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문서모음)
언어가 다 그렇지만, 현재의 단어는 과거의 그것과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decimation'은 원래 'decimatio'라는 고대어에서 비롯되었는데,
'decimatio'의 원래 뜻은 '10분의 1형'입니다.
형은 형벌의 형일거고, 설마...?
바로 그 설마가 맞습니다. 'decimatio', 혹은 데키마티오라고 부르는 이 단어는 10명 중에 1명을 죽이는 형벌을 의미합니다.
이 형벌을 받을 부대는 제비를 뽑습니다.
예를들어 100명의 부대에 벌을 내릴 경우, 당첨 제비 10개, 당첨이 아닌 제비 90개를 준비합니다.
운 좋게 당첨되지 않은 90명은, 운 나쁘게 당첨된 10명을......
죽을때까지 때립니다.
100명 중 10명을 죽였기 때문에 10분의 1형이라 불리게 된 것이며, 만일 500명의 부대에게 형을 집행할 경우, 50명이 그런 식으로 450명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 당첨되지 않은 사람도 마음이 편치 않을텐데?
맞습니다. 운 좋게 살아남은 9배수의 인원들도 변방으로 밀려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체 불명예 전역을 당할수도 있고, 동료를 죽였다는 사회적 비난까지 받습니다.
... 어찌보면 맘 편히 죽는게 나을수도 있겠군요.
여튼 그정도로 잔인한 형벌이었기에 decimatio라는 단어는 다수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의미인 decimation 또는 decimate로 변형되었습니다.
의미의 변형이라면 나도 하나 알고 있어.
그런가요? 궁금하군요.
'유키노 당했다.'
네...??
오랜 기간 동안 미출시 상태의 학생을 일컫는 문장으로 쓰인다지?
아니, 저만 안나온것도 아닌데 제 이름을 쓰는게 맞습니까?
그게 바로 소대장의 책임이란다.
......
역시 전 당신 같은 어른이 싫은게 맞습니다.
싫어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걸 보니 유키노는 날 싫어하지 않아!
좋아하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걸 보니 유키노는 나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구나!
세이아한테 이런 취급을 당하는 날이 오다니, 이런 현실이 어디있단 말인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