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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유부남이 집에 안가고 밖에서 도는 이유


젊은 분들은 궁금하게 생각하실 내용입니다.

간혹 회사에서 40~50대 차부장님들이 집에 안들어가고
별로 할일 없는데도 야근을 하려고 하고,
아니면 어떻게든 술자리를 만들어서 놀다 들어가려고 하는
최소한 밥이라도 먹고 집에 가려고 하는,
궁극적으로는 집에 일찍 안들어가려고 하는 현상입니다.

저는 40초반 유부남으로,
보통 제 또래에서 시작되는 현상입니다만,
저는 결혼을 늦게해서 아이가 초등저학년으로 어리고,
와이프와 아이와 원만하게 놀기 때문에 일단 아직은 해당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중년 유부남들이 다 그런건 아닙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이런 현상을 보이냐면,
집에 일찍 들어가봐야 찬밥대접을 받는 남자들입니다.

주로 외벌이 하시는 분들은,
와이프께서 중고등학교 아이들 교육에 매달리시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 학원나르고, 뒷바라지 해주느라,
저녁에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빈집에 들어가기 싫은거죠.
스스로 밥 차려먹는것도 싫구요.
그래서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간혹 집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있더라도,
집에있는 사람들은 6시쯤 밥을 먹는데,
회사원들 퇴근하고 집에가면 빨라야 7시반, 보통 8시가 다됩니다. 
그시간에 밥달라고 하면 먹을게 없거나, 
다 치웠는데 또 밥상 차리게 만든다고 혼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아빠가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소파와 TV리모콘을 빼앗기게 되기도 하고,
평소엔 별 관심도 없으면서 시시콜콜 간섭을 하거나,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말하면 츤데레지만,
와이프랑 아이와 살가운 대화를 해본적이 없으니 
나이가 들수록 서먹서먹해지게 되지요.
아이들도 이젠 우리 아빠가 최고가 아닌걸 충분히 아는 나이이구요.
그래서 중년 남자들의 경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도는 경우가 잦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절대 그렇게 살지 않을거구요.

어려서부터,
와이프와 아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평소에도, 그리고 주말에도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소파에 누워 TV리모콘만 만지작 거리지 말고,
같이 바람도 쏘이러 다니고,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렇게 교감을 많이 하는 아버지들은
빨리 들어오시라고 전화도 오고,
일찍 퇴근하는 날은 식구들이 반겨줍니다.

어느정도는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놓은 부분도 있지만,
반 이상이 본인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가족에게 외면받는 제 또래 또는 형님들을 보면,
아무래도 가부장적이거나 일방적이거나 남을 배려하는걸 잘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좀 나은 사람은 알아서 혼자 삐대다가 들어가는데,
못난 사람은 퇴근하는 애들 붙잡아서 술먹이고,
더못난 사람들은 괜히 애들 야근시키면서 저녁 같이 해결하죠.

이제 결혼생활, 사회생활 시작하시는 분들은,
꼭 명심하시고 가족들과 교감 많이 하시고, 
자녀가 어릴때부터 추억도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 하데스2528 2017/11/17 14:50

    글표~ 저도 마흔이 코앞인데 퇴근하면 집으로 바로 고고 합니다.
    예전 직장생활할때, 사무시이 경기광주에 있었습니다.
    이사님은 아예 라꾸라꾸까지 사다놓구, 토요일날만 집에들어가셨고,
    대표님은 2달에 한번 출장이라고 뻥치고, 목,금,토,일을 사무실에서 생활하셨던분도 계셨습니다.
    그떄 그두분이 "너도 결혼하고, 아이낳아보면 내가 이해될거야" 라고 하셨는데, 아직까진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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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둘리 2017/11/17 15:11

    정확한 분석 같네요! 저는 나중에 결혼 하게되면 돈 버느라 고생한 남편 퇴근하고 들어오면 빵빠레를 날려 줘야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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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토펠만 2017/11/17 15:49

    맞는말이에요   스스로자초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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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고픈귀요미 2017/11/17 15:54

    전에 티비에서 본적이있어요
    자녀들이 사춘기 들어가면서
    부모들과 멀리하고 부모들은 이제 좀 대화가 통하는데
    자신들을 멀리해서 서운하다고
    그런데 부모들의 이기적인 마음이래요
    애초에 말을 때기 시작하고 저학년 일때
    아이들은 모든것이 새롭고 해서 수많은 질문을
    하는데 부모들은 귀찮고 피곤해서
    대화를 해주지 않죠
    그리고 어느정도 크고나서 친구같은 딸 아들 원하는데
    이게 잘못된거래요
    더 늦기전에 주말을 반납하셔서라두
    대화 많이하세요
    지금도 늦지 않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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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마엘 2017/11/17 15:55

    저의 미래가 저러면 안될텐데 걱정. 너무 야근을 많이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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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니랑민아링 2017/11/17 15:58

    회사를 가정보다 우선순위에 두었으니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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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mind 2017/11/17 15:58

    진짜 고용 임금 노동시간 문제만 해결되면
    육아 자녀교육 문제는 절반이상 풀릴것 같아요.
    옛날에 프랑스 가정을 보여주는 다큐를 봤는데
    아버지가 퇴근해서 식사할때 가족이 꼭 밥을 안먹어도
    옆에 앉아있어 주는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저녁은 집에가서 가족과 함께
    먹는다는 관리자급 회사원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네요. 그럴려면 집값이 비싸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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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힐유저 2017/11/17 16:01

    글쎄...이걸 꼭 본인의 책임이라고만 해야 하나 싶은데요 저는.  저야 운 좋아서 덜 갈궈짐 당하는(?)직장/부서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최고 아들하고 잼나게 잘 살고 있고 저희회사 선배들도 후배들 붙들고 술먹자 하는 사람 본 적 없구요. 하지만 주위 빡센 회사 다니는 친구들 보면 ...단적으로 매일 7시 전에 집에서 나가서 11시 넘어 집에 들어와야 하는 회사들 천진데 이런데 다니는 사람에게 가사노동 분담? 아이와 친하게 퇴근후 캐치볼? 이게 가능이나 한 소린가 싶습니다.
    물론 글쓴 분 말대로 스스로 자초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요새 이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연배라면, 그런데도 저렇게 살고 있다면 그건 사회 책임이 훨씬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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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드 2017/11/17 16:05

    독박육아에 대한 예기는 차고 넘치는데 독박경제활동은 별 말이 없죠 그렇다고 맞벌이 하자니 아이가 캐어가 안되고... 그땐 또 부모님 도움 받거나 시설 보내야 하는데 이 방법도 최선의 방법은 아니죠...
    여러모로 사회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거 같습니다...
    돈벌어 보니 알겠더라구요 아버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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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역전4Life 2017/11/17 16:07

    노동관련 정부 관계자가 예전에 말했던 그거네요
    ‘노동 시간이 너무 길다 줄여야 한다’
    그 관계자-어차피 가장들 집에가도 안반겨준다 일하는게 낫다
    그냥 애보기 싫고 귀찮고 무관심 서먹해진 경우도 있겠죠
    글쓴이 님도 쓰신 케이스지만 외벌이가 혼자 벌어서는 살기 힘들죠 특근도 해야하고 야근도 해야하고
    그러면 ‘아빠(남편)은 회사에만 있는다 애들이랑 안놀아준다 가정에 관심이 없다’이러고
    야근 특근 다 안하고 칼퇴에 월급이 적으면
    ‘돈 안벌어오고 뭐하냐 집에만 일찍 들어오면 다냐 아빠는 왜 이것도 안사주냐’
    뭐 극단적인 예입니다만 케바케죠
    자처했을수도 있도 사회가 가족의 무게가 그렇게 만들었을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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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힉토르 2017/11/17 16:08

    물론 아빠 잘못이긴하지만... 모든걸 다 아빠 탓으로만 몰아가기엔 너무 가혹하긴하네요 씁쓸하다.
    덴마 첫 에피소드 파나마의 개가 생각나네요. 피곤하다 좀 쉬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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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소리 2017/11/17 16:09

    저는 아내 입장이긴 하지만요.
    회사생활 하면서 힘든부분 이해하죠.
    그런데 저도 육아하면서 친구들 다 끊기고 몇안남았어요.
    그나마 남은 친구들도 일년에 두세번 얼굴 보기도 힘들어요.
    같은 시기 아이 낳은 친구는 3년, 4년만에 보기도 했고요.
    그치만 아이를 낳았으면 그 시기는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인간관계가 멀어졌더라도
    아이들이 크고나면 다시 쌓아가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치만 아이들이 크는 이 시기는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저희 남편도 큰애 출산하고 3일 휴가중에 둘째날 기어이 회사에 나갈정도였어요.
    출산후 한달도 안되어서 친정엄마.아빠 우리집에 와있는날 2시넘어 술이 떡이되어 들어와서 술주정 했고요.
    그 모습 보고 엄마아빠 x서방 맨날 저러냐고 기겁하셨고요.
    일하는 사람 힘들다고 각방쓰며 애 케어는 제가 온전히 다 했어요. 남편은 젖병한번 씻어준 적 없었네요.
    그것 이외에 고부갈등이랑 또이것저것 겹쳐서 결국 애 4개월되었을때 변호사 선임해서 이혼한다고 뒤집어 엎었어요.  양가 부모님 불러 올리고요.
    그 이후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번은 반드시 가던 술자리 딱 끊었고요.
    한달에 한번 정도 갔다가도 9시되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가끔 진지한 이야기 해야하는 날은 저한테 양해 구하고요.
    물론 회사 동료들이랑 멀어졌다고 많이 힘들다고 해요.
    그래도 이게 평생 가는것도 아니고.
    덕분에 아이들은 아빠도 좋아하고 아빠오길 기다리고 반겨주고 애교도 피우고
    3학년만 되어도 이제 엄마아빠보다 친구가 좋다고 할텐데
    이정도 각오도 안하고 한 생명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건 너무 무책임 한것 같아요.
    저도 그때 이혼한다고 안뒤집어 엎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참 답이 없어요.
    변호사 선임까지 한게 정답이었죠.
    진심이구나. 정말 이혼할 장적이구나. 싶으니까 사람이 변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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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gito 2017/11/17 16:24

    중년 유부남에게 집이 휴식처가 된다는 것은 아내가 지나치게 바가지를 긁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이야기지요.
    집에 들어와 봤자 남편을 돈벌어 오는 노예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 가족들이 있다면 당연히 집에 들어가기 싫지요.
    '그건 당신이 집에 들어와서 쉬고 개기려고만 하고 집안 일을 열심히 안 도와주기 때문이야'라는 뻔한 반박은 하지 마세요.
    집에 돌아와서 한시도 쉬지 못하고 아무리 하인처럼 열심히 집안 일을 뽈뽈거리며 해도 끊임없이 아내의 잔소리와 구박에 시달려야 하는 가장도 많습니다(적어도 제 주위에는요..).
    집에 와봤자 바깥에서 일할 때보다 더 노예처럼 부려지고 존중받지 못하고 심신이 쉬지를 못하는데 그에 대해 고맙다는 소리 대신 끊임없이 잔소리와 구박만을 받으니 차라리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거지요.
    본인이 그렇지 않다면 그냥 나는 행운아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아내분들은 남편이 나름대로 열심히 집안 일을 도와주려 한다면 일을 잘하건 못하건 잔소리 대신 그냥 진심어린 '고맙다'는 말 한 마디만 남편에게 해 주세요.
    '내 필요한 일을 도와 주기 위해서 너는 항상 하인처럼 내 곁에 있어라! 그러나 나에게 걸리적거리지는 말고 조용히 있어라!'라는 태도를 보이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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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기름 2017/11/17 16:29

    딸가진 아버지들 딸이랑 친하게 지내세요ㅠㅠ 아빠 직장때문에 따로 살고 있는대 모처럼 가서 같이 밥먹다가 나도 모르게 짜증스러운 말이 툭 튀어나와서 스스로 당황한적 있어요ㅜㅜ
    다행이 바로 실수였다고 말하고 넘어가긴 했는대 아빠랑 살가운 대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습관적으로 그렇게 나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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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없음 2017/11/17 16:32

    기본적으로 맞벌이를 해야할테고. 남편 외벌이라면 업무시간과 별개로 스트레스 푼답시고 술을 먹고 들어오냐 안들어오냐 이게 보통 가정 평화에 결정적인 원인이더라구요. 얼마 없는 휴식을 가족과 보내주느냐. 근데 또 그 나이대 아저씨들은 동료,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더 스트레스 풀린다고 하기도 하고. 업무량이 아무리 많아도 퇴근하고 집으로, 적더라도 휴일엔 가족과 이걸 실행 하시는 분들은 가족과 멀어지진 않을듯. 다만 부인이 집에 온 남편 부려먹으면 남편이 나도는 것도 이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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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딤섬 2017/11/17 16:32

    기본적으로 일종의 보상심리? 이런거로
    집에 들어가서 [왕대접] 받으려고 하시는 아버지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관심만 요구하는)
    거의 열에 아홉은 집에 식구들이 반기지를 않더군요
    반대로 배우자건 자녀건 애완동물이건 가족 구성원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베풀고
    결정적으로 스스로 재밌게 즐기는 취미가 있는 아버지들은
    조금 늦거나하면 가족들이 능동적으로 많이 찾더군요
    주변 친구들이나 겪어온 지인들 가정을 봐보면 대체로 이렇덥니다.
    두 아버지들의 대부분의 공통점은
    전자의 아버지는 1년 중에 반 이상을 술 취한채로 정신도 놓고 귀가하고
    후자의 아버지는 1년 중에 반 이상을 맨정신으로 들어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겁니다.
    "집에 들어가봤자 찬밥신세고 아무도 나랑 안놀아주는데 뭐" 이런 생각 가지신 분들은
    본인이 자녀들의 취미에 관심을 가지고 배울 생각을 하거나
    아내가 즐겨보는 책, 영화, 드라마, TV프로그램을 같이 유심히 쳐다본 적이 있을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여가생활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비하한적은 없는지 스스로 생각한 번 잘 해보시면 답 나올듯 합니다.
    부유한 가정인데 아버지가 오만 스트레스를 집안에서 풀어서 찬밥신세인 지인들도 많았고
    집에 빚이 몇억씩 있지만 항상 집으로 들어올 때는 웃으면서 맨정신으로 스트레스는 집 문 밖에 두고 오려고 노력하시는 아버지들도 공존하는 걸 보면
    아무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의 책임이 있다해도
    기본적으로 1차적인 원인은 그러한 아버지들 자기자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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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큼씁쓸 2017/11/17 16:33

    애들은 다 압니다. 모를 거 같죠? 다 알아요.
    아빠든 엄마든 정말 돈 버느라 바빠서 야근 하는지,
    그 야근에 특근에 사회에 지쳐서 술 마시는지.
    아니면,
    그냥 가정을 등한시 한 채 술에 절고 흥에 겹고 싶어서 야근을 핑계로 술 마시고 들어오는 건지.
    옆 집 사시던 할머니가 옥수수 알갱이 발라주며 그러셨어요.
    애들은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빚는 부모의 진심을 본다.
    똑같이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를 대도, 누구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고 누구 자식은 부모 취급도 안 한다.
    꼭 시간 내서 여행다니고, 같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야만 가족이 화목한 건 아니더군요.
    아주 잠깐 오가는 눈빛, 한두 마디에 그치는 대화라도 가만히 들어 주고, 그랬구나 하고 공감해 주고, 믿는다, 사랑한다, 힘내라는 말 한 마디만 잘 해줘도 부모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자식 되기도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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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닉이없어 2017/11/17 16:42

    여름에...
    자기집을 들어가는데 아파트 복도까지 부인이랑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들리더레요.
    근데 자기가 들어가니 아이들은 방으로 가고 마누라는 입을 다물더라고...
    들은 이야긴데... 참 간단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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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스트림쏘울 2017/11/17 16:43

    매일 야근에 주말도 피곤에 쩔면 참 힘들죠. 회사분위기가 바뀌어야 답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의 것들이 아닌게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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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잼아님 2017/11/17 16:45

    이해는 하는데 술은 혼자 쳐드세요
    나 혼자선다고 당신이랑 면상 맞대면서 밥 먹어야 되는 이유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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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코치 2017/11/17 16:47

    아..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 입니다.
    저도 그래야 하는데.. 하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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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크플러스 2017/11/17 16:48

    참..알면서도 안되더라구요.
    저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낮잠을 자는거도 이해를 못했고
    주말에 밀린잠잔다는것또한 전혀 공감을 못했습니다
    그만큼 젊어선 체력이 멀쩡했은데
    한해씩 지날수록
    몸이 피로를견뎌내지 못하는거겠죠
    매일을 8시출근 21시퇴근하면
    아직 애들이 어려서 자고있고
    주말은 내 피로를 충전해야하고...
    불과 3~4년전만해도 전 낮잠이나 주말잠을
    단 한번도 안가져본 사람인데
    요즘은 눕기만하면 골아떨어지네요.
    글쓴분의 말이 백번다 이해되나
    실행하지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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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ppet 2017/11/17 17:00

    애들은 어렸을때부터 엄빠들이 자기랑 진심을 다해 놀아줬는지 바로 알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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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린하느리 2017/11/17 17:11

    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는 글이군요.
    35살에 사장과 대판 싸우고 난 뒤에, 새로운 직작을 알아는 보지만 구해지지 않아서 1년만에 창업을 결심합니다.
    그때부터였던가요.
    월급을 받으면서 다닐때는 아이에게도 참 살가운 아빠였는데....
    새로 창업후에 들어오는 돈은 없고, 나가는 돈만 있는 상황이 7개월....정말 돌아버리는줄...
    뭐가 좋다 나쁘다 말은 못하겠지만.....그래도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할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든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네요.
    오늘은 정말 이상하게 컨디션이 바닥을 기는군요....기분도 우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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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청춘에건배 2017/11/17 17:12

    좋은글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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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모해서하이모 2017/11/17 17:14

    너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만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어느 정도 본인의 저녁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 시점 이후에는 이미 가족이 일말의 인정과 수고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없이 ATM으로 전락시켜 악순환 타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  딱히 나쁜 아빠가 아니었는데 매우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건강/노후 따위는 안중에 없이 배려나 감사도 없는 상태로 끊임 없이 요구하고 다 토해내라 하며 종국에는 니가 스스로 자초한 거라고 한다면요?  무슨 대죄인도 아니고 그건 좀 너무 하지 않을까요?  가족들이 그래도 걱정해주고 안쓰러워 하는데 어느 정도 자기 시간 통제 가능한 시점 이후에도 계속 밖으로 돌고 집에서 군림하려 드는 경우가 전부는 아닐 거에요.  서로 주고 받고 쌓여 가는 게 관계죠...가족도 마찬가지구요.  너무 본인들 자초한 거로 일반화되는 거 같아 써봐요.   아들 보고 싶네요...3050 아빠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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