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글 보고 외국에서 가족, 친척 하나도 없이 애 둘 낳아 기른 그 시간들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둘째 낳는 날..애 봐줄 사람 없어서 친구한테 남편이 첫째 부탁하고 양수 터진 저 혼자 40분 거리 병원에 운전하고가서 스스로 수속밟았어요.
미국 의료보험 아시죠? 하루 애기 낳고 자면 $7,000-$10,000나옵니다..거짓말 아니고요. 그래서 자연분만하고 괜챦으면 몇시간 만에 산모를 집으로 보냅니다.
저도 차 가져오고 남편도 차를 가져와서 애기 낳고 차 가져올 사람없어(그땐 우버도 없었고 주차비가 하루에 12불)
남편은 첫째랑 둘째 카싯에 태워 짐챙겨 오고 저는 애기 낳고 만 하루도 안되 직접 차 운전해서 혼자 집에 왔어요. 차를 병원에 놔둘 수가 없어서.
그렇게 애기 낳아 혼자 독박육아하다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 걸릴꺼 같아서 일을 시작했어요.
둘 유치원(프리스쿨) 보냈는데 학원비가 월 $1,000 x 2 시블링 할인받아 $2,000 좀 안되게 냈습니다.
학교는 6시에 끝나고 저는 9-5까지 일하니 40분 거리 직장과 애들학교... 다행이었죠.
차가 밀리는 비오는 날이면 환장합니다.
늦게오면 10분당 벌금 10불 내야하거든요.
그런데 공립학교 갈 나이가 되자..
킨더가 12시에 끝난대요. 어쩌라고;;;;
그래서 월 $1000짜리 사립킨더를 보냈습니다. 유치원에서 같이 운영하는 곳에.
다음해 둘 다 초등학교 다니게되니 1시2시에 끝납니다. 그래서 방과후 학원엘 보내는데 4시간 정도 봐주는데 애 하나당 $500정도 지불합니다.
한국은 학원 라이드도 해준다던데 여긴 그런게 거의 없어요.ㅠㅠ
애들 사고나면 책임과 보상 문제 때문에 부모가 다 라이드 해줘야 하는데..일하다 나와 애들 라이드하고 들어갈 수도 없고..
돈 주고 애들 라이드 부탁합니다...누가 공짜로 해주나요.ㅠㅠ
제가 주5일 9-5 일해 번돈 다 나가면서 뭐하는 짓인가 싶었어요..정말.
애들 고생에, 저는 맨날 정신없이 다니고..아침엔 전쟁에..
거기다 애들이 조금만 아프다고 하면 학교에서 바로 전화옵니다. 간호실에 누워있는다..뭐 그런거 없어요.
눈이 조금 충혈되어도, 기침해도.. 다른애들 감염되니 바로 픽업해가라 오피스에서 전화 오면 바로 달려가요.
한번은 둘째가 졸려서 머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전화왔었던 적도..;; 애가 졸려서 그러니 더 있게해달라 그런 이야기도 못합니다.짤없어요.
정말 애들 초등학교 때까지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애 두명 도시락 싸야하죠, 저 챙겨서 회사 나가야죠..남편은 알아서 챙긴다해도 아침에 먹을거라도 챙겨줘야죠..
애들 드랍, 픽업 제가 그나마 근무시간이 짦아 도맡아 했었죠..주말엔 쉴 틈도 없이 집청소에 빨래 몰아하기에..장봐오고 반찬 만들고.
왜들 한식만 먹으려고 하는지..빵은 죽어도 싫다 그러고..급식말고 도시락도 꼭 싸달라고 해서 사실 엉망으로 싸준적도 많아요.ㅠㅠ
첫째 낳고 66키로였던 몸무게가 10키로 빠졌고,, 비만 오려고 그러면 무릎이 신호를 전날 보냅니다.
애들아.."엄마 몸은 일기예보다.." 이렇게 애들한테 우스개로 말합니다.
참...그때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미국와서 일하면서 애들키우고 있나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마다 내자식 내가 기른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 하니 참자 많이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4년 넘게 버티니..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어요.
몸도 너무 힘들고..그렇다고 돈도 막 모이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첫째가 몇년째 학원을 다녀서 이젠 안다니고 싶다고 울더라구..하아..
그래서 제가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경력단절 오고..늘어가는 영어실력도 뒷걸음질 칠테고..ㅠㅠ
아깝지만, 학교 끝나고 학원튜터, 피아노, 악기, 미술 그리고 주말에 한글학교 .. 라이드 해줘야 하거든요.
미국에 흔히 하는 이야기가..
애 3명 이상이면 부자이거나 아주 가난하거나..랍니다.
3명 이상을 엄마가 일 안하면서 외벌이로 비싼 학교, 학원, 레슨, 과외활동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집이거나,
아예 못살아서 정부로부터 무료로 애들 먹는것까지 공짜로 먹이고 지원금 받는 상황이거나..
저도 더 낳고 싶었지만 포기했어요...주변환경과 능력이 안되더라구요.
한국도 미국도 돈 없어서 애들 못낳는다...중간층에선 똑같은 거 같아요.ㅠㅠ
아직 어린 아이 기르시는 부모님들...다들 어렵게 자식들 길러내고 있습니다. 힘냅시다!!!
하 미국에서ㅜ애낳으면 천만에서 천오백만 깨져서 왠만하믄 ㅠ 한국와서 낳더라구요 친구들보니까...
저도ㅠㅜ해외맘이라 독박육아에 앞날이 캄캄하네요 ㅠㅠ 로컬스쿨보내려니 언어도 막막하고요
애는 커가는데ㅜ걱정이ㅡ태산입니다
저도 마국 대도시에서 아이 낳게되는데... 하던 일을 중간에 그만 둘수가 없어서 출휴 마치자마자 어린이집 보내야해요. 근데 어린이집 시세가 알아보는데마다 다 월 2000불이 넘네요...ㅠㅠ 둘은 어케 키우는지 모르겠어요...
작성자님 글 보고...마음이 짠~~하네요...
세상 어느 부모나 다 똑같이 자식하나 바라보고 사는것 같습니다.
외벌이인 저는 그래도 집에서 살림하면서 육아만 신경쓰게 하는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표현도 잘 못하고 있는데..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들어가서 와이프에게 말 한마디 해야겠네요...
"나 같은 남자랑 결혼해줘서 고맙고, 애들 이쁘게 잘 키워주고 있어서 더 고마워" 라구요..
비슷한또래 키우는 아빤데
한국대비 각종비용이 엄청나네요
숨막히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미국도 넓어서 도시마다 다 다르다죠. 저희는 회사 보험이 있어서 였는지 출산하는데 이십만원 정도 밖에 안 든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임신 중독 증상이 있어서 출산 전에 몇일 입원하고 출산 후에도 일주일 가까이 입원해 있었는데 말이죠. 그 과정에 혼자 널찍한 1인실 썼었고, 수시로 간호사와 산파가 와서 아기 젖물리는 법, 케어하는 법 같은 걸 교육해주더군요. 그런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육아 정책이 유럽에 비해 부족하고 우리나라처럼 중산층이 애 키우기 힘든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준정부기관에서 근무했는데도 공식적으로 남자는 출산 휴가가 안주어지더군요. 유아원 보내는 데도 저희 사는데는 촌구석인데도 종일반이 150만원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영주권이 있으면 재정 지원을 어느 정도 신청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좀 더 커서 학교, 방과 후 교실 보내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모님의 물질적 정신적 헌신이 없으면 소위 상위 코스를 포기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한국처럼 애들 혼자 셔틀타고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부모가 방과 후 클래스에 데려다 주고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려오고... 공부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니까 음악, 체육 등등 과외도 시켜야 하고...
남들과 비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자기가 그렇게 하기 싫으면 그냥 안하면 된다는 점이 있긴 한데 한국처럼 잘 키우려면 등골 빠지겠더군요. 미국이 선진국 중에서는 계속 출산율이 높은 편이라 굳이 출산 육아 장려 정책을 안써도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 역시. 자본주의 나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