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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캐논 유져가 A9에 반하다

20년 캐논 유져가 바람이 들렸는지
잠자고 있던 장비병이 도졌습니다.
쓰던 카메라 AS 보내고 바용이 얼마나 나올까 검색하다가
소니 A9를 봐 버린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두막 사서 쓰다가 마음속에 새긴 건
"장비는 중요치 않다. 이젠 뭘 해도 담아낼 수 있도록 날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 남았을 뿐!"
그렇게 거의 10년 동안 저의 삶은 알게모르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스마트폰이라는게 삶 깊숙히 들어왔고
저도 그 사이 결혼과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요.
그러는 세월동안 카메라도 참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나 잡아봐라~ 메롱~"
뭐 이런 느낌입니다.
오두막으로썬 반셔터 '띠딕~' 소리나서 초점 잡기 전에
이미 애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몸은 고속 이동 중입니다
ISO는 2000 정도가 실용감도라 더 올리긴 어렵고
밝은 렌즈 1.4나 1.8을 써도 조리개를 최대로 열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100% 핀 안 맞으니까요
풍경, 정물처럼 정적인 것은 문제없지만
아이들은 찍을 때 까지 기다려주는 어른이 아닙니다.
A9 존재를 알고는 이거다 싶더군요
당장 보러 갔습니다.
집 근처 대형 전자매장에서 다행히 A7R2까지는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전자식 뷰파인더 걱정하고 갔는데
돌아올 때는 허공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새끼손가락 걱정과
다이얼류의 조작감에 대한 이질감으로 걱정이 쌓였습니다.
얼마전 가족 여행 갔는데
야외 수영장에서 빛이 물 속에 은은이 올라오는데
사진 찍으면 아이 얼굴에 빛이 들어오면서 이쁠 것 같았습니다
근데 오두막은 아이 얼굴로 초점도 못 잡고 버벅이고 있었고
간혹 잡았다고 해도 신뢰할 수 없었으며
아이는 찰나 안 움직일때를 또 기다려야 합니다.
결국 한 장 건질까말까....
A9면 그래도 여러장 건질 수 있겠다 싶더군요.
카메라가 담아내질 못하냐 담아내냐 기로에서
조작감과 그립감이 문제가 아닌거죠.
오늘 A9를 만져보니
그사이 조작감과 그립감은 마음속에 적응되었나봅니다
어두워도 제가 생각하는 ISO기준 3200 넘어
6400까지도 올릴 수 있을 것 같고
손떨림 방지까지
1.4 조리개 밝은 렌즈들도 이젠 최대개방으로 찍을 수 있겠더군요
그 우수한 AF 때문에....
무소음 무 Black-out은 생각보다 좋았고
연사는 쾌적했습니다 (저장 시작 전까지만... 버퍼 ㅠㅠ)
렌즈들도 라인업 부족하다지만 제가 쓸 렌즈들은 다 있습니다.
사람들이 렌즈 문제라고 하는 포인트는
수십년간 판매된 렌즈들이 깔린 환경이 우세하다는겁니다
중고거래가 쉽고, 저렴하죠.
저도 저렴하게 이제 내놓고 소니 이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돈이 없네요.
마침 컴퓨터도 뻗었습니다.
5개 렌즈랑 플래시, 바디 등 다 팔아봐야
A9 바디도 못 사네요.
돈 걱정으로 귀결....
A9M2가 참 기대되지만
더 기다릴 수도 없고 돈보다 더 갚진 추억을 생각하면
내년 중에 살 것 같네요.
오늘 캐논에도 가서
오막포도 만져볼까 했는데
소니에서 시간 많이 보내느라
캐논은 가지 않았습니다.
전 캐논만 평생 쓸 줄 알았는데....
이제 시대가 바뀌나봅니다.
미러리스라니.....
인정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는 변화를 받아들여야겠지요.

댓글
  • 보라돌이™ 2017/12/02 18:07

    저도 캐논 20년정도 쓰다 넘어왔습니다~ 신세계죠~^^

    (7AxOvf)

  • 청공의날개 2017/12/02 19:06

    저는 13년 정도 쓰다 넘어왔습니다. 애들 사진 건질 확률이 매우 올라갑니다. 이사 가치가 있습니다.

    (7AxOvf)

  • 울드1 2017/12/02 20:09

    저도 캐논 쓰다 넘어왔습니다 a9인은 사랑이죠

    (7AxO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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