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조니워커 블루 세일하길레
큰맘 먹고 조니워커 블루 사고 나서 먹었는데
맛이 너무 밍밍하더라고
원래 버번을 자주 먹는 사람은 블랜디드 위스키가 밍밍해진다는데
내가 버번쟁이라서 블랜디드가 밍밍한 건지 아니면 매 번 싸구려 위스키만 먹었으니까 고숙성은 이런 건가 싶어서
이딴 걸 왜먹나 하면서 그대로 몆잔 먹고 나서 잤는데
꿀꺽하고 침을 삼키고 나니까 잠이 깨더라고
그래서 일어났는데 조니워커 블루가 전혀 줄지 않았더라고
사 놓고 안 먹었고 조니워커 블루를 먹은 건 꿈이었던 거임
내가 밍밍하다고 느낀 건 내 침이었고
뭐 정확히 말하면 산 적도 없으니까 조니워커 블루를 산 것부터 꿈인 거고 난 마트에서 세일하는 거 구경만 한 거지
어제 마트 안가긴했지만
암튼 아무리 꿈이라도 너무 밍잉하더라
버번에 강렬한 맛에 비하면 물 같더라고
유튜브에서 버번에 혀가 절여지면 조니워커 블루 같은 블랜디드는 못 먹게된다는게 그게 맞는 거 같더라
뭐 버번은 잭콕 밖에 안 먹었지만
차라리 조니워커 그린이 훨씬 화사하고 맛있었음
물론 그린도 먹어 본 적 없지만 똑 같이 안 먹어봤는데도 훨씬 비싼 블루보다 맛있더라
진짜 돈 아까웠음 조니워커 블루 다신 안 사먹을듯
안처먹고 맛을 아는거 보니 네놈은 메트릭스에서 사는구나
와 원효대사 해골물
신 포도 바라보는 여우 같은 녀석
버번의 부작용인가..
알중은 꿈도 알콜로 꾸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