식민지  주민들을 생각 하고 그런건 못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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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학박사 2017/12/07 15:48

    원작 만화도 봤고 영화도 봤습니다만, 원작이 조금 더 충실하게 전쟁에 대한 가담에 대해서 적혀 있을 뿐, 원작도 영화도 "내가 이런 전쟁에 참여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일본의 입장에서 보자면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일반 민중의 피해도 이만큼 있었다는 자기 만족을 위한 내용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시선이 조금 달랐을 뿐... "맨발의 겐"이 훨씬 더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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