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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진리 효도는 셀프입니다

내 부모에게 잘하라고 요구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내 배우자가 ‘그러고 싶은지’ 먼저 확인하세요.
내 부모에게 특별히 잘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면, 강요하지 마세요.
나는 내 배우자의 부모에게 잘하는데?? 억울한데??
그럼 님도 안 잘하시면 됩니다. 그건 본인이 하고싶어서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배우자가 “내 부모에게 잘하라” 요구한다면?
1. 배우자의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다 : “그럼 너도 내 부모에게 잘하라. 그럼 나도 잘하겠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2. 배우자의 부모에게 굳이 효도까지 해야하나? : “싫다. 더불어 너도 내 부모에게 잘 하지 않아도 된다. 내 부모에겐 내가 효도하겠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물론 서로의 부모에게 서로 잘하자 으쌰으쌰 하는 좋은 예가 있을 수 있으나 시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이 정말 좋은 분들이 아니라면 결혼생활 내내 쌍방효도법칙은 지키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예를 들자면 저는 지금 시어머니랑 사이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가끔은 친정엄마보다도 더 기대고 싶고 롤 모델이며 정말 사랑한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사이입니다. 진심으로 시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결혼 초엔 시댁문제로 남편과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알게 된지도 얼마 안된, 함께 있는 것도 너무 어색한 아주머니한테 ‘어머니’ 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무척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원래 낯도 많이 가리구요.
그런데 남편은 더 더 가깝게 지내길 푸쉬하더군요. 계속해서요.
 제가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아하니 남편이 떠올린 해결책이 바로 “ 내가 장인장모께 더 잘하자”  였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얼척이 없습니다.
물론 저는 남편이 뭐 어떻게 하든 전혀 변하지 않았구요.
결국 친정 엄마가 전화와서 “김서방 하루 두번씩 전화하는 거 좀 말려봐라”고 해서 사태가 진정됐습니다.
어떻게 지금처럼 사이가 좋아졌냐구요?
바로 시간입니다. 친구도 지인도 동료도 시간이 있어야 친해지는 겁니다.
억지로 친하게 지내서 가까워지는 인간관계는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렇게 친해지는게 성공하더라도 언젠가 다시 멀어집니다.  
며느리에게 시부모님에 대해 한 걸음 떨어져 볼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저는 이 정도 친해지기까지 한 5년 걸렸습니다.
어차피 배우자의 부모인 이상 영원히 안 볼 사람도 아니고 평생 마주치고 부대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아기 가지면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국에만 입덧을 안하는게 신기해 반찬 얻으러 다니면서 어머님과 조금씩 친해졌습니다.
어머님 밥 먹다가 운 적도 있어요.
어머님도 딸을 키워본 적이 없으셔서 입덧으로 변기통 붙들고 엉엉 울다가 토하다가 하는 저 보면서 불쌍해서 눈물 훔치셨다고 하더군요.
어떤 계기든,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생길겁니다.
그런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럴 인연인 겁니다.   
 최소한의 도리를 안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추가적인 효도를 강요하지 마세요.
참고로 저는 씨잘데기 없는 제사도 추가적인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자의 부모에게 해야하는 최소한의 도리라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 애요미 2017/11/15 21:30

    평소 제 생각하고 비슷하세요~ 저희 부부도 절때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담안주려고 합니다. 첨엔 잘하길 바라다가 제가 부담스러워 한다는거 알고 바뀌었어요. 각자 부모는 알아서 전담마크 합니다. 그러다 조금씩 친해지겠죠. 평생 봐야할 법적인 가족인데 혈연과 같이 대하라고 하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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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쿠크 2017/11/15 21:57

    저도 양가 정상적인 집안이라는 가정하에
    시간 !! 이 흐르면 서로 더 가까워지고 알아가고 하는게 맞고
    또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결혼 전이라도 집안분위기나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 쉽게 가까워지고 그런 분들도 있지만요)
    결혼하면  남편이랑 부대끼며 사는 것도 일종의
    적응시간이 필요한데 , 하물며 그 가족들과의 관계는 어떻겠어요.
    내 배우자의 부모님이 싫고 그런게 아니라
    알아갈 시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걸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주면 양가 문제로
    크게 싸울 일은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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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알리 2017/11/16 01:27

    “김서방 하루 두 번씩 전화하는 거 좀 말려봐라” 왜케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 얼마나 부담되셨으면ㅠ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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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인 2017/11/16 01:46

    부럽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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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떡볶이 2017/11/16 01:59

    부부 각자의 노력과 이해도 중요하지만 양가어른들의 행동도 정말 중요해요
    나혼자만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잘하려고 하면 뭐합니까ㅠ 이렇게 해도 구박 저렇게 해도 구박 매번 안좋은 소리해대면 정 떨어지는건 시간 문제겠죠
    며느리 사위 구박은 있는대로 다 해놓고 효도하길 바라는건 진짜 못되먹은 심보죠
    정이라는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생기는게 아닙니다
    마음을 주고 받아야죠
    내 배우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제발 정신차리고 해결하려고 노력하세요
    내부모에게 정 떨어진 내 배우자에게 왜 희생을 강요해서 문제를 일으킵니까
    문제는 니네 부모고 니가 문제인데 ?
    부모님 죽고나서도 평생 후회하는건 며느리 사위가 아니라 자식이라는걸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내배우자에게 잘하라고 강요하지말고 그럴시간에 효도나 한번 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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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키스존맛 2017/11/16 07:17

    제사 글 보고 글 쓰신 것 같은데 당연히 '셀프 효도'는 기본이죠.
    그러한 '셀프 효도'는 결혼시에 각자의 부모님께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결혼했을 때에만 성립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젊은 부부들 중 그런 케이스가 얼마나 있을까요?
    크게 잡아서 반절도 안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보니 부모님들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는 가정들이 많을 수 밖에 없죠.
    이게 현실입니다. 일단 제 주변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안받은 부부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셀프 효도' 에는 전제되어야 할 수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효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셀프' 가 되어야 합니다.
    그 제사 사건만 보더라도
    처가는 1주일마다 허구한 날 집을 들리지만 남편 분은 싫은 내색 없이 항상 반겼다고 되어있고 (남편피셜)
    시댁은 4개월에 한 번 정도 방문이라고 되어 있었죠.
    아내분은 가깝고 친한 친정과의 교류를 통해 물질적, 심리적 편의를 얻고 있었죠.
    아내 분이 '셀프 효도'를 표방하며 외칠 생각이 있었고 그 논리라면
    처가, 시댁 비슷한 빈도로 오게 했어야 하는 것 입니다.
    그러면 시댁도 1주일마다 오면 안되느냐? 하고 반론하시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글쓴 분과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 것 입니다.
    만약 제사 사건 글에서
    남편 분이 '셀프 효도' 하자고 하고
    처가, 시댁 똑같이 4달마다 방문하게 하고 각자 집안 제사 따로 참여하고
    남편분이 처가에 베풀던 호의 모두 끊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나요?
    그렇게 '셀프'로 할거였으면
    처제, 장모, 부인분이 먹은 것들의 설거지를 왜 남편이 해야했을까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받은게 있으면 주는게 보기 좋지 않나요?
    그리고 니꺼 내꺼 구분해서 따질거고
    줄 생각 없으면 받을 생각도 말아야죠.
    받을 거 다 받고 주지 않는 건 그냥 이기적인 겁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셀프 효도' 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누가 봐도 그 글을 보고 쓴 상황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네요.
    적어도 그 '아내분은'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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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동이2 2017/11/16 07:24

    참 세상이 많이 바뀌었네요..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지만...
    배우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결혼한 후에 쌍방의 부모님께 잘해드리는 것은 기본인것 같은데..
    싫으면 하지마라.. 너도 잘하지 마라...
    너무 매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뿐일까요?
    시대마다 당연시 여겨지는 선이 있지만, 절대선은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만.
    연장자 이시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서 길러주신 분들께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효도마저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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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채밥 2017/11/16 07:36

    남편 입장에 말씀드리면 극공입니다
    강요하지마세여
    서로가 스트레스받고 좋을꺼 없어요
    결혼하면 내가 이룬 가정과 구성원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양가부모님 비롯하여 식구들 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내가족인 와이프가 어려워하는데 이해하고 수긍해야해요
    저도 결혼 초 내세운 해결책이 내가 먼저 잘하자 였는데 결론은 틀렸다 입니다
    지금은 그냥 처가 식구들한테 적당히 기본만 하고 있고요
    그럼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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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메토론 2017/11/16 07:57

    가족이라는 미명 하에 일방적인 헌신과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의 합당한 행위가 선행되어야 성립할 수 있는 시장거래 수준으로 격하시킬 만한 관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이라는 계약을 통해 마주하게된 배우자 혹은 배우자 부모님께서 내게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그에 합당한 수준의 "보상" 혹은 "댓가"의 의미로서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효도"라는 단어를 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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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강순이 2017/11/16 08:25

    결혼으로 인해 갑자기 새로이 생긴 가족들이 이제부터 너랑남편이랑 시부시모 이렇게 넷이만 가족이다. 그러면서 사사건건 트집잡고 지켜보고 전화많이하길바라고 부담주면 며느리는 도망갑니다.... 저는 뭐 하늘에서 뚝떨어진줄아시는지.. 그렇게 가족으로서 저를 받아주셨으면서 제게 잘해줘야한다는 생각은 절대 없으시고 제게 받을것만 생각만 하셔서 7년을 뒷걸음질쳤어요..
    그래서 미운 며느리였죠.. 티도내시고 혼도 내시고 ㅎㅎ 생각보다 제가 마이웨이에 이쁨받고싶다는 마음이 거의 없다보니 그냥 사간이 흘렀어요;;
    참 아이러니 하게도 얼마전 시부모님을 뵀어요
    저는 평소 그대론데 식사좀 차려드렸는데 폭풍칭찬받았어요 ㅎㅎ
    제가 신혼초에 시부모님 바램대로 행동했었다면 밥한번차려드렸다고 칭찬을 받을수나있었겠나싶어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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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yparty 2017/11/16 08:28

    남으로 평생 살아오다가 단지 남편의부모란 이유로 365일 친정부모보다 더 극진히를 남편과 남편부모는 당당하게 요구를 하고 그걸 '억지로' 한다는게 참 너무 웃긴거같아요
    여자.며느리.는 남이 키운 귀한 자식이예요
    존중하는게 당연하죠
    남편네 설거지나 하라고 고히 키운 자식이 아니랍니다..
    그집 설거지..나 밥하는거..안부인사같은건 해주면 감사하고 강요할순 없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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