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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게 되었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6프터 때 저녁 미사를 같이 드리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사는 동네가 같고 둘다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런데 16시쯤에 '오늘은 아파서 미사만 드리고 갈 것 같아'라는 카톡이 오더군요.


그래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막상 만나니까 몸이 괜찮아졌다고 하더군요.


미사가 끝나고 나서 길을 가다가 저에게 웬 종이백을 주더군요.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 옷을 골랐답니다.


사실 고백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선물을 받고 아 이건 고백 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스타벅스에 가서 시그니처 초콜릿 2잔과 케이크를 한 조각 시키고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밝은 분위기의 현대 소설이 읽고 싶다고 해서 '모모'를 선물로 줬습니다.


우선 3프터 때 했던 고백에 진지하게 만나기에 3번은 너무 적지 않은 횟수냐고 거절당했기 때문에, 우리가 몇 번 만난 줄 아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해서, 6번 만났다고 하자 '그렇게 많이 만났어?!'하고 놀라더군요.


그래서 우선 '적지 않은 횟수'는 넘겼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6번 만나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굉장히 착한 사람이고, 가끔씩 하는 실수도 악의에서 나온 것이 아닌 진짜 실수 같다고 말하더군요.


자기는 어떤 사람인 것 같냐고 물어봐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왜 매력적인 사람이냐고 물어보자, 우선 외적인 면은 눈과 귀걸이가 예쁘고 옷 코디를 잘하며, 내적인 면은 목적 의식이 강하고 성실한 면이 매력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상태였기 때문에, 일이 어떻게 되더라도 전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까 너가 다음 주에 같이 다이어리 사러 가자고 말했는데, 나도 같이 가고 싶다. 그런데 그때는 너의 연인으로서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우리 관계를 썸에서 연인으로 격상시키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자기도 지금 같이 계속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라면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 오늘부터 1일로 알고 있을게"라고 말했는데, "그러자"라고 답하더군요.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은 설레서 잠이 안 올 것 같습니다.

댓글
  • 배애앰 2017/11/26 22:57

    축하해요. 저도 좋아하는 분이 있느데 잘 됐으면 해요. 그 기운 조금만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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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빛구름 2017/11/26 23:17

    축하합니다! 저도 좀 피곤해도 좋으니 설레임에 잠못이뤄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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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의오징어 2017/11/27 18:45

    달달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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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EFGAB 2017/11/27 21:33

    오늘도 저희를 위해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어떤 내용으로 오실 지 기대가 됩니다.
    우미관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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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천사 2017/11/27 21:34

    부럽네요 ㅠㅠ 저도 천주교 신자인데 ㅠㅠ 같은 신자끼리 연애를 하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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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개라인 2017/11/27 21:38

    이런 글 보자고 내가 이렇게 힘들게 클릭했던가..
    내가 바란건 이런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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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기사 2017/11/27 21:39

    허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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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쟤두루미 2017/11/27 21:41

    으어어어억..........솔로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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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간장밥 2017/11/27 21:45

    저런...팽이는 돌려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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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ager 2017/11/27 22:19

    아오 짜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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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wiMyWaifu 2017/11/27 22:20

    하느님 여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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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겨스님 2017/11/27 22:37

    와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달달하네요 뭐지 혈당이 올라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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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질무렵 2017/11/27 23:57

    지쟈쓰가 시키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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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남자사람 2017/11/28 06:15

    아오. 열받아서 잠깼네 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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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가.족같다 2017/11/28 09:26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글을..... 눌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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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유머 2017/11/28 09:34


    이럴땐 죽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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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인격자. 2017/11/28 09:34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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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알리 2017/11/28 09:34

    나참나참, 이거 그냥 책이랑 스벅 광고 아녜요?? 쳇쳇! 심통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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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넴이젤어렵 2017/11/28 09:35

    와~~~~ 난 유분데도 짜증나는데 오징어 늬들은 개 짜증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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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대연봉 2017/11/28 09:37

    커플 너무 귀엽네요. 두 사람 대화에서 진솔함과 신중함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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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ntalist 2017/11/28 09:39


    EXTERMINATE!
    EXTERMINATE!
    EXTERMI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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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나먼서쪽 2017/11/28 09:39

    복귀하시는 날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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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눈손 2017/11/28 09:44

    오늘 1일이시면 크리마스인 12월25일은 추울 확률이 높습니다
    추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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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에이브이vy 2017/11/28 09:47

    1일로 끝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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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마딜로 2017/11/28 09:55

    평생 얘기만 했으면 좋겠다
    진전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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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us 2017/11/28 09:56

    멀리 안 나갑니다. 다냐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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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랜선 2017/11/28 09:57


    이제 천국으로 보내드리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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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419819 2017/11/28 10:15


    아.....날도 추운데 짜증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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