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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인데 딸자랑 해도 되겠죠?

자게에 글을 오랜만에 쓰네요.
문득 너무 자랑하고 싶어서 못난 마음이지만 못참고 게시판에 찾아왔습니다.
가난했습니다.
전액 장학금을 받아야 했는데
낮춰서 원서를 냈음에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순 없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엄마의 친구분이 나머지 학비와 입학금을 내주셨습니다.
원서비도 아까워서 한곳만 썼는데, 아마 그분이 없었다면 입학은 꿈도 못 꿨을 겁니다.
대학을 다니며 넓은 세상을 꿈꿨고, 세계일주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년전 좋은 어른들, 친구들을 만나 볼리비아에 학교 하나를 세웠고,
중고등학생들 기숙사도 운영하며 아이들이 꿈꿀 수 있게 도왔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사비로 대학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후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10명 정도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중에 딸 한명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자랑하고 싶어서, 너무 뿌듯해서 공유해봅니다.
이하는 편지 내용 입니다. ( 이해를 위해 챗지피티로 번역했습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Juanito(접니다 ㅋ)와 Lunita(아내구요) 께
볼리비아에서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후원자님과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재단에서 하시는 모든 일에 큰 성공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원자님이 하시는 일은 정말 감동적이고, 저에게 큰 영감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후원자님과 가족을 축복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이번에 간호학 학사 과정을 5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장학금 덕분에 학업과 꿈을 이어갈 수 있었고,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장학금 덕분에 저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방 한 칸에서 쉴 수 있었고, 끼니를 굶지 않았으며, 교통비와 학용품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후원자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덕분에 저는 간호학 공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재단이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어린이와 청년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저도 함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 장학금을 통해 저의 부모님과 가족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이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꼭 다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로서든, 어떤 방식으로든요.
또한, 멕시코에서 운영하시는 클리닉 이야기와 SNS 게시물을 늘 감동 깊게 보고 있습니다.
사회가 겪는 여러 건강 문제와 어려운 상황들을 가까이서 마주하고 계시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학업 중에 병원과 보건소에서 실습하며 비슷한 상황을 자주 마주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분들은 분명히 큰 감사를 느끼고 있을 거라 믿어요.
멀리서지만 따뜻한 포옹을 전하며, 후원자님과 가족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Nolia Garrado Mendoza 드림
(졸업식 사진을 함께 보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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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받고, 너무 기뻐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를 후원해주셨던 엄마의 친구분에게 긴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하다고, 저보다 더 기뻐하실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렸다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도해주신다는 말씀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끔 선을 행하고, 나누는 것이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럴 때마다 힘을 얻고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딸을 만나기 위해 볼리비아로 가기로 했습니다.
멕시코 우리 진료소에서 같이 일해보자고 말할 생각입니다.
그때 또 멋진 볼리비아 사진과 함께 딸 자랑 해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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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EA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