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슬픈 첫사랑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 건축학개론
하지만, 여자들에게는 다른 영화로 기억된다.
여자들이 이 영화를 보고 주로하는 말은 이거다.
"그 새X는 왜 서연이를 구하지 않은 거야?"
승민이를 욕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서연이와 행복했던
상황만 떠올리며 승민이가 한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감상평을 듣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자들은 왜 남자들과 다른 감상평을 남겼을까?
일단 왜 승민이가 서연이를 구하지 않았는지부터 확인해보자
- 1 -
승민 曰 "혹시 그럼 너도 재욱이 형 좋아해...?"
승민 曰 "혹시 그래서 개론 수업 듣는..."
서연 曰 "왜? 그럼 안 돼?"
서연 曰 "그래봤자 재욱 오빠 나한테 관심도 없고..."
서연 曰 "나 혼자 삽질하는 거지 뭐..."
- 2 -
승민 曰 "아나운서가 돈 많이 벌어?"
서연 曰 "(아나운서는) 적어도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할 걸?"
- 3 -
재욱 曰 "근데 너 쟤랑 친해?"
서연 曰 "그냥 조금..."
재욱 曰 "그럼 둘이 잘해보던가"
서연 曰 "아니에요! 무슨... 말도 안 돼"
- 4 -
승민 曰 "......"
승민이와 서연이는 작품 내에서 애틋했던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둘의 관계를 진전될 수 없게 만드는 위기의 순간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은 승민이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결국, 승민이는 과거 이야기 후반부 강남 선배 품에 있던 서연이를 구하지 못한다.
특히 이 장면은 여성 관객들이 많은 비난을 한 장면이다.
여성 관객들은 승민이가 서연이를 구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승민이는 위험에 빠진 서연이를 구하는 "히어로"였거나
로맨스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위험해지면 나타나는 "백마 탄 왕자님"이
돼야 했었는데 결국 서연이를 구하지 못한 찌질남으로 남았다."고 말이다.
승민이를 위한 변호를 하자면 승민이는 서연이를 구할 수 없었다.
승민이에게는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없었는데 "명분"이다.
건축학개론의 감독 이용주 감독이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질문 : 그 날 왜 승민이는 서연이를 구하지 않았습니까?
이용주 : 승민이는 서연이의 남자친구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 승민이는 서연이의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키스야? 승민아, 그게 키스야?"라며 "그건 제대로 된 키스가 아니야!"라고
화를 내던 납뜩이의 말처럼 당시 서연이에게 있어 승민이는 확실하게
"제대로 된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그리고 승민이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승민이는 서연이를 구하기 위해 움직일 수 없었다.
승민이가 서연이에게 "널 좋아해!"라며 고백하는 장면도 없었고
서연이가 승민이를 "넌 내 남자친구야!"라며 인정하는 장면도 없었다.
그냥 둘이 요즘 흔하게 쓰는 말인 "썸"만 타다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려는 상황이었던 거다.
그리고 그 일이 벌어진 거다.
"저 강북은 잘 몰라가지고..."
그리고 승민이는 그 날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필 서연이를 안고 있던 상대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돈도 많고 자가용도 있으며 컴퓨터 하드 용량도 무려 1기가인
강북 잘 모르는 강남 선배 재욱이었다.
재욱이 누구인가? 서연이가 좋아하던 선배 아닌가?
서연이가 승민이를 면박주게 만들었던 그 선배였다.
솔직히 승민이가 재욱이를 이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재욱이는 승민이에 비하면 거의 완벽한 남자였다.
더군다나 서연이는 강남 선배를 좋아한다고
대놓고 승민이 면전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서연이의 말, 행동 그리고 상황까지 서연이를
"진짜" 좋아하던 승민이를 흔들리게 했다.
그래서 승민이가 그랬던 거다.
결정적으로 승민이가 여성 관객들에게 완벽한 찌질남으로
각인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아래 장면이다.
"이제 좀... 꺼져줄래?"
그냥 취했으니까, 그냥 데려다줄 수도 있는 거잖아?"
위에 설명했던 승민이의 상황과 심리를 생각하지 않고 보면
이 장면도 위에 있는 장면처럼 상당히 다르게 보인다.
실제로 이 장면에 대해서 심한 비난을 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이 새X는 왜 앉아서 궁상만 떨고 있는 거야?"
승민이는 그리 용감한 친구가 아니었다.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었고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고도 했었다.
그래도 끝까지 서연이에게 마음을 보여주려고 했었다.
필자는 모든 것이 승민이의 잘못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승민이에게 심한 비난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해서
승민이를 변호하고자 이 글을 썼다.
(아래는 어느 여초 커뮤니티의 건축학개론 반응글이다.
그녀들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 알면 좋을 것 같아 올려본다.)
P.S : 만약 여자와 건축학개론을 본다면 여자가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조금 더 높다.
여자라서가 아니라 좀 비정상적인 애들이 모여있는거 같은데..
되게 이상한 부분을 트집잡네
저도 여자인데 승민이가 서연이 구해주지 않고 돌아서서 굉장히 안타까워 했었는데...그랬군요...
암튼 인생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기억나는 장면이 서연 집앞에서 힘없이 돌아서며 집에갈때 택시운전사한테 괜히 승질부리다 쳐맞는 장면 ㅜㅜㅜㅜ 정말 안쓰러웟어요..
남자의 관점에서 본 첫사랑을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여자분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 영화죠
전 영화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속 수지의 캐릭터가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과 너무 닮아 있어서요
저 영화속, 저 케릭터의 성격과 상황때문에 저런 행동을 햇겟지 라고 생각해야지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남성상과 다르다고 너무 욕하네
남녀차이보다는 개인 경험에 따라 갈리는거죠
승민이가 찌질했던건 사실임
이제훈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고 영웅처럼 행동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이 고백한다고 여자가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되기 쉬운데
허락은 여자쪽에서 하는만큼 남자도 수동적인 존재입니다
여자들은 수지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수지 정도로 행동했으면 자신의 마음을 이제훈에게 다 보여준거 아니냐 했을텐데 사실 남자들은 그 정도로는 몰라요.
'저 아이가 나를 좋아하나?'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에이.. 저런 여신급 아이가 나를 먼저 좋아할리가 있나'하면서 확신을 못해요
참 웃긴게 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면 그 여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가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긍정적 행동보다는 부정적 행동에 훨씬 큰 의미를 부여해요
자신에게 호감으로 보여지는 행동보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으로 보여지는 행동에 훨씬 큰 의미를 부여하죠
그래서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어느 새 어장관리녀처럼 되어버리죠
남자든 여자든 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깁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애둘러 표현하지 마세요
그렇게 시간을 헛되이 보내다보면 그 인연이 떠날수도 있습니다
연애.. 또는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이고,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진실된 표현입니다
자신의 진실한 마음이 이용당할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지 못할 것을 걱정하세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은 애시당초 사귈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걸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승민이는 찌질남이 맞았고, 대부분 우리들의 첫사랑은 찌질한게 맞더라..생각보다 굉장히 현실적이라는거다..
한없이 후회되지만.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고백하긴 쉽지 않을것 같다.
저상황에서 구했다면 더이상 아련한 첫사랑이 실패로 끝맺진 않았겠죠.
전 찌통을 더 조아하기 때문에 커플은 모두 죽창이다.
나쁘게 말해찌질함. 좋게말하면 미숙함에서 오는 자신감부족.
어찌보면 그게 당연한거고, 그걸 그린 영화..
저게 보통남자가 겪는 당연한 상태이고, 누가 저상황의 저 역이라도 자신감이 없어질만 한걸 알긴할까.
누군가는 저 상황을 밀당이라 힐지도 모르겼네요.
그러면서 왜 밀당을 알아차리지 못하냐 그렇게 눈치가 없냐 여자를 너무 모른다 할수도 있겠습니다.
당사자가 아닌데 말하지 않는 상대방의 마음을 어찌 아나요.
본문속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밀어내기,철벽치기로 느끼고 스스로 물러나는 사람이 더 많을걸요
영화라서 전후사정을 다 알고 보니 남주가 찌질하다는 말이 나오는 거지
딱 남주입장이었으면 암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선배가 대려다주는 저 사이에 끼어들었는데 만약 둘이 사귀는 사이었다면 혼자 북치고장구치는 찌질이에 스토커되는 상황이었죠. 그렇다고 납득이 성격처럼 유두리있게 끼어들기엔 영화 속 남주는 숙기도 없고 내성적이라서..
잉? 이 영화의 주제 자체가 찌질남의 첫사랑인데 찌질하다고 욕하는게 좀 이상하네요ㅋㅋ
건축학개론의 이제훈은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 찌질남인데
찌질남에게 백마탄 왕자의 행동양식을 기대하는것 자체가 무리인듯;;
그리고 난 여자지만 수지가 전형적인 어장녀로 보여서
영화를 관통하는 수지 캐릭터의 수식어 '썅년"에 공감하면서 수지 욕하면서 봤음.
비록 수지가 막판에는 이제훈을 정말 좋아하게 됐을지 몰라도 처음엔 어장녀였던거 맞음.
수지가 언제 이제훈이랑 교감을 했고 마음을 보여줬다는 건지 도통;;;;
영화 초중반까지 수지가 이제훈에게 했던 행동들은 그냥 전형적인 어장녀의 그것과 다름 없음.
압서방선배랑 차에서 희희낙락 하는 씬을 보면
절대 수지가 이제훈이랑 진정으로 교류했고 마음을 보여줬다고 할수가 없음.
어장에 갇혀서 긴가민가하는 상황에서 소심하고 찌질한 이제훈이 수지를 못구하는게 당연.
내가 다른 영화를 봤나? 그때 그 상황이 "구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나?
저는 첫사랑이고 찌질함이고 그런게 다 과거, 청춘이었기에 모두 예뻐보였는데..
현재로 돌아와 결혼하는 여자 있는데도 첫사랑 운운하며 서로 곱씹고 키스까지(내기준 바람)한 거 보고 첫사랑까지 퇴색시킨 바람물이라고 생각해버렸네요...
여잔데 언제 수지가 마음을 다 내줬단건지 1도 몰겠네여
정말 저거 비슷한 경험 해본 적 있어서 영화 보면서 감정이입이 미친듯이 됐었습니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여운이 심하게 남아서 어지간한 영화를 두세번씩 보는 저도 두번은 못보겟더라고요.
그리고 찌질... 저는 찌질함이라기 보다는 그냥 지나가던 평범남 하나 불러세워 놓고 옛날 얘기 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영화는 결국 안봤지만
글속에 있는 무지클립만 봐도
납득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라는생각이 들구요
저런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이 영화를 여러번 보면서 어떤 위화감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왜 그런가 고민해 봤더니 남주인공의 경우 철저하게 1인칭 관점으로 서술되는 반면, 여주인공 특히 수지가 연기하는 어린시절의 경우
홀로 있는 씬이 전무하다 시피 없습니다. 무슨 얘긴고 하니 항상 다른 누군가의 관점에 의해서만 서술되어질 뿐이지요.
그녀의 고민이 뭔지, 누구랑 어떻게 사는지 재훈을 만나기 전에 기분 상태는 어떤지 이러한 정보의 일체가 차단되어지고
순수하게 재훈의 시점에 의해서만 보여지는 수지를 보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재훈의 느낌 기분은 잘 알겠는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인다고 생각하는 재훈의 입장에서 보)는
수지는 남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더라구요.
두 주인공 (혹은 한명의 주인공과 그의 첫, 짝사랑대상)의 감정 밀도의 전달량 자체가 압도적으로 다릅니다.
왜 이런구조일까 생각해 보니 어린시절의 수지가 있는 파트는 대부분 감독이 직접 겪은 것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겪은 본인의 감정들은 생생해도 결국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짝, 혹은 첫사랑녀의 마음속까지는 담아낼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정보량 자체의 균형이 깨지고 깨지는 만큼의 부분은 관객들이 채워넣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수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겠지요. 재훈보다는요.
첫사랑이 없어서(진짜 없음..;;;;;;뭐지..;;;;?;;;)그런가..
이 영화 별로 안땡겨서 안본...재방송?같은거 하던거도 안봄..
아니 사실 그냥 멜로 영화에 감정이입을 못해서 대부분 안봄......(시무룩)...
인생에 멜로가 있어봤어야 멜로영화를 보고 감동을 하지....엉엉....
승민이가 찌질하고 궁상맞은 거 맞잖아요.. 그게 포인트였던 거 아닌가요 ㅎㅎ 어릴 때 첫사랑 앞에서 찌질하고 궁상맞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지..
잘 만든 영화죠. 둘이 서로 마음이 있고 호감이 있었던 건 확실한 거죠. 여주의 마음이 잘 드러나지 않는 건 과거 회상이 어디까지나 남주를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에요. 납득이의 존재도 그렇고, 여주를 만나기 위한 준비나 설렘도 남주 입장에서 주로 그려지고요. 그러니 과거에서 여주는 관찰되는 객체에 가까워요. 여주가 선배 앞에서 남주 비웃는데 동조하는 건 센 척하고 튕기는 거죠. 여주가 종강파티 때도 선배를 피하고 남주를 계속 찾고 전화하고 그러잖아요. 다른 사람 앞에선 관심 없는 척하고, 혼자 있을 땐 안달복달하고 ㅎ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순수하지만 미숙한" 첫사랑이라는 거죠. 똑같은 상황이어도 30대 남녀였다면 여자는 좀 더 끌어당겼을 거고, 남자는 용기있게 들이댔을 거에요. 어려서 자기 자신의 마음 외에 다른 이의 마음을 잘 다루지 못 하고 의도치 않게 "쌍년"이 되는 경험 다들 해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씨디를 돌려주며 다짜고짜 꺼지라고 막말하는 남주도 쌍놈이죠. 다만 둘 다 악해서가 아니라 미숙해서 그런 거. 나이 들고 보면 참 별 거 아닌데.
난 찌질하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네요.
어느 정도의 교감은 있었으나,
실제 언어적으로 오간 모든 의사소통에선
거부 당했다고봐도 무방한데 말이죠.
차일걸 알면서도 하는 고백도 분명 있긴하지만
보통 고백 전에 연애는 시작되어 있고
고백은 연애의 과정 중에 하나인 것 아닌가요.
그런 과정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모든 제스쳐로
거부 당한 남자가 들이대는 건
소위 말하는 비매너에 심각해지면 스토커죠...
자취방 앞 사건도
거기서 무슨 권리로 끼어드나요?
널 너무 많이 사랑한 권리?
취하긴했으나
충분히 의사표시가 가능한 상태의 여자가
딱히 다른 거부 표시가 없이 한 행동을
가서 깽판 놔요?
그 야밤에 동의도 없이 여자집 앞에 혼자 서있다가?? 그거 좀 흠좀무인데..ㄷㄷㄷ...
그게 "남자다운" 행동이라 생각한다는게 무섭...
나이가 들고보니 그 사람이 나를 안좋아한다고 해도 뭔가 둘 사이에 썸씽만 느껴진다고 해도 한번쯤 "좋아해" 라고 고백 정도는 꼭 반드시 해야된다고 생각이 되네요 내가 모자라고 보잘것 없어도 꼭 말하고 싶네요
결국
사겨주긴 싫은데
구해주긴 해야된다는 주장이네...
에라이...
사랑에 서툰 것을 왜 찌질하다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네
전 백프로 여자 관점에서 봤고 그래서 울었는데 ㅎㅎㅎ
수지가 너무 불쌍해서요. 수지에게도, 누구나 꿈꾸는 이상형에 대해서는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솔직하지 못했던 서툰 첫사랑이잖아요. 이제훈의 첫사랑만 서툴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누가 봐도 티나는데, 그렇게 빈틈을 줘도 말하지 않는 남자를 좋아하다 어느 날 갑자기 꺼지라는 소리를 들은 거잖아요. 물론 전 아무 일 없었고 너무 취해서 누가 데려다줬는지 기억도 안 났을 거라 생각하는 쪽이구요.ㅎㅎ
수지가 술먹은날 그 타이밍에 처들어 갔으면
눈치없이 남의 연애사에 간섭하는 영원한 찌질이로 됐겠죠
그리고 수지한텐 단순히 연애사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현실을 타파할 중요한 문제기도 하고요
이걸 뭐라 하기는 힘든데, 사람 갖고 장난친 쌍년은 맞음
저는 여자지만
첫사랑과 일년반을 서로 연락 맨날하고 일주일 몇번 보고 굴이 붙어다니고 그영화처럼 어깨 기대 자고 둘이 만나 얘기하고 산책하고 밤새 카페서 얘기하고 바다보러가고 별짓 다하고도
손한번 안잡고 ㅋㅋㅋㅋ 다른 사람과 뭐하는거 보면
아 착각이었나?
하는 찌질한 첫사랑을 했던 기억으로 ㅎㅎㅎ
첫사랑은 바보같고 찌질하고 지금 보면 당연한걸 그때는 모르고
열정적이며도 어설프고 바보같은 짓만 계속 했던 기억에 저 영화도 인기많았다생각해요^^
따지면 수지도 이제훈도 둘다 찌질했고 그래서 순수했던거같아요
첫사랑,진심이라 좋아하는데 잘몰라서 겁난게 아니었다면
둘다 저리 바보같이 행동하지않았고 진작 사겼을거고
그러다 언젠간 쫑이난 평범한 연애중 하나가 되었겠죠
인생영화라서 심심할때마다 다시보는 바람에 한 스무 번은 본 거 같아요.
승민이 찌질한거 맞습니다.
근데 그런 승민이한테서 스무살 제 모습이 보여요.
승민이가 왜 저토록 찌질한지 너무 잘 알겠어서 욕할 수도 없고.. 오히려 볼때마다 마음이 저릿해요.
한편으로 승민이를 욕하는 여성들도 이해가 돼요.
누가봐도 답답하고 남자답지 못하고 찌질하고... 그런 캐릭터니까요.
그러니까 이건 하나하나 분석해서 왜 그랬는지를 판단할 내용이 아니예요.
예를 들자면...
노상방뇨 같은거랄까요.
살면서 평생 노상방뇨 한 번 안 해본 사람 있을까요?
분명히 나쁜짓이고 누군가 손가락질해도 할 말 없고... 심지어 현재의 나도 과거의 (노상방뇨를 했던 시점의)나를 욕할만한 사안이지만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잖아요.
이건 저지른 사람이 틀린 것도, 욕하는 사람들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전 별 생각없이 봤는데 이런 격한 반응이 놀랍네요
제 평은
이제훈- 고생만 하신 노쇠한 부모님 내팽겨치고 미국가는 ㅆㅂ롬.
수지- 인물은 반반하니 저래 살다 꽃집하나 열고 순진한 주갤럼 같은 남자 또 꼬시겠구나
납득이-얘만 강하게 생각남. 얘 이 영화로 뜨겠구나..
같이봤던 여친은 지금 마누라됐음..
여자로 수지의 마음은
동화,소설 로맨스만 보다가 첫 현실이성관계를 맺으며
내가 이만큼 하면 마음다보여줬다생각하고
그런 자기에게 확 다가와서 진심을 보여주고 끌어주기를 막연히 바랬을거고
이제훈도 첫사랑이고 첫이성이니 수지의 의도를 전혀 모르고 어찌할 바를 몰랐겠죠
수지도 연애몇번해서 백마탄왕자님 없다는걸 알았다면
이제훈이 고백안하면 적당한 타이밍봐서 자기에게 고백하라는 언지를 확 줘서 사겼을거고
이제훈도 여자많이만나 능숙했다면
진짜 본인이 싫은거랑, 사귈수있는 각이다를 구별해서
얘가 긍정신호 보내는구나 눈치채고 확 다가가고
수지는 못이긴체 ㅇㅋ해서 사겼겠죠
다 뻔한데
그땐 이성에 대해 모르고 낯설어서
용기를 못내고 설레기만 하다 끝난...
지금의 나였다면 과거의 그사람과 잘되었을텐데
지금은 정답이 뻔히 보이는때 그땐 좋아하며도 바보같은 짓만 했던
그런 아쉬움으로 계속 생각나는게 첫사랑같아요 ㅋㅋ
건축학개론.. 봐아겠네여
저는 여잔데 솔직히 마지막에 찾아갔을때 수지가 해명할수도있는거아닌가요? 좋아하면 여자도 움직여요 수지가 딱 그만큼 좋아한거겠죠
저는 여자라도 이제훈 입장에서 봤어요.
영화내내 수지가 그 선배 좋아했잖아요 ㅠㅠ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짝사랑하는 내가 바보 같고 괜히 구한다고 나서 봤자 훼방이나 놓는건 아닌지 망설여지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