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영화의 스포일러!)
너희 ㅈ간들이 우리 애를 죽였으니 인간 목숨 하나를 내놓아라.
...놀랍게도 이거하고 거의 동일한 대사가 원작에도 나옴. 정확히는 원작 소설 2부인 반물질의 블루스.
단 맥락이 많이 다른데...
대충 미키와 친구들이 로버를 타고 기지 밖으로 탐험을 나온 상황.
미키 일행은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사람 말을 하는 크리퍼, 스피커와 기묘한 동행을 하던 중이었다.
징그러운 외계인이었지만 나름 말도 잘 통해서 순조롭게 모험이 이어지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땅을 뚫고 외계 거미 수백 마리가 튀어나와 로버를 포위해 버리고.
일단 미키 일행은 스피커의 통역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는데...
미키: 이봐 스피커. 저 거미들이 왜 우릴 노리는 거지?
스피커: 음, 아무래도 너희가 탄 이 이동 수단을 노리는 것 같아.
이 행성에서 금속은 희귀한 자원이거든.
...그럼 밖으로 나가서 우릴 건드리면 가만 안 있겠다고 전해. 블러핑을 쳐 보는 거지.
블러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좋아. 잠깐만 기다려 봐.
(잠시 후)
음, 대화해 봤는데 너희 말을 못 믿겠다는데. 시연을 요구하고 있어.
나샤: 그래? (레일건으로 거미를 박살낸 후) 이 정도면 충분한 시연인가?
그럼 다시 한 번 대화를 해 볼게.
(잠시 후)
좋은 소식이야. 합의에 성공했어.
일단 이 로버를 통째로 내놓으래.
일단? 그거 말고도 뭐가 더 있는데?
너희가 저쪽의 부속물을 하나 파괴했으니, 인간 부속물 하나를 내놓으래.
알다시피 우리 종족은 하이브 마인드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단말을 교환하는 건 우리 종족의 오랜 전통이거든.
...우리는 하이브 마인드가 아니라 단말도 없다는 걸 알려주기엔 좀 늦은 건가?
응. 우리는 종족 특성상 합의를 신성시하거든.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 한다면 아마 저 거미들은 날 파괴한 뒤, 너희도 파괴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조졌군.
단 이 영화 제작 시동은 반물질의 블루스가 나오기 훨씬 전이었는데,
이게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각본과 소설이 서로 영향을 준 건지는 미지의 영역.
쏘기전에 그런건 미리 말하라고 ㅋㅋ
이 글만 읽어보면 나샤라는 애 슈퍼울트라 트롤러 같은데...
이게 원작이 있던 작품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