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낳고선 최초의 단독외출인데다가
반년 전에 정해진 선약이라 잘 다녀오라고 함, 와이프 진짜 고생했지…
내가 힘들어하는 게 애들 준비물(옷가지나 먹을 거 약 등등)이라 그것들 준비만 해달라고 함, 그래서 다 셋팅해놔줘서 진짜 난 문자 그대로 꺼내서 케어만 하면 되었지
암튼 그래서 9살 첫째와 12개월 둘째를 맡게 되었음
뭐 그것까진 그렇다 치는데 하필 나도 오늘 중요한 모임이 잡힌 거
그래서 애들 처가에 맡기고 다녀와야 했는데
하필 장모님도 여행가심(…)
그래서 졸지에 남자 넷이서 보낸 하루…
세는 나이로
80세 장인어른
38세 본 유게이
9세 첫째아들
12개월 둘째아들
온갖 난관이 예상되었으나 예상 외로 수월한 하루였음
장인께선 내가 모임 간 동안 정말 애들 잘 봐주시고 애들 점심, 우리 저녁을 다 챙겨주셨고
첫째는 진짜 내가 말로 원격조종하면 다 기가 막히게 알아듣고 날 전력 서포트하면서 자기 앞가림을 다 했음… 동생 케어부터 자신의 식사 샤워 환복 양치 정리 다 알아서 하더라…기특해 죽겠네
둘째도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응 가능한 정도로만 이벤트를 일으켜서 생각보다 엄청 수월하게 다 해결되고 방금 잠까지 푹 들었음, 너무 고마워라…
알찬 하루였고 평소 와이프의 고생을 실감하는 날이었다
와이프 맛난 거 먹으라고 10만원 보냈음
둘째 보는 첫째
장인어른께서 해주신 동파육
고추장 찌개도 해 주셔서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남
집에 와서 간식 먹는 둘째
옹뇸뇸
나도 자러 가야겠당
새벽에 언제 깰지 모르니…
장인어른이 대단하시다... 80세의 나이에 요리를?
매일 산타셔… 나보다 체력 좋으심
이 추위에도 산타시더라…
옴뇸뇸
묙묙몽
둘째 표정 힙한데 ㅋㅋㅋㅋ
"님도 드쉴?"
치즈 환장함 ㅋㅋ
자식 부럽다 난없어
유게이 상황이 어떤지 몰라서 내가 말할 게 없네…
대신 유게이 하는 무슨 일이든 잘풀리길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