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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남자아이 키우기 힘드신 글을 보고..

모바일 작성 양해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6~13세 남아만을 가르치는 남아 아동 미술선생님 입니다.
제가 작성하는 글은 남자 우월이나 차별이 아닌, 현대 사회와 교육 구조에서 남자 아이들의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참된 교육은 남녀 가릴것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앞서 말씀드립니다. 또한 보편적인 예를 들기 때문에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양해 부탁드려요.
엄마들이 왜 남자 아이들 키우는데 왜 힘들다, 죽겠다, 돌아버리겠다는 소리가 나올까요. 공중파 라디오에선 왜 아들맘이 마이너스다는 개소리를 짓거릴까요.
보편적인 남아들이 여자아이에 비해 통제가 안되고, 에너지가 넘치고, 산만한 경우가 많은데 남아들은 여아들에 비해 모자르거나 부족해서 일까요?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어쩌면 사회구조가 남아들이 여아들에 비해 인정받기 힘들게  점점 변해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6살 정도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게 그림을 그려보자고 합니다.
여아는 사람을 그리고, 웃는 얼굴을 그리고, 다양한 색으로 집이나 예쁜 꽃을 그립니다. 반면 남아는 검은색으로만 집을 그리다가 미사일이 날라와서 슉 푸슉 쾅쾅 회오리가 휘리릭 핵폭탄이 쾅쾅.. 사람은 전부 졸라맨 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떻게 대하죠?
"남아가 잘그렸는데 좀더 사람을 자세히 그려볼까?"
"검은색 말고 다른 색으로 더 꼼꼼히 칠해볼까?"
이런 경험을 한 남아들에게 물어봅니다. 미술 재밌었어?
"아니 시시해. 재미없어."
위의 상황에서, 그럼 과연 남자아이들은 미술을 못하는 걸까요? 부족한 걸까요?
남자아이들은 미술을 못하거나 부족한게 아니라, 어쩌면 못하게 '보이거나' 부족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아동미술을 평가할때 가장 중요시 보는게 '사람그리기' 와 '색칠하기' 입니다. 근데 남아들이 제일 못하는것 또한
사람 그리기와 색칠하기 라는 겁니다.
남자 아이들이 그럼 그림그리기를 못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남아들이 사람, 꽃을 못그리는 이유는 단순히 '관심이 없어서'
입니다. 그냥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 입니다.
그런데요. 우리 남아들은 자동차, 로봇, 공룡은 기가막히게 잘 그립니다. 발음도 안되는 아이가 자동차 종류, 공룡 이름,터닝메카드, 베이블레이드 종류들은 기가막히게 외우고 있죠.
남자아이들이 능력이 부족한게 아니라 잘 할수 있는건 따로 있다는 겁니다. 남자아이와와 여자아이는 잘할 수 있는게 엄
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우리가 보기좋은 틀을 만들어 놓고 그들을 교정하려 합니다. 당연히 억눌리고 답답하고 억울하겠죠.
선천적으로 태어나기를 침대와 쇼파에서 뛰어내리며 허공에 주먹질을 하고 공룡 울음소리를 울부짖는 아이들입니다. 그런 남자아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키우나요.
문 살살 닫고 들어와~ 조용히 해~ 이쁘게 앉아~ 이쁘게 먹어야지~이쁘게..
혹시 아들을 예쁘게 키우고 있진 않을까요?
우리는 남자 아이들 입장을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로 태어난 엄마들이 답답한것 또한 당연합니다. 그래서 아빠들이 속편한 소리 자주 하는 거구요.
엄마들이 모르는 남자 아이들의 입장대변 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쓰고 싶지만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쓰게 된다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발달비교나 성향에 대해 써볼 생각인데요.
왜 남자아이들은 그리도 억울한게 많은지 적어보겠습니다.
댓글
  • 순모 2017/11/24 03:21

    궁금한건 댓글로 달아주시면 퇴근 후 소통하겠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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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뭬야? 2017/11/24 05:32

    남자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네요. 2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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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수도있재 2017/11/24 07:10

    우리집 애들은 본문의 일반적 케이스랑은 다른데, 그래서 다른 문제가 있어요.  아들애가 꼼꼼하고 침착하고 집중력이 좋고, 공격성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 학교에서는 뭐든지 잘하고 모범생인데, 다른 남자애들을 싫어해서 남자친구가 없어요.  아주 어렸을땐 다른 남자애들이 뛰어다니면 자기도 신나서 같이 뛰어다녔는데, 그럴때 다른 남자애들이 밀치고 거칠게 행동하는 것에 치이는 적이 많았고, 그런 경험이 많으니까 이젠 그냥 남자애들과 노는 것을 포기했어요.  다른 행동이 얌전한 남자애가 있으면 베프가 되지만 그런 친구가 주변에 없을때도 많고, 대부분 여자애들은 거칠지 않아서 같이 잘 놀고, 여자애들도 얠 좋아해서 여자친구들과만 놀게 되고요. 특히 "남자애들 싫어. 룰 안지키고, 문제 일으키고" 이렇게 말하는 거 보면 걱정돼요. 거친 남자애들 사이에서 얘가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지들과 다르다고 왕따시킬 수도 있는데.
    얌전하고 모범생과인 남자애들은 어디 속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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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머니 2017/11/24 07:48

    아이의 사생활이었나 ebs 5부작 시리즈 보시면 그나마 이해가 가요. 남자아이의 뇌와 여자아이의 뇌는 분명히 다릅니다. 이런 설명으로 시작해서 저는 그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물론 그 중에서도 윗 분 덧글처럼 남성이지만 여자아이의 뇌를 좀 더 가진 남아는 말을 조리있게 잘하고 성격도 얌전하고 공부도 우수하게 잘해요. 거기 나온 다른 여자애도 보통 여자아이와는 조금 차이가 있게, 남성적 뇌가 좀 더 있기에 여자아이인데도 말이 서툴고 성격이 급하고. 이런 게 있었거든요.
    학교에서 이런걸 토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좋겠지만 휴우. 사회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겠죠. 거기 나왔던 헌터스 스쿨이라는 남아를 위한, adhd 같은 아이들을 위한 학교 시설도 참 부럽던데요. =_=
    많은 교육자 분들이 남아와 여아는 기본적으로 다르고 그게 당연한거라고 인정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무조건 남아가 남아같다고해서 그걸 훈육하려고 들지 말구요... 힘들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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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샬로샛별맘 2017/11/24 08:57

    앗 그 대표님 강의하시는거 유투브에서 봤어요 저도 아둘맘이라 관심있게 보다가 좀더 크면 그미술학원 보내보고싶단 생각 했었는데 ㅎㅎ 진짜 남자여자 참 마니 다른데 우리가 넘 획일적인 시선으로 보는건 아닌가 싶어요  부모조차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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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콜렛케익 2017/11/24 09:01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아이의 성향의 차이인지 성에따른 차이인지 사실 구분이 모호하죠.
    저는 3살 딸아이를 키우는데..
    인형에 관심없고 하루종일 블럭 자동차 로봇 칼 방패 이런거가지고놀고 모든놀이는 도망치고 쫒아가는 놀이가 되고 한번 본 자동차는 기가막히게 기억하고 마트에 물건위치나 동네 길들을 기가막히게 기억하거든요. 하루종일 소파와 침대에서 뛰고 기본적인 이동방식은 달리기죠..
    물론 남녀 사이에 선천적 성차가 있긴 하지만
    어떤 특징에 대해 남아는 100 여아는 0 이런게 아니라..
    남아는 52 여아는 48 이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성별차이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여아도 자동차 칼싸움 좋아하는 아이도 많고 남아도 인형과 주방놀이 좋아하는 아이가 많죠..
    제생각에 아이를 키울때는 남자아이는 이렇고 여자아이는 이렇다는 편견을 어느정도 내려놓고 키우는게 좋을 것 같아요.
    선천적으로 아주 약간의 차이를 타고 태어난 아이들이 어른들의 편견을 통해 점점 그 격차가 벌어 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여자아이에게는 얌전하고 이쁘게 행동하라는 잔소리..반면 남자아이는 뛰고 사고치고 위험한 행동을 해도 허허 웃어넘기는 관용이 베풀어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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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킴 2017/11/24 09:04

    제가 얼마전에 본 책의 최민준 작가님이 하신 말과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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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까진가 2017/11/24 09:05

    어쩌다 어른에서도 강의하신분 아니신가요? 저 그때 강의보고 아들 키우다 지친 동생한테 추천해줬는데.. 딸아이 엄마로서 여자아이 미술교육에 대한 얘기도 자세히 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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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당마녀 2017/11/24 09:34

    어린이집 산생님도 여자. 초등학교 선생님도 거의 여자.
    주양육자인 엄마도 여자
    그래서 요즘 남자 아이들 행동을 저꾸 제약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블럭으로 건물을 만들어 놓고 로봇으로 콰쾅! 부수는걸 하면 저부터도 건물을 부수지말고 같이 놀아볼까? 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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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feLatte 2017/11/24 09:41

    남매를 키우고 있는데요....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성향이 너무 다른것도 알고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긴한데............
    첫째.. 신나게 놀때와 얌전히 앉아서 집중할때를 구분하지 못해요.. 티비보면서 뒹구는거 정도까진 이해해 줄수있는데.. 밥먹울때와 아주 잠깐의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공부할때.. 온몸이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레고를 할때도 집중은 하고 있지만 신체부위 어딘가(주로 다리 발 발가락 입 등)는 혼자 따로 놀구있어요..
    5분 얌전히있음1 칭찬해주고 있구요.. 10분 20분 얌전히 앉아 집중하는건 언제 될런지.. 유치원 선생님도 지금 잡아야 학교가서 힘들지않을거라고 얘기하시구요..
    두번째.. 남매가 성향이 다르다보니.. 딸아이보다 아들아이한테 더 관대한거처럼.. 딸아이가 느껴요..
    딸아이가 누나이기때문에 넌 이제 초등학생이니 조금 더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도 하고.. 같이 쟤(아들)는 못말려하고 같이 흉보면서 공감할만한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래도 좀 공평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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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언아빠 2017/11/24 09:51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남자 아이들에 대한 통제 와 억압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ㅠㅠ
    3살 아들한테 맨날 “뛰지마 뛰잠 아랫집 아제가 이놈 하러 온다” 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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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wood0 2017/11/24 10:12

    나 어렸을때 생각하면 남자아이라고 요즘만큼 천방지축은 아닌거 같은데...
    애기때부터 보아온 애니나 게임등이 캐릭터 형성에 영향을 주는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원래 아이때는 성별구분이 약한편인데 유치원 시절부터 일찌감치 남녀로 구분되어지는 영향도 있을거고
    자동차 이름등을 꿰고있다는것이... 캐릭터가 후천적 영향으로 형성되었다는 반증인데
    선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시려는 건지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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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속35 2017/11/24 10:51

    결론 : 엄마들은 근본적으로 남자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이 뭘 원하고 뭘 잘하는지를 모르고, 따라서 통제도 잘 안되고 남자아이는 꽝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근데 아빠들은 어디가서 뭐하고있다? 돈버는 기계가 되어 집에 못들어오고 육아는 독박이 되어버리고
    엄마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을 계속 본인 기준에 맞춰 억압한다.
    남자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성향과 기준이 있는데 여자아이 틀에 맞추려니 자꾸 모자란거처럼 보이고 엇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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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64F 2017/11/24 11:15

    어. 그러고보니 저도 유치원 때 그리기 시간에는 늘상 기차만 그려댔던 기억이 나네요. 한번은 시멘트 벌크 화물열차, 한 번은 새마을호 열차...
    새마을호 열차 그렸을 때 유치원 선생님께서 잘 그렸다고 칭찬해주셔서 괜히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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