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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Sony A7R and DZOptics Kerlee 35mm f1.2
요새 이 렌즈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렌즈에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제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좀 공유해볼까 합니다. 사실 구매 전과 구매 후에도 렌즈 교환을 비롯,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혹시 사실 분들은 저 같은 전철을 밟지 마시라는 의미가 큽니다:)
우선 케를리 35.2는 중국의 Dongzheng Optics라는 곳에서 제작한 SLR 수동 렌즈로 기존 중국 렌즈들과 달리 꽤 미려한 디자인과 좋은 만듦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중일 광학의 미타콘 50/0.95도 쓰고 있지만 무단 조리개인 미타콘과 달리 조리개 디클릭 버튼이 지원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케를리의 만듦새가 더 낫습니다. 다만 slr 마운트들에 비해 e마운트 쪽은 미적으로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플랜지백 때문에 늘려놓은 길쭉한 경통이 좀 그렇습니다.
이 렌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1.2라는 밝은 조리개 값과 14매의 조리개 매수를 지녔다는 것인데 원형 조리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팔오금의 11매를 넘어서는 14매의 조리개로 아주 부드러운 배경 흐림을 보여줍니다. 개방에선 미타콘처럼 중앙과 그 근방을 제외한 주변부 착란원이 쌀눈처럼 되는 경향이 있긴 한데 미타콘과 달리 크게 두드러지지는 편은 아니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조리개 1.8부터 2.8 사이의 착란원은 주변부까지 원형의 경향을 보여줘 매우 아름답고 제가 자주 쓰는 구간입니다. 물론 그 이상으로 조여도 원형을 잘 유지하고요. 빛갈라짐도 짝수 조리개 매수답게 꽤 날카롭고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광원이 근거리 쪽으로 올수록 끝쪽이 아주 약간 퍼지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개방과 그 부근 조리개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주변부 비네팅이 때에 따라 거슬릴 수도 있으며 왜곡도 좀 있는 편입니다.
전 비네팅을 좋아해서 그냥 남겨두긴 하지만 라이트룸 후보정 프로그램으로 보정을 할 때도 간혹 있습니다. 비네팅도 그렇지만 왜곡의 경우도 렌즈 프로파일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수동으로 잡아줘야 하는데 라이트룸 수동 교정으로 +6에서 +7정도로 잡아주면 대충 교정이 됩니다. 다만 완전하다고 보긴 어려운게 화각 손실도 좀 따르고 무엇보다 끝단 모서리 쪽이 제대로 교정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주 티가 나거나 하진 않아서 걍 쓰고 있긴 한데 한번 눈에 들어오니 계속 거슬리더군요. 포토샵으로 개인이 직접 렌즈 프로파일을 좀 더 정교하게 제작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시도해보진 못했습니다. 귀찮아서 업체 측에 이메일로 한번 요청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그 외에 11정도로 조여도 극주변부 해상력이 약간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못 쓸 정도로 별로는 아니고 살짝 아쉬운 느낌인데 리사이즈하면 큰 문제는 없는 수준입니다.
직접적인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익 35.2랑 비교시 개방 해상력과 색수차 억제는 케를리 쪽이 확실히 낫고 조였을 때 주변부 해상력은 보익 쪽이 낫습니다. 보익 35.2는 예전에 써본 바 있지만 개방에서 작렬하는 엄청난 퍼플 플린징과 소프트한 해상력으로 중앙을 벗어난 주변부에 초점을 잡을 때는 수동으로 맞춰도 좀 애를 먹곤 했는데 케를리는 좀 더 수월하더군요. 최근에 발매된 보익 40.2는 해상력 면에서 케를리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조리개를 약간만 조여도 톱니 바퀴화되는 착란원이 좀 별로였습니다.
렌즈 구매에 대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아마존과 이베이를 통해 무료 배송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amazon.com/Kerlee-35mm-Camera-Canon-mount/dp/B01HEFLX3G/...
https://www.ebay.com/itm/Kerlee-35mm-F1-2-Wide-Angle-Lens-Large-Aper...
이베이 링크가 조금 더 싸긴 합니다만 렌즈 제작 업체에서 판매하는건 아마존 쪽입니다. 참고로 제가 홈페이지 상의 이멜로 예판 전에 업체와 많은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피드백도 빠르고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업체 측과 잘 컨택하면 관세를 절약할 수도 있겠지요.
e마운트 렌즈로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저는 역광 난반사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e마운트 렌즈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slr렌즈에서 뒷쪽 경통만 늘려놨는데 이로 인해 역광 촬영시 경통 내부 난반사가 발생합니다. 사실 이는 소니 미러리스로 수동렌즈 이종교배를 하다보면 자주 발생하는 문제로 예전에 제가 포럼에 삼양 135/2 e마운트도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던 적이 있지요. 사람마다 체감하는게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꽤 거슬렸고 따라서 캐논 ef마운트를 구입해서 수동 렌즈용 ef-e 어댑터를 따로 구입, 그 어댑터 내부에 시트지 처리를 자가로 해서 사용 중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어댑터는 키폰 제품으로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horusbennu.com/shop/shopdetail.html?branduid=1995570&sea...
수동 렌즈용 어댑터치고 가격이 꽤 비싸서 해외 직구로 사려고 알아보니 오히려 국내가 싸더군요. 가격만큼 만듦새도 괜찮을 것이라 기대하긴 했는데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렌즈 체결하면 체결부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렌즈와 어댑터를 일체형으로 쓰기로 마음 먹고 외부 (렌즈와 어댑터가 닿는) 체결 부위에도 시트지로 둘러서 사용 중입니다. 다행히 어댑터와 바디가 체결되는 부위에서의 빛샘은 없더라고요. 이종교배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른 마운트 어댑터도 마찬가지지만 체결 부위 사이로 빛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꼭 한번씩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캐논 af 가능 어댑터, 예를 들면 메타본즈나 mc-11 사용시는 아마도 착란원이 잘릴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테크아트3 어댑터로 물려보니 착란원이 잘리더라고요. 제가 볼땐 어댑터 뒷쪽, 바디와 체결되는 부분이 동그랗게 뚫여 있지 않으면 생기는 문제로 사료됩니다.
ef마운트로 구입시 장점은 제 기준에서 두 개입니다. 첫째, 판매의 용이성 (e마운트도 판매에 큰 무리는 없겠지만 역광 난반사 문제를 자가로 해결하기가 힘들다는게 스킵 요소, 최초에 e마운트 렌즈로 받아서 경통 내부 쪽에 시트지 처리를 한번 해보려고 시도했는데 역부족이더라고요.) 두 번째 테크아트 LM-EA7를 통해 af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제가 1세대 바디를 사용 중이라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는데 왠만하면 동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네요:)
렌즈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스펙 및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dzoptics.com/en/35mm-slr-lens
제 기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렌즈라 많은 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p.s: 케를리 35.2에 대한 작례가 좀 더 궁금하신 분들은 게시판에 내용으로 kerlee를 검색하시면 그동안 제가 올린 많은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적지 않은게 있는데 렌즈 발색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주광에선 별다른 보정이 필요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맘에 드는 발색을 보여주더군요. 발색은 다른 렌즈와 직접적으로 비교해본 것은 아니므로 개인의 느낌 정도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이렌즈 소울님 덕분에 관심 갖고 있는데, 크기가 생각보다 큰거 같아 고민입니다. 결과물은 너무 좋네요.
1년 정도 거의 이 렌즈로만 촬영해왔는데 결과물은 항상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조리개값 때문에 길고 무겁습니다.ㅜㅜ 600그램 후반대에요. 경박단소함을 추구하신다면 보익 40.2가 좋은 선택이 될텐데 1.4부터도 톱니바퀴화 되는 착란원은 개인적으로 좀 그렇네요.
Vm마운트 40.2를 lm-ea7과 r2에 물려 썼던적이.있는데 개방 화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었던거 같아요. Fe마운트 40.2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 vm 40.4 였네요.
혹시 과거 렌즈는 1.4아니었나요? 1.2는 이번에 fe로 처음 나오고 추후 m마운트도 나올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fe마운트는 해상력만큼은 무게와 크기를 고려해도 평이 아주 좋더군요:)
앗~ 제가 댓글 다는 사이 쓰셨네요 40.4는 코팅에서 sc와 mc로 나왔었죠?:)
네! 맞아요ㅎ 제껀 아마 mc 였던거 같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