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4년째,
아이는 없다.
왜 없냐고 묻는다면.... 그냥 없다...
딱히 가질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내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 쉽사리 임신이 되지않는다.
결혼 후 1-2년째 됐을때 주변에서 왜 애를 안낳냐고 물어봤다.
나는 꼭 낳아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시부모님은 내가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산부인과 가보자며 보채셨다.
잦은 보챔과 물음에 지쳐서 산부인과를 나 혼자 갔다왔다.
임신이 어렵냐는 내 물음에, 의사선생님은 자궁은 튼튼하지만 자연임신은 힘들고 애기 갖고 싶을때 날짜 정하러 오면 주사 맞으면서 노력하면 가질수 있다고 했다.
시부모님께 다른얘긴 안하고 내 자궁은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 뒤로 시부모님의 잦은 재촉은 줄어들었다.
그냥 알아서 때되면 낳겠거니 하는것 같다.
근데 애보다 더 큰 문제는 나와 남편의 생활이다.
동갑내기로 연애결혼한 우리는 가진게 많지 않았고
없는 살림에서 둘이 아둥바둥 살고 있다.
현재는 내가 일을 안하고 쉬면서 남편혼자 벌어오는 돈으로 집 대출금과 각종 생활비를 내고 힘들게 살고있다.
매달 적자에 늘어나는 남편 한숨과 나의 한숨.
그래서 나는 애기보단 지금 돈을 벌어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력서를 뿌렸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을 볼때마다 들었던 이야기..
결혼 했어요??? 그럼 애기는요?? 자녀 계획 없어요??
애기 낳는다면 육아휴직은 어떻게 할껀가요? 복직할껀가요?
아직은 애기 생각이 없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가질계획이 없다.
라고 말하면 또 면접관은..
애기 낳는 때라는건 없어요, 애는 갑자기 생겨요, 나도 갑자기 생겼는데?
근데 우리는 근무시간이 길텐데 애낳고도 일할수 있겠어요?
남편이 돈 벌어오래요?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기준에서 내뱉는 말들,
그래.. 여자니까, 결혼했으니까, 애 낳아야겠지..
근데 언제 돈 모으고 언제 빚갚고 언제 사람답게 살수 있을까?
나도 돈 걱정안하고 남편이랑 여행가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고, 남편 외벌이로도 충분히 생활이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어디 외벌이로 먹고 살수있는가,
약 200정도 되는 월급으로... 빚이 없다면 살수는 있겠지
저축도 못하고 그냥 한달벌어 한달먹고 사는...
물론 지금도 저축없이 한달 벌어 한달을 먹고 살고있다..
나는 돈도 벌어야하고 애도 낳아야하는 30대 초반 여자..
왜 내가 애를 낳아야하는지 이젠 정말 모르겠다.
나는 정말 아이를 좋아하고 결혼전엔 무조건 많이 낳을꺼라고 생각했던 사람중에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경제력이 상실되고 남편혼자 버는 이 상황에서,
나는 돈도 벌어야하고 애도 낳아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놓였다.
슬슬 시부모도 다시 압박이 시작됐다.
직장 가지라고 얘기하면서 애도 낳으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한다.
기어이 본인들이 애 봐주겠다는 소리까지 한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순리대로 살아가려고 했으나 그 순리가 뭐가 맞는것인지도 모르겠고...
진짜 꼭 애를 낳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조카를 보면 정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어렸을때부터 동생들을 돌보고 막내동생은 내가 키우다시피해서 육아는 자신있는데..
육아에 자신있는것과 내가 애를 낳아야하는지에 대한 상황은 좀 다르다.
자꾸만 임신에 대해 머뭇거리게 된다.
나는 돈도 벌어야하는데.. 또 애도 가져야하고...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남편과의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은데...
아이라는건 필수인걸까....
많은 생각이 든다.
유부녀가 직장을 구할때 듣는 이야기..
자녀있어요? 계획있어요? 갑자기 애생기면 어떻게할꺼예요?
물론 회사입장에서 사람 뽑아놨는데 임신했다고 일 그만두면 여러 기회비용이 날라가고 시간낭비이니까 이해는 가지만..
면접 시 이런 질문들이 어쩐지 달갑지만은 않다.
하....
https://cohabe.com/sisa/43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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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중에 하나는 같이 밥 먹을때 당당하게 저 애기 못 가지는 몸이라 걱정 없다고 큰소리 치니까 아무말 못 하더라며 씁쓸하게 얘기 하더라고요. 들으면서 참 저도 울고 친구도ㅠㅠㅠㅠ
공감됩니다ㅜ
제가 지금 딱 그 상황이에요..면접때마다 경조사.아기얘기에 애봐줄 사람은 있냐고..정말 좌절되네요..
기혼 삼십대초반 애없는 여성은 취직이 정말 어렵네요..
40중반에 결혼 후 재취업한 선배
딩크입니다 취업은 성공 문제는 직장 주변인들이 자식낙을 운운하며 옆자리에서 낳아낳아한답니다
힘내세요. 드릴 건 없지만 추천 하나 남기고 갑니다.
안타깝네요.
저게 회사입장에서도 같이 일하는 사람도 방법이
없어요.
현행법상 육아 휴직을 1년 출산휴가 3개월 주면
그거 메꿀 인력을 뽑아야는데
비정규직으로 그 인력 뽑으면 그 업무를 커버할 수도 없고 돈도 들어가니까
결국 옆에 사람이 일을 떠안죠
그럼 그 사람은 자기 업무외에 업무가 증가하고 그러니
회사 분위기도 안좋아지고 그러니
면접볼때마다 물어볼수밖에..
이게 사업운영 하는 사람도 곤란하니 차라리 안뽑으려고
물어보는거죠;;;;
먼가 슬퍼요ㅜㅜ
요즘은 그냥 평범하게 사는것조차 너무 힘든것 같아요
예전의 평범과 현재의 평범의 차이가 너무 커진것같기도 하고ㅜㅜ
ㅜㅜ...
저도 30대 초중반 외벌이집 와이프인데
면접보러 다니면서 일구하기 빡세네요
저희는 딩크하기로 서로 협의해서 좀 쉬다가 일하려는데 면접때 항상 묻길래 자녀계획 없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안믿어주고...
속상할때 많아요
지금 일하는데는 출퇴근 시간이 늦어서
새벽부터 나가서 아침일찍 면접보는데 갔다가 오후에 단기로 일하는데라도 가서 용돈이라도 버는데
오늘은 갔더니 이력서 항목에 적힌 가족 직업 중 남편 직업보고 좋은데 다니네 어쩌네 일 안해도 되지 않네 어쩌네...
남편 질문만 미친듯이 하길래
결혼 전에 나름 전문직에서 십년 가까이 일해왔었다가 결혼 직전에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서 몸과 마음 모두 힘들어서 남편이 자기 혼자 해보겠다고 쉬라고 해줘서 쉬다가 남편 혼자 너무 고생하니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다시 일하려는건데...
나는 뭔가 싶더라구요
좀 전에 친구들이랑 간만에 소주 각 일병씩 때리고
깔깔거리며 웃다 오긴 했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헛헛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네요.
술자리에서 40세 가까운 여성도 미혼이면 걍 취직된다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인 말을 들으니까
더 속상했어요
그래도 우리 힘내요
ㅎㅎ 화이팅합시다!
사회생활 하려면 여자한테는 결혼이 짐밖에 안되나봐요....
저런 질문 면접볼 때 안했음 좋겠는데, 그 사람들 입장 생각해보면 안할 수는 없는 질문이고...
이래서 여자한테 좋은 직업이 교사랑 공무원이라고 했던건지...ㅠㅠ
힘내세요.
17년5월에 면접보는데...
아기가있나요? 그럼 곤란한데ㅡ
-아니요, 없습니다.
결혼 1년 지났으면 딱 계획임신할 시기네요ㅡ
-네?
왜 아기가없죠? 몸에 이상이 있나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계획은 언제 세우죠? 생기면 세우나요?
-저, 허허ㅡ 저희가 아직 철이없어서인지 둘생활이 좋아서요, 아직 따로 계획은 없습니다.
계획없고 철없는사람 곤란한데...
면접에선 아이 가질 생각 없다고 하셔야 할 듯..
그런 보장도 안 해 주는 회사라면 뒷통수 개쎄게 때려도 괜찮음.
남자 여자 강제 육아 휴직을 주면 해결될텐데 ㅠㅠ
아아.. 이건 애기 낳은 유부녀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사회생활하려면 여자에게 결혼우 짐만 되는것 같아요 정말..
근데 어차피 안가질거다, 생각없다 해도
애는 갑자기 생긴다~ 계획없고 철없는 사람 곤란하다~
저딴식으로 할거면 사람은 왜 부르는거죠 ㅋㅋㅋ
뭐라 답해도 어차피 유부녀는 뽑을생각 없어보이는데
나이많은 미혼녀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결혼하겠지 그럼 애낳겠지 이러면서 안뽑아여 ㅎ ㅏ
아이있는 유부도 비슷해요ㅋ
면접이 괜찮은 분위기로 가다가도
결혼했어요? 네.. 아이있어요? 네..
지금 애는 누가봐주냐, 아이아프면 어떻하냐,
봐줄사람 있냐 등등..
분위기 바로 뒤집어집니다...ㅠㅜ 탈락된적도 있구요;
미혼일때 받는 질문...
애인 있어요? 있으면 결혼 언제 할거에요? 결혼하면 아이 계획은 언제쯤?? 등등
일이 바쁠거라서 *년은 애를 안가졌으면 좋겠는데..... (이건 아는사람이 들은 이야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극공감...ㅜ
저도 결혼한지 1년반 30대 초반... 7년째일하던 곳 그만두고 3달쉬다가 다시 일구하려 면접보면
100이면 100 "결혼하셨네요?" "결혼하신지 1년조금 넘으셨음 딱 아기가질때 아니신가요?" "저희는 오래 같이 일할사람이 필요한데..."
실제로도 그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진적도 있고...
전문직 종사자인데도. . 다시일구하기가 어렵네요..
결혼전엔 이직도 쉽게쉽게 가능했는데..
그렇게 묻는것 법 위반 아닌가요?
쌍욕이 입으로 튀어나오네요 하..
아니 그딴 질문할꺼면 애초에 왜 면접보자고 했나요
뽑을 마음이 있으면 그런질문 안했겠죠
그리고 아직 아이낳을 여건이 안된다 생각이 들면 계획세우지 마셔요. 주위에서 뭐라고하든 무시하고 계획 철저히 하시는게 내가 사는길입니다 ㅜㅜ
준비가 되었을때 임신해도 힘든데 그렇지 않았을땐 더 힘들거든요
저는 외동인데요..나이가 좀 있어서 주변친구들다 형제가 있어요.
근데 중2때 담임 여자선생님이 저보고 친구들 다 있는데 왜 너는 형제가 없니? 그러시는거예요..어이없..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동시에 뭐 이런 질문이 다 있나..싶어
"부부문제를 제가 어떻게 아나요?" 그래버렸어요..
그랬더니 얼굴이 불그락되서는 너는 대답을 그렇게 하니!!! 하는거예요.
어렵게 10년만에 딸 하나 본 부모님이였고 난임으로 고생한걸 제가 왜 학교에서 친구들 앞에서 까발려야 하는지..정말 남 좀 생각하고 질문했음 좋겠어요..각자마다 아픈사연이나 이유가 있을텐데 생각들이 너무 모자름.
직장에서 여성을 안뽑으려는 이유를 두고 여성이 노오오오력을 안해서 그렇다고 여성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 그런 사람들에게 만일 의술이 아주 좋아져서 여성이 출산 직후 바로 일할 수 있게 되고 남성이 의무적으로 3개월 쉬면서 아이를 돌봐야만 하는 사회라면 그때는 남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에서 남자보다 여자 뽑으려 들 거라고.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공백이 경력단절의 원인이고 채용에서 여성이 차별받는 이유지 개인의 탓으로 돌리면 안된다고 얘기해요.
물어보
후...면접관 열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