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보면 종종 이런 얘기 올라오더라.
“전지전능한 신이면 자기가 못 드는 돌 만들 수 있지 않음, 못하면 전지전능이 아니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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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문제도 그렇지, 전지전능한데 악을 왜 냅두나? 자유의지 때문에? 신이라면 가 모순도 해결해야 하는거 아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인데, 이게 얼핏 보면 철학적으로 깊어 보일 수 있어도
사실 신학 쪽에선 이미 오래 전에 정리된 문제임.
말이 되는 것 같지만, 질문 자체가 성립 안 되는 구조라서 논외로 봐야 함.
"왜 논외임? 성립 안되더라도 전지전능이라면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의견도 있을수 있는데
왜 인지 밑에서 같이 이야기 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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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독교에서 말하는 전지전능은 ‘아무거나 뭐든지 가능’이 아님
보통 전지전능이라고 하면 다 되는 줄 아는데
기독교 신학에선 그걸 “논리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한 능력”으로 봐.
즉,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건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애초에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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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들을 들어보자
네모난 원 만들기
→ ‘네모’랑 ‘원’은 정의부터가 모순이라, 만들 수 있냐고 묻는 게 의미가 없음.
존재하지 않는 존재 만들기
→ 동시에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건 개념이 성립 안 됨.
자기가 못 드는 돌 만들기
→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못 드는 돌’이 존재하는 순간
전지전능이 아니게 됨. 이건 스스로 모순을 전제로 하는 질문.
이런 건 전부 “할 수 있냐 없냐”를 따질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님.
말은 되지만 개념적으로 성립 안 되는 문장이기 때문에
전지전능의 범주 밖이라는 얘기임.
이 문제는 중세 때부터 신학자들이 다뤘던 주제임
대표적으로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이런 류의 질문에 대해 이미 정리해뒀음.
> “신은 불가능한 것, 즉 모순되는 것들을 할 수 없다.
그것들은 실제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Summa Theologiae I, q.25, a.3 (영문)
즉, “그걸 못 한다”는 건 무능이 아니라,
그 자체가 ‘능력 발휘 대상이 아님'이라는 논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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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순이더라도 할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냐사면 하나님의 ‘본성’ 개념도 같이 봐야 함
기독교에서 하나님은 단순히 “모든 걸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선하고 진리이며 논리적인 존재로 정의됨.
(Logos)
그렇기 때문에
악을 저지르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자기 모순적인 행동을 하는 건
전지전능이라 해도 스스로의 본성과 모순되기 때문에
하지 않고, 애초에 ‘가능한 일’로 보지 않음.
※ 참고로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구절 존재함 (디도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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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질문이 왜 유명해졌냐?
근대 이후 무신론 계열 철학자들
특히 데이비드 흄, J.L. 매키 같은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려고 이런 논증들을 많이 썼고
그게 나중에 대중화되면서 철학 교양서나 인터넷에 퍼진 밈이 됐음.
그래서 지금은 진지하게 고민했다기보다
드립으로 소비되면서 원래 의미에서 좀 벗어나게 된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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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기독교의 전지전능은 뭐든지 가능한 게 아니라
개념적, 논리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해 가능한 것
못 드는 돌 만들기 같은 건
애초에 논리적 자가당착이어서 질문 자체가 성립 안 됨
(“신이 못 드는 돌은 못 만들면서, 홍해는 왜 가르냐?”
이 질문은 논리적 모순이랑 자연법칙 위반을 구분 못해서 생긴 말임.
1. ‘못 드는 돌 만들기’는 논리적 모순임
전지전능한 신이 자기보다 센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말 자체가 자기모순이라서 개념적으로 성립이 안 됨.
이건 ‘할 수 있냐/없냐’ 이전에,
애초에 말이 안 되니까 대상 자체가 안 되는 것.
2. 홍해 가르기는 자연 법칙 위반이지만 논리적으로는 가능함
“물이 갈라지고 땅이 드러났다”는 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여도 개념적으로는 성립되는 상황임.
기독교에선 이걸 기적, 즉 신이 자연 질서를 초월해서 개입한 사건이라고 설명함.
→ 불가능한 건 아님. 현실에선 안 일어날 뿐.)
하나님의 ‘본성’이라는 개념도 중요함
→ 본성에 반하는 일(거짓, 악, 모순)은 신학적으로 ‘불가능’으로 간주됨
요즘은 이걸 그냥 밈처럼 소비하지만
철학/신학에선 꽤 진지하게 다뤄진 논쟁이었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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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믿으라는 얘기도 아니고, 신을 옹호하려는 것도 아님.
그냥 이런 질문들이 실제 신학적으로 어떻게 다뤄졌는지 궁금했던 사람들한테
정리 차원에서 한 번 써봤음.
철학적 고민 자체를 무시하려는 건 아님.
이렇게 공들여 설명해도 "ㅁㅁ쉨ㅋㅋㅋ 혓바닥 긴거보니 공산당이네ㅋㅋㅋ" 할 유게이들이 대다수겠지만
라고하기엔 아들이자 본인이 빵 하나 물 한잔 생선 한마리로 3천명을 먹였는데 이게 논리로 해결이...
그리고 자기랑 동격인 아바타 만든게 성경얘기 아니었음?
그래서 삼위일체잖아
조직신학에서 삼위일체론 배울때 초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삼위의 페르소나는 아바타와는 다르다임
글에도 썻지만, 개념 자체는 말이 된다는거임
하긴 전지전능한가?를 따지려면
'전지전능한 게 뭔데?'부터 들어가야 하니 그런 논의가 없었을 리가 없지
사실 커뮤에서 돌아다니는 소위 논리적 일침들은 이미 수백년전부터 신학자들이 거의 다 해석하고 정의 해놨지
이렇게 공들여 설명해도 "ㅁㅁ쉨ㅋㅋㅋ 혓바닥 긴거보니 공산당이네ㅋㅋㅋ" 할 유게이들이 대다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