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23/02/11/1863ea73fd140a91f.jpg](https://imagecdn.cohabe.com/sisa/4326573/1481114204857.jpg)
지난 10여년 동안 온갖 좇망을 겪은 바이오웨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매스이펙트 3이다.
사실상 바이오웨어가 겪은 최초의 위기이자, 누군가에게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악의 논란이기 때문.
하지만 매스이펙트 3는 일반적인 좇망겜과는 결이 다른게,
정말 진심으로 "엔딩 5분 전까지는 갓겜이였다. 엔딩이 다 망쳤다"라는 여론이 우세하기 때문.
개인적으로도 엔딩 보기 전까지는 울고 웃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기 때문에 상당히 공감가는 평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엔딩에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분개하는 팬들이 유난이 많았고,
엔딩 직전까지 몰입했던 만큼 일반적인 똥겜과 다르게 분노의 정도도 차원이 달랐으며,
그때까지 승승장구하던 매스이펙트 시리즈가 말 그대로 그때까지 쌓은 모든 성과를 버리고 안드로메다로 도망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사실은 매스이펙트 3의 제작과정이 험난했음을,
그리고 바이오웨어가 한계에 봉착했음을 엔딩 직전에 알려주는 복선이 있었으니....
바로 최종미션 시작 컷신이다.
![img/23/02/11/1863eb0c36940a91f.png](https://imagecdn.cohabe.com/sisa/4326573/1481114204861.png)
컷신이 시작하고 연합군 병사들이 무기를 쏘는 장면에서 총소리가 안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벌인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1회성 버그거나 아니면 나중에 패치가 되서 고쳐지겠거니 했지만, 출시 이후 10년이 지나 리마스터 판에서야 공식적으로 수정된듯하다.
그 이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모든 컷신 영상들을 찾아봐도 역시 총쏘는 소리가 안나기 때문.
총쏘는게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면 모르겠는데 하필이면 병사들이 총쏘는 장면을 클로즈업까지 해서 보여주다보니, 총을 쏘는데 총소리는 하나도 안나는 병1신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
![ori/23/02/11/1863ec8266a40a91f.webp](https://imagecdn.cohabe.com/sisa/4326573/1481114204862.webp)
솔직히 이런 버그는 베데스다 게임에서나 볼법한 개병1신 같은 케이스인데,
사실 시네마틱한 경험이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매스이펙트에서 시리즈의 대미를 알리는 컷신이 이렇게 나온 것은 사실 매스이펙트 3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또 바이오웨어의 개발자들이 이런 것조차 잡아내지 못할 정도로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지,
그리고 앞으로 바이오웨어가 내놓는 게임들도 모두 큰 굴곡을 겪을 것이라는 암시하는 복선과도 같았던 순간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팬들은 잘 몰랐지만 바이오웨어는 극심한 업무량에 따른 살인적인 크런치 문화가 만연했으며,
이를 관리해야되는 관리직들은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직원들이 말그대로 분쇄기에 갈려나가듯이 게임을 만들어내는 곳이였다.
이를 심층적으로 다룬 게임 저널리스트 제이슨 슈라이어의 2019년 기사에 따르면 바이오웨어는 일하다가 지치고 멘붕한 직원들이 외진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서 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할정도로 블랙기업이였다.
제이슨 슈라이어의 기사는 매스이펙트가 아니라 앤썸 개발과정을 다룬 기사지만,
언급된 문제들이 매스이펙트 3 발매 2년뒤에 나온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시절부터 존재했다고 밝혔던 만큼 매스이펙트 3 개발과정도 정도만 다르지 또이또이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때 너무 나도 뛰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수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바이오웨어.
10년 전에는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사건이였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이들의 몰락은 피할수 없는 일이 아니였을까 싶다.
드래곤 에이지는 아예 성공하지 말았어야한다고 내부자가 그랬다지
코파카바나
2025/02/10 20:30
드래곤 에이지는 아예 성공하지 말았어야한다고 내부자가 그랬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