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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했어요!

멘붕게 갈까 하다가 내일 출근 안해도 되니 사이다게!
직장이 음스므로 음슴체.
몇년 전 회사 구조조정으로 퇴사 다음주에
집에서 제일 가까운 회사 면접보고 출근함.
경력직이지만 규모 더 작은 곳으로 연봉 낮추고 입사.
딱 하나 조건 걸고 입사함.
내 조건은 정시퇴근.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임
평균 실제 퇴근 시간 물어보니 7시 15분이라길래 입사함.
  
출근하니 팀에 나 혼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리 과장 부장 뭐 아무도 없음.
여기서 1차 멘붕.
출근시간은 8시인데 7시 35분에 전화옴
어디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7시 40분 좀 넘어서 도착하면 일찍 다니라고 뭐라함ㅋㅋㅋ
 
 이사람들 점심시간도 아무도 밥 먹으로 가자고 안함
12시 30분에서 13시 30분이 식사시간임.
그러면 상사들이 12시 40분까지 앉아있음.
밥먹으러 일어나려니 눈치보임.
그리고 꼭 12시에 일을 줌.
그리고 13시부터는 회의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무 시간에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일을 할 준비를 시킴
한동안 걍 묵묵히 있다가 빡쳐서 점심시간에 걍 자는척 함
그랬더니 어린애가 피곤한거 티낸다고 뭐라함
그리고 신규 아이템들이 들어오기 시작함.
하루 나가는 수량이 꽤 많음.
그런데 그걸 검사를 해서 보내야함.
내가 그거 담당인데 그걸 낮에 검사하고 있음 뭐라 함.
그거 시킬라고 그 돈 주는 줄 아냐고(여기서 개빡침)
그럼 그 일은 하지 말라는거? 아님.
퇴근 시간 뒤에 하란 거임.
근데 그게 한두시간 안에 끝나냐.
미친 버스 끊길때까지 일해봐야 추가근무수당 없음.
차비도 지원 안됨.
토요일 출근 확인하고 입사 함.
특정기간에 몇일만 하면 된다함.
그정돈 이해할 수 있었음.
그런데 작년에 한달에 3~4일 특근함.
회사가 겁나 열악함.
여름엔 45도까지 실내 온도 올라가고 겨울엔 영하 16도임.
여름엔 땀흘린다고 뭐라하고 추워서 떠는걸로 뭐라 함.
여름에 탈수 걸릴거 같아서 1리터 물병 갖다놓고 마시니
물 많이 먹는걸로 뭐라함.
겨울에 추워서 이것 저것 껴 입으니 유난이라고 뭐라 함.
그렇게 둔하게 입어서 일이 되겠냐고.
회사내 순회하면서 확인하는 일이어서 활동량이 있음
보통 하루 16,000보에서 20,000보는 걸음
갑자기 그렇게 걸으니 몸에 무리가옴.
족저근막염옴
그렇다고 퇴근이 빠른것도 아니니
체력이 딸리는 것과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입사 한달만에
7키로가 찜.
중국음식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 하고 사는데
매일 야근 시키면서 중국음식 먹었더니 피부 난리남.
회사 다니면서 외모가 망가지니까
자시 외모 관리도 못하면서 제품 관리는 어떻게 하겠냐고
자기관리 잘하는 애들이 일도 잘한다고 함.
운동하라고 하도 구박하길래 운동 등록하니까
운동 갈 시간을 안 줌.
퇴근 하고 나면 헬스장 문 닫는데 뭐 어쩌라고.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점심시간에 피티 예약함.
욕 개같이 먹고 한번 가고 못감.
근무시간에 어딜 나갔다 오냐고.
점심시간 한 시간 안에 갔다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근무시간이니 안된다고 함
일단 사무실에서 자리 지키라는 거임.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사직서 냄.
니 나이에 신입은 늦었고 경력은 안될거다 회유함
스트레스성 위염에 방광염에 후두염을 달고 삼.
나 진짜 아파서 죽을거 같다 그만 둬야 겠다 사직서 냄.
다들 그러고 사는 거다 함.
최근엔 우울증과 불면증이 너무 심해짐.
나도 모르게 일하다 욕이 튀어나옴.
그래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
더 다니면 죽을 것 같아서 이야기 했더니
니가 어려서 할 수 있는 말이다 함.
내가 성추행사건으로  법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직한 회사에 그런 일 없으리란 법 있냐고 신경 긁음.
그 이야기 듣고 집에 온날 앓아 누움
죽을거 같아서 응급실 가서 내시경하고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 찍고 검사비만 거의 삼십 내고 옴.
아파서 진짜 죽을거 같다고 하니
이제야 사직서 받아줌.
그러고나서 일주일 넘게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잠.
일주일 넘게 잠 자고 일어나니 좀 몸이 움직일만 함.
당장 다음달 카드값이니 적금이니 걱정되는데
그래도 살 것 같음.
이직준비 하려니 겁나긴 하는데
그래도 출근 안해도 되니 너무 좋음. 
댓글
  • 안지영♥ 2017/11/19 15:47

    고생했어요 푹쉬고 몸건강 회복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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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기뭐꼬 2017/11/19 15:50

    희한한 곳 정말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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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아재 2017/11/19 16:47

    이건 사이다가 아니라 고구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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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탱탱 2017/11/19 19:04

    고구마 열개에 사이다 한모금이네요.
    쾌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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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에리엘 2017/11/19 19:27

    이제 다음 회사는 천국이 펼쳐지시길... 이상한 회사네요.. 왜 밥먹는데 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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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드운 2017/11/19 20:00

    악마들은 좋아하겠네...저런곳이 곳 자신의 일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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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칰힌 2017/11/19 22:39

    공감되네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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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숲 2017/11/19 22:42

    고생 많으셨어요. 담에 또 그런 일 있음 증거 남겨서 고발하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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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능한젊은이 2017/11/19 22:44

    퇴사한것만으로 사이다.....전 사이다라고 인정..ㅋㅋ 얼마나 퇴사못하게막았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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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평상수상자 2017/11/19 22:52

    잘했긴 했는데,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몸 망가지는 회사는
    그날 바로 그만둬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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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우비 2017/11/19 22:52

    퇴사한건 백번 잘하신거고 어떤 회사인지는 모르나 근로기준법 위반 사업장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디 건강하시고 새 일터는 좋은 일터이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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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해야돼 2017/11/19 23:08

    저도 그지같은 곳 그만두고 내일부터  다른곳 가는데 두렵지만 그래도 인간대접도 못받고 일하지 않아도 되니 기분 좋네요 좋은곳으로  이직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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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임마 2017/11/19 23:08

    사직서 처리 해서 아직 퇴직 안하셧다면 빠르게 산재처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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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쓰 2017/11/19 23:25

    이렇게 열악한 회사가 있을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열악하네요.
    저 였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그만두고 나왔을거에요.
    그동안 고생하셨고 좋은 일자리 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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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살로메 2017/11/19 23:29

    다들 감사합니다!
    한동안은 그냥 좀 쉬려구요.
    몸이 아직 다 회복이 안되었어요.
    그동안의 피로누적이 다 풀리면 준비하려구요.
    급하게 들어간 회사여서 대우 못 받은것 같아서
    다음엔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곳 가고 싶습니다.
    거기 다닐땐 내가 이정도니 이정도 대우 받는구나
    싶어서 그냥 다녔던거 같아요.
    처음 마음 떠서 사표냈을 때 이후 일에
    애정이 안가서 더 꼼꼼히 일을 안해서 일이 꼬였겠죠.
    뭐 제가 일을 엄청나게 잘 했다면, 실수를 덜 했다면,
    일 하다가 이걸 당체 내가 왜 하고있나 고민 덜 했다면,
    그렇게 야근하거나 하지도 않았거예요.
    그런걸 감안해도 저한텐 업무강도가 강했어요.
    인사담당자가 원래 사는게 힘든거라고,
    다들 그러고 사는거라고 버티라고 다독여줬었는데
    그말 믿고 계속 다녔음 진짜 큰일났을듯;
    월요일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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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선생L 2017/11/19 23:43

    .......사직과정이 조금 답답하네요. 죽을것 같다고 사직해야할게 아니라
    죽을것 같이 만든게 당신들 때문임을 명확히 알려주셨어야..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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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는호랑이 2017/11/19 23:43

    제가 29살에 신입으로 잘만취업했습니다. 쓰레기통 같은 회사에는 쓰레기만 있더군요 무슨 블랙홀같이 온갖 잡것들은 다 모여있죠. 잘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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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와뾰 2017/11/19 23:47

    제가 다니는곳도 그러기는 하는데요.
    회사들은 원래 그렇게 사사건건 이상한 트집 잡아요?? 아주 사소한거까지??
    작성자님 고생하셨어요...ㅠㅠ 영양제도 챙겨드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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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내나이가 2017/11/19 23:55

    퇴사하신건 축하드립니다만...
    글 보다가 답답해서 제 위염이 다 도지겠습니다.
    개거지 같은 회사 그냥 때려처도 한참전에 때려쳤어도 되겠구만 그걸 몸다버리고 나서도 애원까지 하면서 관둡니까.
    그냥 사표던지고 침밷고 나오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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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오래살자 2017/11/19 23:57

    너무 슬프다...
    저도 회사다닌지 얼마안되었는데
    사람들이 말도 안걸어주고 완전 왕따같아요.
    작성자님 정말 고생많으셨고 다음부터는 꼭
    좋은데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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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천1 2017/11/19 23:58

    축하합니다 행운이 가득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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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크림냥 2017/11/20 00:05

    저랑 비슷하시다는...
    저도 오너 와 오너의 행동 말 때문에 관둔 사람이에요
    몸이 아파 관둔다고. 수술 날짜 언제라고 말 했는데도 후임 안 구하고
    결국 관두는데도 1달반이나 걸렸고 관두고 두 달 다 돼선 제가 정상적인 과정으로 일한 걸 손님이 억지 쓰니까 저한테 전화와서 따지고 욕하고
    출근하는 날마다 욕 안 하곤 다닐 수가 없고
    어느날부턴 안 죽을 만큼 사고나서 몇 주 이상 입원하고싶다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더 다녀봐라 하던 주변인들도 이 얘기 듣고는 그만두라더군요)
    관둔 후로 욕 먹고나서 계절이 두번이나 바뀌었는데도 아직 일 시작할 마음이 안 듭니다
    전화로 욕 먹고나선 무기력 우울감 수면장애 식이장애 와서 두달을 힘들게 보내다 지금은 단기알바 하는데 여기서 조금씩 마음이 나아지고 있어요
    님도 단기 알바 조금씩 하시면서 일단 좀 쉬셔요
    저도 일 힘든거보다 사람 힘든게 미쳐버릴 일이란거 이번에 또 겪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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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모나윈드 2017/11/20 00:05

    어휴ㅜ...ㅜ...고생하셨서요.. 미친 회사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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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마딜로 2017/11/20 00:10

    이거 산제처리 못하나요?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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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트리 2017/11/20 00:11

    그따위 그지같은 회사에서도 버텼는데 어디가서 뭘 못하겠어요?
    예방주사 쎈거 한방 맞으셨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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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수찡 2017/11/20 00:14

    일단 푹 쉬시면서 몸 먼저 추스르세요.
    저도 일년동안 자발적 백수를 해 봤는데 앞으로가 걱정이긴 해도 그냥 쉬니까 좋긴 좋더라구여~
    푹 쉬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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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잎이지다 2017/11/20 00:26

    아아 욕하면 안되지만 진짜 X발이 절로나오네요..고생하셨어요..건강이 항상 큰 자산이거늘..ㅇㅔ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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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Ane 2017/11/20 01:09

    고생하셨어요. 사직과정이 많이 답답하지만..
    사직서는 결재서류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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