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살때 서투른 초보알바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되게 좋아하는 편임
이제 막 교복 벗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사회에 발 들인건데
머슴아고 기집애고 다 남의집 자식이여도 얼마나 기특하고 예쁘고 의젓하냐....
막 배워나갈때라 오늘 만들어준 이 커피가 걔한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커피일지도 모르는거고
배울때니까 더디고 실수좀 할수 있는거지....
언제부터 자기들은 생전 처음해보는 일들 숙달된듯이 척척 했다고
아주그냥 알바생을 쥐잡듯 잡고있길래 내껀 마지막에 내려달라고 하고 5만원 쥐어주고 왔다..
아니 몇년이라도 먼저 사회 나왔다고 상전이라도 되냐
지들은 사회 초년생때 서러웠던 기억 없냐??
딱봐도 오늘 첫 단독근무인것같던데
그래 뭐 날도 더우니까 짜증나고 답답할 수도 있지
근데 애앞에서 막 윽박지른다고 빨리나오는것도 아니고
지들이 말걸면서 시간 더 끌고있는 주제에.....
남들한테 막대하기 전에 입장 한번만 바꿔서 생각해보자..
나이 서른넷 먹은 나도 나이 일흔살 먹은 할배도
태어나서 처음 살아보는 서른넷의 삶리고 일흔살의 삶인데
태어나서 한번도 안해본 일들 처음부터 다 잘하는사람이 어디있겠냐....
마음이 찝찝한데 커피는 졸1라 맛있다....
들어가서 잔업해야지...
잘했다 진짜
잘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