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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출근하다가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분 보고 당황

하루는 야근 끝네고 11시 넘어서 2호선 타고 흐느적 흐느적 출근중이었는데..


앉아있는데 갑자기 어어? 소리가 남.

그러더니 누가 털썩! 쓰러지는 소리가남 .

여성분이셨는데 몸에 경련이 일어나 계셨음.

그래서 일단 정신은 안나보이고. 

민방위에서 배운내용 기억나서 후다닥 뛰쳐나감.

기절한상태로 경련중이라서 일단 배운대로 신고부터.

한분 가리키면서 "테블릿 하시는분 119신고 해주세요!"

다른 아줌마 가리키면서 "승무원한테 무전기로 쓰러진 사람 있다고 이야기해주세요!"

그다음 부들부들 떠시는 여성분머리 받치고 팔다리 경련 진정시키는데. 

뭔가 이상함. 신고 부탁한 사람은 그냥 타블렛만 하고... 신고 안함... 결국 옆사람이 대신 신고해줌.

그리고 승무원 무전기 부탁한사람은 "하..ㅎ한쿡말 몰라여" 알고보니 외국인 ㅡㅡ;;; 

결국 다른 분이 무전기로 연락함.

그 와중에 쓰러지신 여성분 정신차리심. 

혹시 넘어지면서 머리 다친부분 없냐, 아픈부분 없냐. 그대로 있으시라 했는데.

일단 시간 좀 지나고 다음역 도착하기 전에 일어나심.

그리고 구급차 불렀으니 일단 역에서 기다리시면 올거다하고 좀 진정하다 다음역에서 다른분이랑 같이 내리심.

일단은 그렇게 상황은 정리됨.



그러다 인터넷 찾아봤는데 간질의 경우 신고 안해도되고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고 하는 글보고 혹시 내가 대처를 잘 못 한건가 멘붕.

멘붕에 빠져서 두정거장 늦게 내려서 지각해서 2차 멘붕


그러하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그게 간질인지 뭔지 모르는상태에서 신고하는게 맞는거다. 라고 해서 진정했음.
댓글
  • 愛Loveyou 2017/12/01 17:26

    당신이 있어서 세상은 따뜻합니다.
    (저도 있어서 오유는 안웃겨도 뜨뜻하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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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오징어순대 2017/12/01 17:32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단 뭐라도 하는게 좋죠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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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한스푼 2017/12/01 17:43

    잘하셨어요!!!!
    정말 멋진 분이세요!
    그 분은 누구의 어머니일수도 혹은 형제일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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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자무송 2017/12/01 17:54

    사랑하는 사람이 간질,혹은 기타 질병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옳바르고 정의로운 행동 하신겁니다 멋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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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곰 2017/12/01 17:56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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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oatrider 2017/12/01 18:36

    경련이 있으면 뇌전증,  없고 호흡 맥박 가면 심장마비.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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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껑열린다 2017/12/01 18:40

    도움받아본 입장으로써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_ _)
    저는 도움 받아본적도 있고 무시당한적도 있고 낮술하고 술주정한다 오해받은적도 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안도와주더라고요
    달리 어찌할바를 몰라서 그랬을꺼라 생각하면 이해가가요.. 이렇게 나서서 돕는게 참 큰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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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의흐름 2017/12/01 18:41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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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반지 2017/12/01 18:42

    소수의 사람이 있는 곳보다
    다수의 사람이 있는 곳에서
    앞에 나서기가 더 힘든법인데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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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천국 2017/12/01 18:58


    각박한 세상속에 그래도 이러한 작성자분이 계시기에 그나마 살아가는거 같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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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미니 2017/12/01 18:59

    추전 백개 누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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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늘맛_커피 2017/12/01 19:00

    간질 신고하는거 맞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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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롱동이 2017/12/01 19:06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도움의 손길을 내미는게 쉬운일은 아닌데 제가 다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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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12/01 19:09

    전 작년 11월 백만명이 넘게 모인 탄핵 집회 가다 지하철에서 어떤 여성분 쓰러지시길래 간질 삘이라 일단 손수건 물려드리고 손발 주무르다보니 구급대원 분 오시더라구여 근처에서 비슷한 상황 있어서 이미 와계시던....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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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체샤르 2017/12/01 19:10

    간질인지 다른 문제인지 보통 사람들은 구분이 어려우니 그냥 신고하는게 좋지요. 좋은 일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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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젓갈 2017/12/01 19:16

    요즘은 간질이라는 말 보다는 뇌전증이라는말 쓰는거 같고, 심하지 않은 경우는 본인이 전조증상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에 이상반응이 오면 남들이 안보는장소 - 화장실 칸이나 구석진곳 - 등으로 가서 경련을 견디고 진정되면 다시 갈길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본문과 같이 지하철에 쓰러질 정도면 심한경우인듯하네요. 발작이 일어나면 셔츠 윗단추 허리띠 등을 풀어서 긴장을 풀어주고 혀를 깨물수도 있으므로 손수건같은걸로 입에 물려주라고 하더라고요. 일반인은 보기에 간질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므로 승무원을 호출하는건 바람직해 보입니다. 간질인지 다른 질환으로 쓰러진건지 구분이 안가니 잠시 기다리는건 의료인이나 할 수 있는 조치일듯. 경련시 넘어지면서 머리같은거 다쳤을 수도 있으니 잘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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