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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 한 장.
자대 배치 받고 10개월 만에 추석이 찾아 왔다.
간단한 상차림으로 부대원 전원이 모여 제를 지냈다.
그때 부관이(중위) 주관했는데.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 한다.
그래 이거야, 이건 반드시 찍혀야 돼.
이등병 때라 감히 낄 군번이 아니 엇지만.
두고두고 큰 기념이 될 꺼란 생각에 위험^^을 무릅쓰고 끼여 들었다.
오른쪽 맨 뒤에.
앞 사람 어깨와 어깨사이에 얼굴을 디밀었다.
뒷 꿈치는 최대한 들고.
이제 찍힐 일만 남았다.
하나 두~~.
그런데.
거칠고 억센 힘으로 내 목덜미를 땅기고, 그 자리에 들어가는 6개월 위 고참.
그도 자리를 노리던 중 나를 발견 했던 것일까.
몇 칠 뒤에 사진이 나왔는데.
없다.
내가 안 보인다.
대신 그가 내 자리에서 웃고 있다.
이 사진에 나는 안 보이지만.
나는 이 사진속이 있다.
뭐 그리 대단한 사진이라고.
정리를 하거나 할 때 우선순위 중에 하나로 먼저 챙긴다.
내 사진 수첩에 내가 안 보이는 내 기념사진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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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훈련 동기들이랑 찍었던 사진이
앨범 어딘가에 꽂혀 있을 겁니다...군번 줄도
서랍 어딘가에 있는것 같구요...당시엔 정말로 끔찍하고 탈출하고 싶었던 순간들인데..
세월이 지나고나면 그 뒷모습은 늘 그립습니다..추억이 담겨진 멋진 빛바랜 사진...멋집니다
크...저도 군대 있을 때 선임들이 일회용 필카로 찍어준 사진이 있는데
그땐 사진 찍히는것도 별로고 찍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참 기억에 남더라고요 ㅎㅎ
이 사진에 나는 안보이지만 나는 이 사진속에 있다 라고 하신 부분에서 참 많이 와닿네요.
저도 두분 덧글에 공감하며..전 어디 있는지도...사진을 찍는데도, 추억이 사진이란걸 믿지만서도 내 사진관리는 참 안하는듯..
군복이나 다른모양새가 비슷한연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89년입대군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