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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를 판매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

안녕하세요.
이따금 매트리스 관련 정보 글을 올리는 제이워니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졌습니다. 

매번 인테리어 게시판에 매트리스 관련 정보만 올렸는데,
오늘은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조금 훈훈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따뜻한 침대 속이 그리워지는 늦가을 어느 날.

그날 느낀 감정은 강렬하지 않았지만 너무 진했고, 지금도 가시지 않고 내 마음에 남아있다.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부 고객이 매트리스 체험을 위해 우리 사무실로 방문했다. 그녀는 다른 고객과 달랐다. 마치 업계 전문가처럼 매트리스 기능을 상세히 물어 나를 당황케했다. 간혹 꼼꼼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성실히 답했다. 

그 후 그녀는 사정이 있어 찾아오지 못한 예비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내 설명을 요약해 전했다. 그때 내 마음은 '경쟁사는 아니구나.'하는 안도였다. 최근 회사가 성장하며, 경쟁 업체 관계자(심지어 가구 업계도 아닌 대기업에서도)가 너무 많이 찾아와서 날이 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전화를 건넸다. 나와 통화하고 싶다던 예비 신랑은 줄곧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제품으로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그녀는 '그를 위한 매트리스를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무언가 이상해 조심히 내막을 물었다.

"그 사람이 얼마 전에 하반신이 마비됐어요"

그녀는 그가 편하게 누워 지낼 수 있는 매트리스를 찾았고, 많은 공부를 한 뒤 우리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었다. 사정을 알게 된 나는, 우리가 파는 두 가지 모델 중 그에게 더 적절하다고 싶은 것을 추천했다. 그녀는 그 매트리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문한 것이 그녀가 더 마음에 들어 한 거죠?"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

최근 이와 같은 고객이 한 분 더 있었습니다. 

다른 분은 대표님이 맞이했는데, 그때도 예비 신부님이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남편될 분이 한 쪽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힘들어, 욕창 등에 도움될 매트리스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것처럼 신부될 분은 남편을 위한, 남편될 분은 신부를 위한 매트리스를 원했습니다.

나의 불편함보다 상대의 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두 예비 부부 덕분에 추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매트리스를 개발에 1년, 판매에 4개월. 이 짧지 않은 기간을 보람으로 채운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 너무 편하다는 문자를 받을 때, 그때 기분이란...)

오래오래 편안히, 그리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동물의유머 2017/11/20 21:33

    아 훈훈하다 훈훈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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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코딱지 2017/11/20 21:41


    여자는 머리 카락 자르고 남자는 시계 팔고...
    아흥~ 조우다 그리고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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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그래~~ 2017/11/20 21:55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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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행은한번뿐 2017/11/20 21:58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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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소리AI 2017/11/20 21:59

    난 또.....애기 만들어서...애기 침대 사러온 부부를 말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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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트팰리스 2017/11/20 22:04

    이런 미담을 전하려면
    업체명이라도 알려야
    내가 구입할 거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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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스타일 2017/11/20 22:11

    티비동화행복한세상이었나 그거 한 편 본것처럼 마음이 따듯해지고 뭉클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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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이쿵해쪄♥ 2017/11/20 22:26

    오오오 제가 얼마전에 봣던 그 매트리스를 판매하시는 분들인가보네요!
    두가지 모델이라는것을 보니 왠지 일것같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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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괭이 2017/11/20 22:42

    어떤 매트리스 인지 정보라도 좀 흘려주셔야 울 마눌님이랑 따님을 위해 제가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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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원대축제 2017/11/20 23:03

    크흐흑...
    눈물이 안나올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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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이슐모히또 2017/11/20 23:11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많은 분들에게 행복한 쉼을 오래오래 선물해주셨음 합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매트리스 새로 장만하려고 하는데 크게 기대됩니다. ㅎㅎ 많은 분들이 구매하셔야 더 좋은 제품 지속적으로 개발하시겠지요?^^
    수학 문제 하나 낼게요 ㅎㅎ
    자르지 않은 피자 한 판을 세 명이서 똑같이 나누어 먹으면 한 사람이 먹는 양을 분수로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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