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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팔랑귀 간잽이에서 역배의 신으로 등극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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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의 이름은 오스카 피아스트리


현재 맥라렌 F1 팀에서 뛰고 있는 호주 출신의 F1 선수로


무려 2001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5년차 중견 선수인 팀메이트 랜도 노리스와 맞먹는 실력을 보여주어 맥라렌의 차세대 에이스 드라이버로 주목받는 등


최근 F1에 데뷔한 루키들 중에서는 손 꼽힐 정도로 높은 실력과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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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선수는 원래 맥라렌에서 뛸 운명은 아니었음


2007년 맥라렌이 작정하고 키운 루이스 해밀턴의 데뷔 이후로 F1의 선수 양성 과정은 팀 단위로 포텐셜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자기네 팀에 앉히는 식으로 변화했는데


피아스트리 역시 2020년 포뮬러 3에 데뷔하자마자 그의 재능을 눈치챈 르노의 간택을 받아서 르노의 지원을 받아 뛰고 있었음


그런 르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이 피아스트리는 2020년엔 포뮬러 3를, 2021년엔 포뮬러 2를 데뷔 시즌에 우승하며 역대급 슈퍼 루키라는 주목을 받았고


르노도 피아스트리의 F1 데뷔는 확정적이라고 언급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2022년, 당시 르노 직속 F1 팀이었던 알핀 F1팀으로 데뷔하는 것을 거의 확정으로 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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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르노는 실제로는 생각이 영 달랐던 것인지 말과는 다르게 피아스트리의 알핀 데뷔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음


당시 알핀 F1의 시트는 팀메이트 분쇄기 소리를 듣긴 했지만 실력 하나는 괜찮았던 에스테반 오콘과


과거 르노 F1 시절 팀에게 2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안겨준 페르난도 알론소 이 두 명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원래라면 알론소의 계약이 2022년 까지여서 알론소와 계약 연장을 하던가 아니면 피아스트리와 계약을 하던가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알핀은 정치질을 발휘한 건지 아님 진짜로 생각이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피아스트리와 알론소 양쪽에 영 미적지근한 대답을 하면서 서로를 저울질 해댔는데


안 그래도 선수 수명 짧은 걸로 유명한 F1에서 하염없이 알핀 데뷔만 기다리다간 몇 년이나 벤치 신세를 져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니 팬들은 이러다가 피아스트리는 데뷔도 못하는 거 아니냐고 불안해 하기 시작함


하지만 위에도 썼다시피 피아스트리는 꼬꼬마 루키 시절부터 르노의 지원을 받은 상황이었던지라


작정하고 판을 엎어버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는 알핀과 르노에게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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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가 있다면 진짜로 그걸 엎어버린 사람이 나타났다는 거고


그 주인공은 바로 피아스트리의 매니저이자 전직 레드불 소속 F1 선수였던 마크 웨버


웨버는 2020년부터 고향 후배인 피아스트리의 매니저로 활동했고 F3 데뷔 시절의 피아스트리를 르노와 맺어준 것도 웨버였지만


정작 자신이 믿었던 알핀이 계약서로 장난질을 하기 시작하자 현역 시절에도 성깔 있는 걸로 유명했던 웨버는 극대노해서 알핀에게 항의했고


동시에 자신의 F1 시절 인맥을 총동원해서 마침 다니엘 리카도의 방출이 확정된 맥라렌과 접촉해서 시트 한 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하고


이윽고 피아스트리에게 알핀만 믿고 기다리면 데뷔는 꿈도 못 꾸니 차라리 맥라렌으로 가자고 설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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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아스트리도 이 계약은 하꼬 뉴비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준 르노를 통수치게 되는 격이라 그 동안 수많은 맥라렌 이적 루머가 나왔음에도 미적지근하게 대응했지만


알론소가 결국 알핀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애스턴 마틴으로 탈출하자 피아스트리에게 통보조차 없이 피아스트리를 시트에 앉힌다고 발표하자


기어이 야마가 돌은 피아스트리는 저 발표가 뜬 당일에 트위터로 자신은 맥라렌으로 이적한다고 폭탄 발표를 해버림


당연히 피아스트리-웨버 콤비와 알핀과의 관계는 파토나버렸고 서로 소송전까지 이어졌지만 FIA가 알핀 보고 '니들이 계약서 가지고 장난질 한 주제에 어디서 적반하장이냐' 라면서 결국 피아스트리의 손을 들어줌


이적 사가가 떴던 2022년 당시의 알핀은 컨스트럭터 챔피언 4위의 괜찮은 팀이었고 반면에 맥라렌은 간신히 5위를 찍으며 암흑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영 불안했던 팀


이때까지만 해도 전후사정을 알 길이 없던 F1 팬들은 웨버가 성질머리 관리 못 해서 고향 후배 커리어 말아먹었다고 욕을 해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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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운명의 장난인지 우여곡절 끝에 피아스트리가 처음으로 F1에 데뷔한 2023년


이전에는 그래도 중상위권은 된다는 소리를 듣던 알핀의 차량은 귀신같이 떡락하기 시작하더니


2024년에는 전통의 거지팀 윌리엄스와 이번 시즌은 던졌다는 소리를 들은 자우버와 자웅을 겨룰 정도의 최약팀으로 추락해버렸고


반대로 맥라렌은 GP2 엔진 소리 듣던 시절이 무색하게 2023년부터 갑자기 차가 부활하기 시작하더니


2024년엔 아예 순수 체급으로 전년도 챔피언 레드불을 꺾어버리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따냈을 정도로 현재 F1 내 최강팀으로 입지가 뒤바뀌어버리면서


졸지에 팔랑귀라고 까였던 피아스트리와 통수왕이라고 오만 욕을 처먹은 웨버는 역배의 신으로 추앙받게 됨


피아스트리 본인 역시 F1에 올라오자마자 먹튀라고 까이며 사라진 다른 루키들과 다르게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여주며


데뷔 1년 반 만에 헝가리와 아제르바이잔에서 레드불, 페라리,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두 번의 우승을 챙겨가며 승리자의 위치에 올랐음


게다가 알핀이 결국 2026년부터 47년 동안 써온 르노산 자체 엔진 사용을 포기하고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서 쓴다고 발표가 나와 워크스 팀의 존재 가치가 있는 거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팀이 추락해버리면서


현재 피아스트리의 이적은 F1 역사상 손의 꼽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음

댓글
  • 익명-zQ2MzYz 2025/03/12 10:30

    그리고 FIA가 피아스트리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저 알핀이 빈자리 나면 자동으로 자기네 시트에 앉힌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까보니 정작 피아스트리는 저기에 사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밝혀져서....

  • 익명-zQ2MzYz 2025/03/12 10:28

    웨버도 선수 시절에 비슷하게 당한 게 좀 있어서 무조건 팀만 믿고 기다리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을 거임

  • 쿠랄랄 2025/03/12 10:24

    2026 본능의 질주 에피소드 한 편 잘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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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메가 포인트 2025/03/12 10:25

    다만 커리어와 함께 이마 라인도 상승을 해버리고 있는 불운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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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zQ2MzYz 2025/03/12 10:28

    웨버도 선수 시절에 비슷하게 당한 게 좀 있어서 무조건 팀만 믿고 기다리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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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zQ2MzYz 2025/03/12 10:30

    그리고 FIA가 피아스트리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저 알핀이 빈자리 나면 자동으로 자기네 시트에 앉힌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까보니 정작 피아스트리는 저기에 사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밝혀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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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t오드볼 2025/03/12 10:33

    그리고 알론소를 대체하게 된 가슬리는 커리어가 아주 뭐같이 꼬여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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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테이션총대주교 2025/03/12 10:34

    그냥 알파타우리에 남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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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잘살자 2025/03/12 10:34

    무슨 영화급이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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