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47704

거친 땅에서 자란 잡초는 온실이 두려워요

어.. 저는 잡초같이 자란 여자예요
폭력과 주사에 바람에 사업병에 걸린 사람이
제 친부였습니다
방 두칸에 다섯식구가 모여 살았는데
네식구가 있을땐 평범한듯 하지만
집 문앞에 구두발 소리가 들리면
모두 자는척 숨을 죽였습니다
그 사람이 기분이 나쁜데 눈이라도 마주치면
트집을 잡아 때리던지
아님 엄마를 때렸으니까요
내가 맞지 않는 날은 엄마나 언니의 살려달라는 비명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내가 너무 역겨웠습니다
그때가 학교를 들어가기도 전인 나이예요
어느날 오랜만에 온 식구가 웃으며 티비를 보며
저녁을 먹는데
그 사람이 웃으며 내게 칼을 가져오라더니
벌벌 떨며 가져다준 칼을 엄마 목에 대고
자기를 비웃었다고 죽인다고 한게
제 여섯살의 기억입니다
저는 그 사람이 죽었을때 안도감을 느꼈고
다신 고통 받지 않아도 됨에 감사했습니다
기뻤습니다. 
저는 남들처럼 사람을 믿거나 사랑을 주고 받는걸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었고
그게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된다고 느낀 순간부터
남들처럼 흉내를 내며.. 살았던거 같습니다
제 지인이나 친구들은 제가 아주 많이 사랑 받고 자란
철없는 친구로 다들 이야기 하며
제 우울증을 이해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들처럼 육아를 해낸다는게
저에겐 굉장히 힘든일이었고
그걸 해내며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했었지만
내가 이걸 하지 못하면
내가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내가 남들보다 잘해내지 않으면
내가 남들보다 힘들어하면
버려지고 남들이 날 안쓰러히 여기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게 될까봐
늘 그랬습니다
남편은 제가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가늠을 잘 못했어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몰랐어요
늘 척척은 아니여도 악을 쓰고 해내고
다른 목표를 잡고 또 악을 쓰고 하는게
제가 성취감이 높고 도전을 좋아하기에 그런줄 알았고
저는 용감한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남편에겐..
그런 제가 아주 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 적응기에( 원래 정신과 약은 적응기가 필요해요)
엄청난 눈물을 쏟아대다 지쳐 잠이 들고
혹은 분노감에 휩싸여서 손을 벽으로 때리고 머리를 박다
말리는 신랑 뿌리치려고 악을 쓰다 지쳐 잠이 들고
남편은 집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다 숨겨놓고
제가 울때 같이 울어주고 보다듬고
저는 그래도 또 버려질꺼 같고
어찌 살아야 하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모든게 갑자기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제가 아픈 동안 집안일 척척 해내는 남편
육아의 달인이 된 남편
저의 투정과 짜증과 예민함을
아파서 그런거라 이해해준 남편
아기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엄마 아야?
아프디마
다리 때문에 입원한 저에게 얼른와 소리를 하는
우리 딸을 보면서
진짜 많이 힘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는건
부부문제로 아이가 고통 받고 자라면
그걸 꾹꾹 참고 자라면
저처럼 뒤늦게 이렇게 터져나온다는걸 말하고 싶어서예요
아이를 엄마 혹은 아빠없는 자식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참고 사시거나 싸움이 잦으시거나 하시면
당신의 사랑하는 그 아이는 40이 가까운 나이가 되서
그 상처로 인해 인생이 파도에 휩쓸릴지도 몰라요
저는 잡초처럼 자라다
온실안이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서 무서웠어요
당연한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게 너무 힘들어요
저같은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아픈 사람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댓글
  • 뽀르뚜가 2017/12/03 17:41

    맘 아프다. ㅠㅠ 작성자님 오늘만 울고 내일부터는 편안해지세요. ㅠㅠ 당신은 세상 단 하나뿐인 보석이자 아가의 온 우주에요. ㅠㅠ

    (9pcMbY)

  • 강물은바다를 2017/12/03 17:47

    그저 글쓴님이 괜찮길 빌게요... 어린 시절의 글쓴님을 꼭 안아서 보듬어주고 싶어요...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까요...
    행복한 시간이 사라질거란 두려움 없이, 맘껏 행복하고 웃게 되길 기도할게요.. 힘내요-

    (9pcMbY)

  • SSS 2017/12/03 17:55

    애 썼어요. 힘든줄도 모르고 얼마나 힘이 들었어요.
    우리는... 다들 모자라요.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어요. 부족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사는게 가족이니까, 작성자님에게는 그런 가족이 생겼으니까. 괜찮아요 이제. 괜찮아요.

    (9pcMbY)

  • 유랑오징어 2017/12/03 17:57

    그래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수있는 좋은분을 만나신게 정말 다행이에요~
    저또한 작성자님만큼은 아니지만 굴곡진 생을 보내다가 이제서야 좀 나아졌다 싶었지만 결혼과동시에 다시 트라우마가 올라오네요,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너무너무 어렵네요..
    힘내시고 옆에 응원해주는 남편분과 아이를 생각해서 마음의 병이 낫길 바랄게요~

    (9pcMbY)

  • 맘은소년 2017/12/03 18:15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어떤 위로도 감히 드릴 수가 없네요. 다행히 남편 분이 중심을 잡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생에 좋은 날들만 가득하시길...

    (9pcMbY)

  • 땅콩캬라멜 2017/12/03 18:25

    .....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로서도
    뭔가 드릴 말씀은 많으나 응원이나 하고
    줄입니다
    행복하십쇼

    (9pcMbY)

  • 냥갱 2017/12/03 18:28

    이미 흘러버린 과거에 발목잡히지 마시고
    현재의 행복을 잡으세요
    님편.아기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세요.
    당신을 무섭게 하던 그 남자는
    진작에 죽었잖아요
    행복하게 사시기를...

    (9pcMbY)

  • 또롱랑또 2017/12/03 18:39

    저는 많이 괜찮아졌어요
    저처럼 아픔을 참고 사시다
    나중에 더 많이 아프시지 마시고
    맘이 아프시면 꼭 상담을 받으셨으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는게
    정말 부끄럽고 힘들지만
    한번 이야기를 제대로 털어내면요
    점점 맘이 가벼워지고 생각이 바껴요
    생각이 바뀌면 그 담은 쉬워져요
    다들 포기하고 숨기지 마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위로 감사합니다

    (9pcMbY)

  • 파랑새21 2017/12/03 18:40

    행복을 찾아서 사는법을...

    (9pcMbY)

  • liond에이브이id 2017/12/03 18:46

    가정학대로 인하여 고통받은 자들을 위하여 쓰는 글
    부모공경하라고 부모가 매우 위대한 존재라고 세상에서 거짓말하지만 부모중에 자녀들 학대하는 사람들 많죠..
    지들이 안겼었다고 부모 공경 앞세우면서 오히려 아동 학대는 처벌도 약하죠..
    본인도 부모가 학대하고 나중에 사설구급대 통해 거짓말로 정신병원까지 감금했는데 그게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강제 입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찰과 검찰이 모두 외면하고 각하까지 하네요.
    세상에 더러운 사람들이 인맥으로 짜고 선량한 사람들한테 장난치는데 인과에 종속된 인간은 그 결과를 피할 수 없답니다.
    인과에 종속된 과학에 반하는 믿음을 미신이라고하죠.
    지금 님을 보면 억울하고 우울한게 당연해요.
    그건 진리를 몰라서 그렇죠.
    인과에 따라 태어난 사람이 이 세상을 인과에 따라 살다가 인과에 의하여 죽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인과에 따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은
    인과에 종속된 과학적인 믿음이에요.
    그러나 우매한 인간은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부정하기 때문에 미신을 믿고 자신에게 해악을 가한 사람들이 죽으면 억울하다고 착각하죠.
    그러나 그럴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세상에서 와서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가는 것이니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한다는 것을 믿어도 좋아요.
    스스로만의 능력으로는 자신을 존재할 수조차 할 수 없는 피조물 인간이 형상을 초월하시는 전능의 창조주 그 모든 피조물들을 존재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완전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축복이죠.
    그러나 더러운 범죄와 거짓의 삶을 산 자들은 전능의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는 삶 즉 모든 피조물들의 진정한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원죄의 종이자 본질적 도둑이자 사기꾼이기 때문에 거룩하신 그분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거랍니다.
    물적 교회에 다녀봤자 소용없어요.
    하나님께서는 거듭남으로써 영적인 교회 즉 진정한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자만을 구원하시기 때문이죠.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존재하도록 하셨고 모든 선한 것들을 주셨어요.
    모든 악과 저주는 불완전한 피조물로 인해 말미암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의 은혜까지 베풀어 주셨답니다.
    그래서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거듭나면 하나님의 성전이 되어 자신의 원죄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확정적 구원을 받은 거듭난 성도가
    되는 것이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세상의 거짓 진리말고 오히려 모든 선한 것들의 근원이신 전능의 창조주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면 인과에 의하여 모든 선한 것들을 받게 되죠.
    간단한 거에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과로써 이 세상을 다스리시기 때문에 모든 인류 각자는 자신의 삶에 정확히 합당한 삶을 살게 된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9pcMbY)

  • 물수제비퐁당 2017/12/03 18:51

    제 얘기를 쓰다가.. 아닌 것 같아서 지웠어요. 그저 작성자님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9pcMbY)

  • 뿜치킥차캌 2017/12/03 19:03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되길 기도 드려요...
    그 낮선 따듯한 온실은
    사실은 행복이 아닐까요...?
    작성자님 잡초 아니예요
    그 어떤걸로도 작성자님이 될수 없어요
    이렇게나마 인터넷으로 .. 진심으로
    작성자님이 행복해질 바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아이와남편을 안아줄수도 있는
    따듯한 팔을 가지신분이잖아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섭고 아프고 불안할때에는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시고 자책하시지 마시고
    과거의 그분과 다르게
    그저 사랑하는 가족을 안아주세요....

    (9pcMbY)

  • 인생참ㅠ 2017/12/03 19:14

    좋은 인연을 만나신거 같아 축하드립니다.
    모든게 작성자님이 착하게 살아서 복받으시는걸거에요.
    행복하게 받아들이시면 되시지 싶네요. 행복하세요.

    (9pcMbY)

(9pcM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