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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대구 여행 (낚시를 당한 걸까?)
2017년 11월 27일 새벽에
행복하고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롤라이 플렉스 2.8GX를 판매하는 글을 봤습니다!
중형 포지션으로 넘어가고 싶어서
펜탁스 645 디지털 제품과 (645D, 645Z)
핫셀블라드 503CW or 205FCC
그리고 애증의 롤라이 플렉스 2.8GX의 후보군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나타난 녀석!
판매자는 친구의 카메라를 판매해주는 상태였고 (대리판매는 문제가 많아서 SLR 클럽에서는 금지지요.)
또 더 재미있는 사실은 카메라의 주인은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물려받자마자 카메라를 정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해서 이성은 구매를 말리고 있었지만 욕심은 이성을 뛰어넘었습니다.
판매자는 장식용이라서 흠집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장기간 방치된 카메라는 무조건 수리해놓고 사용하는 게 마찬가지라서
외관만 좋다면 바로 수리실에 보내서 고쳐서 쓸 요량으로 시세에서 수리 비용을 제외하고 그렇게 싼 것도 아닌데...ㅠㅠ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결로부터 말하자면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서 반가우리만 한데
장식용으로 있다던 카메라는 베트남전 참전용사처럼 생겼습니다.
심지어 웨스트 레벨 파인더 뚜껑이 없는... 어쩌나...
그냥 낚였습니다.
왕복 6시간의 버스여행
대구에서 판매자를 기다린 시간 2시간.
서대구 터미널에서의 2시간,
짧고 굵은 여행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욕심이 이성을 넘어서는 순간 이번 경우처럼 본의 아닌 낚시를 당하던지
택배 거래를 한다면 사기를 당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택배 받고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적이 많아서 차라리 직접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분노도 당혹감도 아니라 안도감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택시비까지 4만 원의 교통비와 반나절의 시간을 날려서 화도 날 수 있지만
가겠다고 한 것은 저의 선택이었고 택배로 받고 서로 감정싸움하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낚였으면...ㅠㅠ)
또 대구 가는 버스는 영천에서 군 생활을 한 저에게는
오랜만에 휴가 복귀하는 군인 아저씨의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추억에 빠졌습니다.
이젠 예비군훈련도 끝난 아저씨가 10년 전 휴가 복귀할 때 그 죽을 것 같은 오묘한 감정을 오버랩하다니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중고거래는 특히 카메라는 직거래가 답인 것 같습니다.
(이 한 줄 쓰려고 잡설이 길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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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ㅇ<
덕후들의 숨겨진 삶의 이야기 아닐까 생각합니다. ^^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롤플에 빠지시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GX 구입하면 곧바로 2.8F 화잇 페이스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애시 당초 멀리하세요 ^^
헤헤 판매자 두 명이 나왔는데요! 한 친구가 대학교 후배랑 똑같이 생겨서요. ㅋ_ㅋ
기엽기도 하고 애기들 풋풋한 느낌에 화를 하나도 낼 수가 없더라구용!
민감할 수도 있겠지만 ㅋ 나중에 지나서 생각해보면 피식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대구에 계신 포럼분 계시면 얼굴이라도 뵙고 오는건데요!!!
롤라이는 이번에 후드랑 필터 따로 사려고 알아보면서 가격보고 ㅠㅠ... 근처에도 얼씬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ㅋ_ㅋ 애시 당초 멀리하라는 울프님 말씀!!! 진리인 것 같습니다!
(필카에서 울프님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ㅇ<♥)
http://www.zoomcamera.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24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