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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370)


완은
무언가가 찢어지는 듯한
고주파 음의 정체를 파악했다.
노면과 타이어가 강하게 마찰하는
고주파 음,
빠르게 달려오던 차량이
급제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소음이었겠지만,
완은
그 고주파 음이
그녀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그가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완은
다시 시선을
얀 베르그만 쪽으로 향했다.
얀 베르그만은
마치, 밖에서 소음 같은 것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전히 무표정한 시선으로
완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콩에서 꾸던 꿈을 계속 이어 가게 해 주겠다고 했나요?”
완은
그런 얀 베르그만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사쿠라바 잇토키,
그 소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완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발밑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려왔다.
멀리서 들려오던 충격음,
고주파 음과는
다른 종류의 소리였다.
총이 발사될 때 나는 소리였다.
발밑에서 총소리가 들렸지만,
완과 얀 베르그만은
여전히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는 절대로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내가 아닌
그 누구라 하더라도.
그는
변수(variable)가 아닌 상수(Constant)이니까.”
“……상수?”
“절대로 변하지 않는 상수.
잇토키는 그런 소년 아니 사람이에요.”
발밑에서
더 이상의 총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완은 걱정하지 않았다.
사쿠라바 잇토키는 상수다.
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원하는 것을 해낼 것이다.
이곳으로 올 것이다.
“상수, 상수라…….”
얀 베르그만이
완의 말을 다시 읊조렸다.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거에요.”
“그가 죽어도 괜찮다는 의미인가?”
얀 베르그만이 물었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그가 약속한 대로
미국 영토인 괌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완이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벽을 통해 이질적인 소리가 전달되었다.
누군가가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소리였다.
완은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그 누군가가
사쿠라바 잇토키라고 확신하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어요,
그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없는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거기까지 말했을 때,
벽 너머에서
산탄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들려온 총소리도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시선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완을
얀 베르그만은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가 보여 주는 눈빛이,
그 눈빛에 담겨 있는 감정이
그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었다.
“재미있군.”
얀 베르그만이 그렇게 말한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서재 문이 강하게 열렸다.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5/03/05 05:51

    마지막이 흥미진진 합니다.

    (6bKjep)

(6bKj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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