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이 어떤 캐릭터의 이야기를 만드는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음.
물론 재편집 돌린 티가 수두룩하고, 정치적 서사도 대충이고
흑막 빌런은 개허접이란 이런저런 단점을 늘어놓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했고, 온갖 제작 난항에도 그 부분에 집중했어.
혈청도 없는 나같은 놈이 캡틴 아메리카가 된 것 때문에 사이드킥이 부상당했다고 자책하는 샘에게
다른 사람도 아닌, 역대 슈퍼솔져 중 가장 비참한 삶을 살았던 버키가
'혈청이 있다고 네가 모두를 지킬 수 없어. 스티브는 네가 강해서 방패를 준게 아니라 너여서 방패를 준 거야.'
라고 말해주는 씬.
정부의 개짓거리로 수십년을 감금당한 노병이 결국 복권되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워싱턴 백악관 나들이를 나왔지만,
다시 흑막의 음모에 휘말려 죄를 뒤집어쓰고 끌려갈 때 느끼는 절망과 비참함.
그리고 그 암담하고 가망없는 상황에서 최소한 친구라도 구해보려 그의 면회를 거절하는 마지막 오기.
허구한날 앤트맨 보고싶다 타령에 촐싹거리고 오버하는 사이드킥이
자기도 활약하겠다고 나대다 죽을 뻔하고
모든 일이 끝나고 병상 침대에서
'난 항상 당신같은 영웅이 되고 싶었어요. 포기를 모르는 히어로가...' 라고 고백하는 씬.
그리고 방금 전까지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중압감'을 토로하던 샘이,
자신은 이미 스티브 로저스같이 사람들이 선망하고 동경하는 바로 그 캡틴 아메리카였다는걸 알고 내심 감격하는 장면.
업보를 속죄하고 딸과 화해하고 싶지만
이미 쌓아온 죄가 너무나도 많고, 하지만 가족의 재회를 포기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인간이
결국 세상에 분노하고, 무엇보다 창문에 비친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미쳐날뛰는 최종전
그리고 결국 딸을 기억하며 직위와 명예, 힘과 분노, 그리고 가족과의 재회를 모두 포기하고
나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죄값을 치르지만
그 모든걸 다 포기하자 비로소 딸과 화해할 수 있었다는 전개.
물론 리더나 사이드와인더 아저씨나 루스처럼 힘을 제대로 못 준 캐릭도 있었지만
적어도 제작진들이 저 메인 캐릭터들에게 관심, 혹은 애정을 가지고 제대로 다루려 했다는게 보여서 좋았어...
어 그런거 없고 캐릭터에 쥐뿔도 관심 없는데 떡밥만 뿌린다면 앤트맨3같은거 나온다고!!
온갖 중상모략이 퍼즐조각으로 이어지는 영화였지만
결국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난데없이 테러의 주동자가 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모험" 이라는 줄거리란 점에서 상업영화의 정석을 지킴
참 드라마까지 본 입장에선 저 아저씨 연기가 그렇게 비통하고 슬플수가 없어..
수십년만에 양복 꺼내입고 아이처럼 기뻐하면서 리무진 나들이 가는데 예고편에선 이미 어떻게 될지 나오니.
다들 본인의 캐릭터가 뭔지 확실히 숙지하고 있었던 느낌임
플롯은 그렇더라도 확실히 연기를 잘하시는 느낌이었음
내 딸 짱짱맨
ㅇㅇ
난 앤트맨 3 딸 배우 또 바꾼거 하나만으로 욕 존나 쳐먹어야 한다고 생각함....영화 완성도도 개판이지만
솔직히 본편에선 멀티버스 떡밥 전혀 없어서 너무 좋았음
p.w.d
2025/02/13 00:28
내 딸 짱짱맨
누구
2025/02/13 00:29
다들 본인의 캐릭터가 뭔지 확실히 숙지하고 있었던 느낌임
플롯은 그렇더라도 확실히 연기를 잘하시는 느낌이었음
noom
2025/02/13 00:32
온갖 중상모략이 퍼즐조각으로 이어지는 영화였지만
결국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난데없이 테러의 주동자가 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모험" 이라는 줄거리란 점에서 상업영화의 정석을 지킴
DDOG+
2025/02/13 00:33
참 드라마까지 본 입장에선 저 아저씨 연기가 그렇게 비통하고 슬플수가 없어..
수십년만에 양복 꺼내입고 아이처럼 기뻐하면서 리무진 나들이 가는데 예고편에선 이미 어떻게 될지 나오니.
charka
2025/02/13 00:43
난 앤트맨 3 딸 배우 또 바꾼거 하나만으로 욕 존나 쳐먹어야 한다고 생각함....영화 완성도도 개판이지만
마레노
2025/02/13 01:04
솔직히 본편에선 멀티버스 떡밥 전혀 없어서 너무 좋았음
G.C.P.D
2025/02/13 04:48
아 물론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빌런이 자긴 다예상했다면서 간접적으로 언급함.
새누
2025/02/13 01:10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