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33598

바다가 검은 이유

박찬호.jpg 

 

  그것을 이야기 하려면 저는 제가 어릴적 바다를 보러 갔었던 떄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우나 창문 밖으로 파도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파도 소리는 생각 했던 것처럼 그다지 신기한 소리는 아니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파도 소리는 사이다에서 나오는 탄산 소리와 비슷했기에, 사뭇 일상에 가까운 소리 같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바다에 오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 나이가 두 자릿수가 되던 해, 어머니가 생일로 대려가 주었던 바다가 저의 첫 바다였습니다.

 그렇지만 일곱 살 때의 바다와 이젠 스무 살이 된 저의 바다를 같은 시선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

 

추억이라는 것은 기이했습니다. 머리에 녹아있는 어릴 적의 바다는 에메랄드 보석이 촘촘히 박혀있던 바다였으나

스무 살이 되어 찾은 바다는 그저 사람 많은 녹색의 바다였습니다. 차에서 막 내렸을 당시, 실망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아, 기억속의 바다...그 바다는 얼마나 황홀했던지.

저는 그 바다의 황홀함을 찾아 스무살에 바다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바다는 이제 막 빤 베게처럼 뽀송 거려 지친 저를 달래주리라 믿었지만

다시 찾게 된 바다는 먼지가 흥건히 쌓인 것 같이 저의 추억을 퇴색시켰습니다.

 

학생, 혼자 왔어?”

 사우나 카운터 아줌마에게 옷을 받으러 손을 내밀자 아줌마는 미소를 띠며 말을 걸었습니다.

 지금이라면 호쾌히 웃으며 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상당히 비뚤어져있었기에, 퉁명스럽게 답했습니다.

'괜한 오지랍을 떤다' 라는 것이 그 생각이었습니다.

혼자 왔는데요.”

 무심한척 말했습니다. 그저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싶었습니다.

?”

그냥······.”

 이유를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야구에 대한 마음의 상처... 정도였을까요. 어찌 보면 당시 저의 상처는 고전 소설처럼이나 진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방황하는 20대 초반의 소녀가 집을 나왔다는 것은 이젠 뉴스에도 안 나올 이야기 거리. 뭐 비유하자면 그런 거겠죠.  

퉁명스럽게 답했으나,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습니다. 차자리 육체적 고통이라면 참을 만 했겠지요.

"학생?"

 아줌마는 다시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슬슬 신경이 거슬리던 참이었기에, 저는 이전보다 더 쏘아붙이듯 답했습니다.

왜요, 뭐 참견할꺼라도 있어요?”

옷이랑 열쇠 안 받아?”

옷과 열쇠를 받으면서 뭔 생각을 그리 오래 하느냐는 말을 덤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잘 지내냐는 친구들의 위로를 몇 번 받고서 나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우나 2층에 위에 있는 옥상은 제법 조용해 잡음 없이 전화를 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였습니다. 가끔씩 울리는 경적 소리가 문제긴 하였다만

그나마 아주 가끔이라 전화 하는 대에는 그리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적어도 1층과 지하에 있는 사람들의 수다 소리나 아직 철 덜든 아이들의 장난, 대형 TV 소리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옥상에 올라온 것이 전화를 걸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지요. 잡음은 어느 정도 감수 하고 전화를 걸 수도 있는 거니까.

그것 외에 특별히 큰 이유는 없었고... 하늘이나 바다를 어느 정도 봐두고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마음을 바로잡고 다스리기 위해서는 조용한 곳이 필요 할 것 같았습니다.

7시쯤 되니 하늘은 슬슬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아직 바닷가엔 수십 정도 되 보이는 사람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문뜩 궁금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뭣하러?

 질문은 꼬리를 물듯 이어졌고, 일방적인 호기심은 어느새 저를 밤바다 한편으로 이끌고왔습니다.

 

생에 처음 봤던 밤바다는 무서웠습니다. 

한 줄기 빛조차 없이

이미 사라져버린 모래사장과 바다의 경계에서

저는 나아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 속에서 제가 선택했던 것은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칠흑같은 밤바다는 저를 집어 삼킬듯한 어둠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아갔던 것은 "직접 눈으로 보고싶은" 밤바다의 풍경이었습니다.

 

두려움을 넘어 밤바다의 저편으로 갔을 때 저는 밤바다의 수평선 사이로 걸친 배들과 은은히 빛나는 조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제가 두려움이라는 밤바다를 넘지 못했다면, 다시는 보지 못했을 광경이었습니다.

밤바다는 제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당장은 두려움에 포기하고 싶더라도, 그 앞에 펼쳐질 풍경을 보기 위해 계속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제가 며칠 전 어떠한 소설을 읽게되는 것으로써 다시금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 소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제가 LA에 있었던 일로...

 

 

 

 

댓글
  • 진정한사나이 2017/11/18 20:46

    네가 이겼다

  • 십장새끼 2017/11/18 20:49

    데드풀이랑 투머치토커랑 말싸움하면 누가이길까

  • 헬스'케어 2017/11/18 20:47

    그래서 바다가 검은 이유는!?

  • 휘리뽕 2017/11/18 21:35

    저 그냥 나갈게요

  • 신분당선 2017/11/18 20:46

    너무 길어

  • 진정한사나이 2017/11/18 20:46

    네가 이겼다

    (x3DnZo)

  • 신분당선 2017/11/18 20:46

    너무 길어

    (x3DnZo)

  • popoi 2017/11/18 20:46

    니가 이겼다

    (x3DnZo)

  • 헬스'케어 2017/11/18 20:47

    그래서 바다가 검은 이유는!?

    (x3DnZo)

  • 슈퍼빠워어얼 2017/11/18 21:58

    바다속까지 빛이 닿지않기 때문?

    (x3DnZo)

  • 헬스'케어 2017/11/18 22:06

    그런 정론을!

    (x3DnZo)

  • Eden_Hazard 2017/11/18 23:01

    밤이라서

    (x3DnZo)

  • 십장새끼 2017/11/18 20:49

    데드풀이랑 투머치토커랑 말싸움하면 누가이길까

    (x3DnZo)

  • 빅 싸드맨 2017/11/18 21:38

    둘이 하나가 될 듯

    (x3DnZo)

  • 짤빌런 2017/11/18 21:47

    지구가 짐

    (x3DnZo)

  • Carlmin 2017/11/18 22:04

    사실 레이놀스도 투머치 보다는 말 못해!

    (x3DnZo)

  • 대단한놈 2017/11/18 22:17

    데드풀 잔소리 싫어함. 게임에서도 잔소리 길어지자 ■■해버렸고 영화에서도 잭해머가 잔소리하니깐 존나 싫어했었음.

    (x3DnZo)

  • 호다닥 2017/11/18 22:36

    지나가던 보석상이 100만원 손해보고 항복함

    (x3DnZo)

  • 여우꼬리♡ 2017/11/18 21:32

    소녀라며

    (x3DnZo)

  • 여우꼬리♡ 2017/11/18 21:33

    혹시 이번 파일럿은 진짜 여중생이냐

    (x3DnZo)

  • 휘리뽕 2017/11/18 21:35

    저 그냥 나갈게요

    (x3DnZo)

  • Caliba 2017/11/18 21:49

    뿅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3DnZo)

  • 험상궂은 손님 2017/11/18 21:50

    그 바다 검은색인가?

    (x3DnZo)

  • 겨울그네 2017/11/18 22:11

    그래서 바다가 검냐고 ㅅㅂ

    (x3DnZo)

  • 동물원패밀리 2017/11/18 22:34

    바다는 예로부터 모든 생명의 어머니였다.

    (x3DnZo)

  • 호텔마리오 2017/11/18 21:58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3DnZo)

  • 동문서답전문가 2017/11/18 22:44

    ㅋㅋㅋㅋ 드립에 충실하구나

    (x3DnZo)

  • 마시쩡우유 2017/11/18 22:51

    와.....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진짜다.

    (x3DnZo)

(x3Dn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