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 후기

저는 30대 중후반을 달려가는 사람으로서 한참 인생의 전성기를 달려간다 생각합니다.
이번에 충격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소감한번 적어보겠습니다.
1.의사에게 암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드라마에서나 들었던 말을 직접 의사에게 들어보니 너무 당황스럽고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함.
2.병원을 나온 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너무 건강해보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3.안보던 EBS 명의 3.0 프로그램을 싹다 다시보기로 시청함
4.난 착하게 살아왔고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며 지금껏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는데 나에게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세상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함
5.내 가족이나 친한 지인의 어떠한 위로도 위로가 안되었음
6.그동안 몸생각도 안하고 술 담배 몸에 안좋다는건 다 하면서 난 괜찮을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대한 후회가 됨
7.와이프와 아들놈 생각에 갑자기 울컥거리는게 생김
8.그동안 돈 몇푼 더 벌겠다고 스트레스 참아가며 악착같이 일해온 것에 대해 후회가 밀려옴. 내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해 왔나를 생각해 보면 다 와이프와 아들놈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사람은 적당한것이 좋은것인데 내가 욕심을 너무 부려서 가족을 살피지 못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듬
9.고환적출술 수술받고 조직검사 기다림
10.다행히 전이가 없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하늘에 감사함을 느낌
11.사람이 간사한게 고환 하나가 없어졌지만 별문제 없다는 생각에 술 담배가 다시 생각남
12.간사하게 그동안 후회되었던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지워지기 시작함
13.암에 걸린건 내탓인데 남탓하고 싶은맘이 들기 시작함
14.이런 내모습에 다시 충격적으로 다가옴
이상 고환암 후기였습니다.
사람마음은 참 간사한것 같습니다.
정신차리고 마음을 추스려 살아가겠습니다.
ㅅㅂ 내자신이 부끄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