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제 기분을 상하게 한 그 아저씨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중동모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탓을 때, 제 자리 옆에 40~50대의 남자분이 앉아있었어요.
제가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제가 한국인인 것을 확신한 듯 저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어와서 저도 의례상 대답을 했지요
그 아저씨가 중동모국으로 간 목적이 뭐냐 라고 하니, 가족과 만나러 갔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 다음에 제 부모님 직업을 묻는 거에요
(상대방의 부모님이 생존해계신지, 이혼한 상태인지, 별거상태인지 그런 것은 생각 안하고 뚫린 입이라고 무엇이든 말하네요)
이 질문을 듣고 나서 기분이 불쾌해져서 자세히 말하기 싫어 그냥 회사원이라고 하는데
(제가 솔직히 부모의 직업을 말해야 할 이유는 없고, 그때에는 왜 불쾌해졌는지 몰랐지만, 그 아저씨가 부모의 직업으로 저를 판단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갑자기 그 아저씨가 너네 부모님 ㅅㅅ, ㅇㅈ, 00건설 등과 같은 대기업의 회사원쯤 돼지?라고 말하는 거에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말할 것이 그것밖에 없어요?기분 더러우니까, 입 좀 닥치세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비행기 안이고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있으니 그 아저씨가 부모님 직업을 추측하는 발언 이후로는 무엇을 말해도 무시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의 말 몇마디가 사람을 기분나쁘게 만들고, 불쾌하게 만드네요. 아마 그 아저씨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더럽게 하는지 이해하지 않고, 생각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아저씨와 같은 연배가 되더라도, 사람 기분을 불쾌하게 하는 질문은 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별별사람 다 있으니까요...
잘 무시하셨네요.
얼마나 기분이 나뻣으면 지금도 생각나실까...공감되네요.
간단한 대처방안 하나 알려드릴께요. "뭐하는 분이세요?" 하고 물어보세요.
열에 아홉은 자기 돈 많이 벌었다 뭘로 성공했다 등등 장황한 자기 자랑을 합니다.
이 때 기자인 척 하세요. 흥미롭다, 본명이 뭐냐, 직급이 어떻게 되시냐, 정보 좀 줄 수 있냐, 취재 좀 하고 싶다 하면 조용히 입 다뭅니다.
회사원이신데
아저씨 부모님은요?
하시지 ㅋㅋ
..그저 화내고 단절하는건 오히려 자신만 손해입니다.
위에분 말씀대로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해서 상대를 일깨워주는게 차라리 더 좋아요.ㅋㅋ
아저씨 부모님은 뭐하세요? 라던가 ㅋㅋ
건달입니더
오우 아저씨 정말 좋은 질문 하셨네요 저희 부모님 직업을 말씀 드리려면 육이오 피난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야합니다 아울러 저희 부모님이 10살 이실때 평양에서....
오 저는 그런분들만나면 뻥쳐요ㅋㅋㅋ 제가 기분나빴던만큼 그분들도 기분나쁘라고. 대개 그런질문하시는분들보면 자기자랑하려고 물어보시는분들이많아서 ..
토닥토닥, 살아가면서 그런 진상은 한번쯤 만나 내공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치부해 버리세요.
물론, 그런 사람 안만나면 더 좋은거겠지만.
전 이럴때 순수한척 빙긋 웃으면서 "왜요?"하고 되물어요.
예의 없고 사람 무안하게 만든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쪽이 먼저 예의 없고 무안하게 만들었지않나요?ㅎㅎ
전 혼자 시골 가는 길에 기차에서 만난 대전의 모 대학 교수를 만났는데 저한테 몇살이냐 물어봐서 고든ㅇ학생이라 답하니깐 자기가 대학 교수라면서 명함을 들이내밀더군요.그거 보니깐 대학교수에 자기가 검사과장 출신이라고까지 보여주고 가다가 무슨 타워같이 생긴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거보고 저기가 자기집이라고 가까우니깐 그냥 기차탄다고 얘기하더라고요...그리고 자기가 면접관할테니깐 니가 대학 면접 온 학생 해봐라 이러더라고요...ㅋㅋㅋ하기싫었는데..강압적여서 그냥 했죠. 면접관인데 부모님 직업 물어보고 있는 그대로 말하니깐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이러면서 뒤통수를 빡! 치더군요...ㅎ 그리고 또 제 꿈이 뭐냐 물어서 답해주니깐 또 통수 때리고...한 4대가량 맞고 걔 내릴 때 쯤에 가려하더니 저한테 일너나서 90도로 인사하라더군요..ㅠ 그래서 빨리 보내고싶어서 인사하고 보냈습니다...저런 ㅁㅊㄴ도 대학교수를 하다니...생각하곤 그냥 보냈어요...대학교도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여서 놀랐었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