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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극빈층으로 자라서 사회초년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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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연구소 개발실장이었음.


7080 시대 하드웨어 임베디드 개발자.


그런데 내가 소아암 백혈병에 걸렸음.


그래서 한순간에 기초생활수급자 극빈층 됐음.




집은 초등학생 내내 단칸방이었음.


여동생도 있었는데 단칸방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그러다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으로 영구임대 아파트 당첨됐음.


그게 좋은 것인지도 모르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이사했음.


이때부터 그나마 단칸방을 벗어나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음.




그후로 부모님은 공부 이야기를 일절 안 했음.


덕분에 게임 / 애니 즐길 것 즐길대로 살다가 수능을 봤고 망했음.


이때 스타강사 인터넷강의가 한참 유행이라서 인강으로 재수했음.


그런데 노베이스라고 해도 완전 노베이스라서 재수를 여러번 했음.


그러다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으로 운좋게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입학했음.




마지막 수능에서 철학 과목 2개 모두 만점을 받았음.


그래서 나는 기존 학과에서 철학과로 전과하려고 했음.


그런데 철학과 가면 먹고 살기 힘들잖음. 취업하기 힘들잖음.


그래서 개발자였던 아버지 영향도 있어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과했음.


그리고 전과 후에 바로 비트코인 / 코로나 / IT버블로 컴공이 떡상했음.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 첫취업이 쉬웠음.


대신 사회성이 없었는지 갈등이 많았고 이곳저곳 이직을 많이 했음.


그러다 그나마 규모 있는 기업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분들은 내가 뽑혀도 1달 안에 나갈 줄 알았음.


왜냐하면 망해가던 프로젝트에 투입됐음.




하지만 긴급 투입된 좋은 팀장님을 만나서


프로젝트는 결국 완성되었고 나는 나름 대형 프로젝트 이력이 생겼음.


그후 이력을 살려서 금융권 기업으로 이직했음.


그리고 지금 환율 박살 나고 이전에 다녔던 회사도 권고사직 시작했음.


나는 다행히 금융권이라서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괜찮았음.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나를 지금까지 만들어 준 것은


나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고 하나님도 아니고


대한민국 복지제도와 사회적 운이 나를 여기까지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함.


거의 대한민국 사회가 나를 키운 것이나 다름이 없음.


그래서 반대로 사회 부채 의식이 매우 심해졌음.




때문에 나는 함부로 나보다 어린 학생 / 후배들에게


"노오력을 해봐 그럼 뭐든지 가능할 나이야" 라고 위험하게 말못함.


사회 복지와 사회적 운을 많이 받은 만큼 그 영향을 많이 알기에


지금의 청년세대를 위해서는 역시 복지와 좋은 방향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나는 것이 제일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음.




청년세대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는 사람들을 보고


이제 "노오력이 부족하다" 혹은 "게을러서 그렇다" 라는 이야기가 그만 나오길.


그리고 반대로 잘 된 분들은 그게 정말 자신만의 실력인지 잘 생각해보길.


난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음. 내 안정적 생활은 온전히 내 실력 때문이 아님.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과 복지와 사회적 운이 나를 여기까지 키운거임.





댓글
  • 익명-DA5ODY4 2025/03/01 23:48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다사다난했네.

  • 떡잎마을 방범대 2025/03/01 23:49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 꽃길 가득하길..

  • Hatihatiho 2025/03/01 23:49

    고난과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줘서 다행이예요
    그러니 저에게 하겐다즈 한통만

  • 히틀러친구아돌프 2025/03/01 23:47

    개추

  • 파인애플피자는맛있다 2025/03/01 23:49

    아이고 대단하다 그래도

  • 후미카X片思い 2025/03/01 23:48

    이게 된다고? ㄷ

  • 아키씨 2025/03/01 23:49

    아무튼 잘됐으니 개추

  • 히틀러친구아돌프 2025/03/01 23:47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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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미카X片思い 2025/03/01 23:48

    이게 된다고?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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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A5ODY4 2025/03/01 23:48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다사다난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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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씨 2025/03/01 23:49

    아무튼 잘됐으니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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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잎마을 방범대 2025/03/01 23:49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 꽃길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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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인애플피자는맛있다 2025/03/01 23:49

    아이고 대단하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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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큼한것 2025/03/01 23:49

    이거에 비추주는 애는 그 흔한 가난한데 성격도 더러운 이야기 예시로 딱 맞는 애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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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tihatiho 2025/03/01 23:49

    고난과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줘서 다행이예요
    그러니 저에게 하겐다즈 한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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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aDOS__ 2025/03/01 23:50

    나까지 두 통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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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aDOS__ 2025/03/01 23:49

    세금 뭐 많이 내는 편도 아니지만 잘 쓰인 사례가 있는거 같아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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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메탈 2025/03/01 23:49

    시작부터 엄청 하드난이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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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kyMjIx 2025/03/01 23:50

    이왕 글쓴김에
    그 좋은 팀장님께 연휴 안부 문자라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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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_이상한_말_좀_하지_마 2025/03/01 23:50

    인생은 운임.
    하지만 그 운을 잡는 걸 실력이라 그러지.
    쉽지 않은 인생이었겠지만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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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시마치 스이세이 2025/03/01 23:50

    몸은 이제 괜탆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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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와👾🪶🐏 2025/03/01 23:50

    나도.. 내 자아가 생겼을 즈음엔 이미 한부모 가정이 되어있었고 기초수급자였음.
    인생 거지같이 살다가 운동도 하고, 군입대해서 여기저기서 도움 받고, 취업에 대한 정보도 거기서 다 배우고
    전역하고 군에서 자격증 딴 걸로 취업하고 어떻게든 먹고 살고있음
    당연히 작성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노력이란 걸 안 한 건 아니지. 진짜 가난한데 노력도 안 하는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으니까
    근데 노력하고 애써서 지금 수준이 될 수 있던 건 주변의 도움과 사회 시스템 덕분이기도 함.
    그걸 잊고 오만하게 굴면 언젠가는 낭패 볼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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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세금의정석 2025/03/01 23:50

    그래서 이블린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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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지로 마꾸잉 2025/03/01 23:50

    https://youtu.be/aN7vZssue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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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nova 2025/03/01 23:51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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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 2025/03/01 23:51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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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YxNjI4 2025/03/01 23:51

    참 마음좋아지는 글이구만
    + 박살난엔딩이 아니니까 장난치고싶어지네
    1. 이것도 정떡인지?
    2. "그"쪽에서 너무 싫어할 글이라 주작이라고 달려올거 같은데 빨갱이 욕한번 해주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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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세금의정석 2025/03/01 23:53

    몇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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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ilai_@ 2025/03/01 23:51

    항상 와닿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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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비마스터 2025/03/01 23:52

    지금은 백혈병 어때?
    고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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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명한예언자 2025/03/01 23:52

    국가가 제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여기있네. 그치만 그만큼 본인도 열심히 정보 칮아보고 했을테니 본인의 끈기도 칭찬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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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TUwNjE0 2025/03/01 23:52

    요즘 좀 힘든데 희망이 되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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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닉사학도 2025/03/01 23:52

    복지란 이러라고 있는건데 고민할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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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폥귄 2025/03/01 23:52

    이런 사례가 일반적인 것이 되도록 하는 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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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흐켠 2025/03/01 23:53

    소아암에서 불운이 온만큼 그 뒤에 운을 몰아받은게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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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TQ1NjM1 2025/03/01 23:53

    정말 고생 많으셨고 취업하신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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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클라스변태 2025/03/01 23:53

    어려운환경에서 인간승리하셨네... 대단하다...
    ...능력은 그나마 뛰어나신게 그나마 부모님이 똑똑하셔서 본인도 그 머리 물려받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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