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처량하지만
자연스럽게 반쯤 인간이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1. 이쁜 옷도 내 옷에 부빌 아기를 생각해서 포기합니다
2. 화장과 향수도 아기가 알러지나 피부질환 생길까 그만둡니다
3. 내 얼굴에 뭐가 나든 말든 상관없이 아기랑 피부가 닿으니 건조할땐 로션도 아기꺼 같이 쓰고요
4. 머리감고 말릴 시간도 없고 지저분해진 머리를 똥머리로 둘둘맵니다 혹은 다 하고 나서도 머리카락에 애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어차피 다시 똥머리로 묶어두지요
5. 옷은 아기가 죽죽 잡아당겨서 새 면티도 목이 늘어나네요
6. 가슴은 이제 예쁘고 섹시한 것도 아닌 그냥 아기밥통에 모양도 변합니다
7. 수유를 위한 뚜껑열리는 브라에 제왕절개로 아파서 일반 팬티도 못입어요, 배까지 올라오는 구린 복부 면팬티
8. 열달동안 아이를 품고 있었기에 아무리 운동했어도 복구가 힘든 힘없이 늘어진 배에 튼살과 임신선, 흉터
9. 아기 수유를 하다보니 거북목에 등도 굽더군요
10. 밖에 나갈때 옷은 '언제든지 가슴을 깔수 있는가'가 포인트
11. 아기가 트름하거나 침을 흘리거나 모두 내 옷에 흔적으로 남죠 덤으로 냄새도요
12. 밤 수유를 위해 수유등 켜놓고 아기 살피니 눈도 침침합니다
13. 항상 젖병을 씻고 빨래하고 아기 엉덩이도 맨날 닦이고 하니 손등에 주부습진이 생겨서 흉하고 아파요
14. 출산 후에 몸 정말 많이 간지러워요 더러워서가 아니라 출산 후 소양증이에요 긁는 모습보면 머리도 박박 긁고 엉덩이도 긁고 여지없이 더러워서 같은데 전신이 피부묘기증처럼 올라오고 두드러기처럼 막 올라와요
15. 잠을 못자서 다크서클이 정말 쩝니다
16. 커진 골반이 예전만큼 축소가 안되서 예전 바지를 못입어요 다리는 다 맞는데 엉덩이가 안들어갑니다
17. 신체가 아기 돌보기에 적합하게 변합니다 팔은 아기를 드느라 강력해지고 배는 아기를 위한 쿠션이 되지요
네.. 글쎄요 저는 전업주부에 독박육아의 케이스를 올린거구요
이게 전부라곤 할수 없어요 더 많으니까요...
아기 마다 다르지만 아기는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우는 걸 어찌나 잘 아는지요..
이런 변화를 아빠들이 속속들이 알진 모르겠지만
그냥...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 아내가 원래 연애시절인 이쁘고 섹시하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아기 낳으니 완전 아줌마가 됬네 "
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한적이 있다면
이걸 보고 아내를 안쓰러워해주세요
당신의 아내는 원래 예쁜사람입니다
지금은 그 원래 예쁨에 신경쓰는 시간보다 아기 보는게 더 중요한 것 뿐...
만세하면서 잔다ㅠㅠ
아가..
하늘나는 꿈이라도 꾼거냥?ㅎㅎ
그나마 위안이라면 임신선이랑 소양증은 나중에 없어진다는거..?
튼살은 훈장아닌 훈장으로 남아있네요ㅠㅠ
ㅎㅎㅎㅎ격공합니당ㅠ 낮에 애기잘때라도 자두라는데 해있으면 잠도안와 새벽부터 깨잇으니 정신이 없네용 그와중에 내새끼는 또 왜이리이쁜지 울다 웃다..이렇게 또 하루가가겟지요? 글쓴이님두 힘내세요 화이팅
두렵네요ㅜ ㅜ
내가 어느순간 왜 이렇게 할머니 얼굴이랑 닮아가지? 했는데 다 저런이유들이였네요... ㅠㅜ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었는데 등이 굽고 가슴은 망가지고 다크서클에 흑흑 . 그래도 애기들이 예쁘니까 버티는거지요 ㅎㅎ화이팅입니다
ㅎㅎ 민간인 사찰인가요..
첨부터 끝까지 지금 내 모습ㅜㅜ
애 잘때 얼른 밥 먹느라 김치에 밥만 급하게 먹어서 영양은 부족한데 살만찌고...ㅋ
팬티랑 수유복 폭풍공감이네요.
출산전에 남편 앞에서 가슴 보이는거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훌렁훌렁...애기 울고 보채면 암것도 안보이고 애기 달랠생각에 일단 옷부터 내리고..
지금 가장 고민은 출산 후 탈모에요ㅜㅜ
머리카락 반 이상 날라간듯 하네요.
전 애기 아빠로 와이프를 볼때마다 작성자님의 말씀에 백번 천번 공감합니다.
아빠의 입장으로 저에게 있었던 변화로는,
1. 외부 약속을 전부 캔슬하다가 외토리가 됩니다.
2. 야근을 하지 않기 위해 이래저래 빼다가 평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회사의 문제라 생각)
3. 조금이라도 같이 고생하려 목욕이랑, 마지막 이유식, 아기 재우는 담당을 하는데, 제가 못씻는 날이 많아집니다.
4. 저녁밥상, 설거지, 정리, 빨래를 담당하는데 퇴근 후 빡빡한 일정에 회사에서 항상 피곤합니다.
5. 외출시엔 아기띠를 항상 제가 하는데, 애기 피부 걱정에 좋아하는 옷을 못 입습니다.
6. 아기 덕분에 외출복이 많이 늘어지고 지저분합니다.
더 생각은 나지만, 뭐를 얘기해도 엄마들의 고생에 10%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항상 미안한 마음과, 편협한 생각이 교차해서 자주 자아성찰을 하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아기는 축복이라지만 가끔 애틋했던 시절이 그립기도하니 저는 참 욕심많고 철없는 아빠입니다.
작성자님 힘내시고, 행복한 가정되세요^^
ㅎㅎㅎ 내모습 보고 쓴 글 인줄...
쫌만 힘내요... 돌지나면.. 퀭한건 같아도 밥은 먹고 살수있어요... ^^;;
아이를 낳으면 아빠들은 비로소 '가장'이란 이름이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 알게됩니다.
혹여나 직장에서 나쁜평가를 받을까...
혹여나 인사태풍에 휘말려서 퇴출되지는 않을까...
졸업시키고 결혼 할때까지 벌어야 할텐데...
고민 하나마다 어깨가 더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더 일에 매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울때 엄마들의 희생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지만, 아무 말없이 점점 무거워지는 가장의 짐을 어깨에 진 아빠들도 가끔은 위로하고 격려해 주세요.
아이둘 키우는 저희부부가 작년에 다투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더랬습니다.
내가 내 일에 지쳐서 상대의 힘듦을 보지못한 결과로요.
서로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세요.
말하지 않아도 알게됩니다.
쿠크다스처럼....
근데, 다스는 누구겁니까? ㅎ
그 모든 힘든일들이 아기가 한번 방긋 웃어주면 그 순간만큼은 살살녹아내립니다
하지만 다시 방과 주방들을 보면 ㅜ ㅜ
세상에 쉬운일 없다지만엄마 아빠되는 일 만큼 어려운 일도 없어보여요
세상 엄마아빠 모두 힘내세요!!!
힘 내시고요..
애기 둘 아빠인데 애들이 좀 크니까 아내가 다시 예뻐지기 시작하네요.
빈 말이 아니고요.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요새 3~40대가 예전하고는 외모부터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빡쎄게 열심히 키우시고 애들 좀 크면 충분히 예쁜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애기사진 보니까 저 때가 그립네요 ㅠㅠ
예뻤는데.. 너무 커버렸어..
정말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네요ㅜㅜ
저는 운이 좋았던 건지 작성자 님처럼 힘들게
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것 같은데
애기 잘때 어려운거 알지만은 많이 자여 ㅠㅠㅠ
그래도 ㅎㅎㅎ 애기가 넘 예뻐서 다 버텨지죠? ㅎㅎㅎ
힘내십시오. 존경합니다
하아... 다 좋은데.. 아기 낳고 백일지나자 마자 우수수 빠진 내 머리카락은 애 낳은지 몇년이 지나도 복구가 안됨..
누가 보면 베지터 인줄...
그리고 쪼매난 애기가 머 그리 힘은 쎈지 어쩌다 머리 못 묶고 아기 안으면 제일 아프다는 귀밑머리를 손가락으로 돌돌 김이 한 웅쿰 뽑아버림...
머리끄댕이 잡힌채로 아야아야 하면서 아기띠에서 애 내려 놓고 나면 애기 손에 내 머리카락이 안웅큼 그걸 또 입으로 가져감 ㅡㅡ;;
시간나는대로 미용실 가서 머리 묶일 정도로 단발 해주세요 가 내 최애 스타일..
아기가 배족에서 커질 수록 장기가 다 밀려 올라가고 내려갑니다. 위는 올라가서 늘 소화불량이었고 이게 수유시 급하게 밥 먹느라 연장되면서 만성 소화불량+ 잘 얹힘 =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얻게 됩니다.
장이 밀려 밑으로 내려가고 제 자리를 찾아도 임신 중 얻었던 변비와 치질은 내 동반자가 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아기를 낳기위해 온 몸의 뼈가 늘어났던 후유증으로 추워지면 온 몸이 쑤셔요. 몸살기 오는 것처럼요. 골반 팽창으로 인해 요실금 얻으신 분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마누라가 겨울이 오면 늘 감기약 달고 살고
춥다고 늘어져 있는 게 게을러서가 아님을 알아주세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거죠..
아래와 같은 내용도 있어요.
1.
http://www.huffingtonpost.kr/2016/04/21/story_n_9745628.html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nanibc&logNo=22039584072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글 읽다가 너무 공감돼서
가슴이 찢어지네요...ㅎㅎ 그런데 이제 찢어질 가슴도 없어요.. 애가 다 먹어버려서요. ㅎㅎ
한때 b컵으로 가슴하나는 자부심 짱이었는데
애 둘 키우니 다 어디갔노ㅎ
생각난김에 사진첩에서 옛날 사진 찾으려는데
온통 애기 사진들. 그 속에서 한장 찾았어요
몸매도 이쁘고 다크서클도 없고 가슴도 있었던 그 시절이에요 엉엉
공감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
아이 둘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두 아이 다 사정상 제왕절개로 태어났구요.. 첫째는 28주차에 초 저체중으로 태어나 3개월간 입원.. 이후 두 돌 반 지나도록 수유.. ㄷㄷㄷ. 둘째는 간신히 36주 채우고 제왕절개.. 둘째가 이제 백일이 좀 지났네요. 지금 집사람의 모습이 딱 님이 적으신 내용같습니다.. ^^;
그런데, 전, 집사람의 그런 모습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모습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지요. 그리고 제 눈에는 여전히 예뻐 보입니다. ^-^
제 집사람을 포함해서,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합니다! 더불어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그 와중에 애기 사진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른건 그냥 뭐..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은데..
갈비뼈가 튀어나와서 애낳고 엎드리는데..베기더라구요ㅋㅋ
돌아오는데 3년정도 걸렸는데..둘째ㅋㅋ
지금 둘째가 4살인데..왜 아직도 안들어가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