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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 그리고 여행 렌즈

지난 설 연휴에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물을 무서워 하는 사람 입니다
어려서 대중탕에 가면 가운데 있는 큰 탕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어찌 어찌 수영장이라는 곳에 가게 되면 풀의 모퉁이에 양팔을 기대고 절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오래전 사이판에 놀러 갔을때 집사람과 큰 딸아이가 수영장에 있는 미끄럼틀(?) 타며 노는 모습을
멀리서 보며 사진이나 몇 장 찍어 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수영이라는 운동을 배우기 시작 했는데 깊이 50cm 유아풀에서 벗어나는데
2달이 걸렸습니다. 대략 15년전 일이군요
그렇게 수영을 본격적으로 한게 대략 7-8년.. 그 이후론 여행가서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재미있게 노는 수준까지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었던거.. 바로 바다에서 물속으로 들어가서 물고기 비슷하게 유영하는 것.
태국의 어떤 휴양지 바다에서 배가 정박해 있는 곳에서 바다로 뛰어 들기도 하고 했지만 뭐랄까.. 많이 부족한
느낌 이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베트남에서 호핑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가다가 정말 바다 한 가운데에 정지 하더니 "이제 들어가 노세요"... 우와... 이럴꺼라 예상은 했는데
정말 그냥 바다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나 처음이다. 정말 무섭다. 들어가도 되냐? 나 살려줄꺼냐? 갑자기 중학교 때 배웠던 영어가 술술 나오더군요
그래 여기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는 심정으로 배의 뒤쪽에서 부터 살포시 바다로 들어가고
내 몸이 물 위에 둥~~~ 하는 순간 약간의 허우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동안 해왔던 수영 때문인지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저와 집사람 그리고 딸아이 2명. 이렇게 4명이서 바다에 둥둥 떠서 바닷속을 잠시 보다가
이때 아니면 영원히 못해본다. 라는 생각에 덕다이빙으로 물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ㅎㅎㅎ
처음에는 잠시 들어 갔다 나오고 그 이후에는 꿈에도 그리던 물속에서 유영 비슷한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제 인생 최고의 희열일꺼야 라고 생각 했지만 막상 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것이더군요 ㅋㅋㅋ
대략 한 4-5미터 정도 내려갔던거 같습니다
#
swim02.jpg
#
투어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입니다
더 내려가서 유영 할 때 사진이 없네요 ㅠㅠㅠ
이걸 하고 나니 여행에서 돌아와서 이런 물놀이 할 곳 없나, 어디로 가면 재미있나 계속 검색 하고 있습니다
미야코지마? 보홀? 팔라우? ㅋㅋㅋ
이번에 베트남 가족여행 가면서 사진에 대한 기준은 사진을 찍는 것 때문에 가족 여행의 흐름이나
분위기, 리듬을 깨지 말자 였습니다. 가족들 여행 모습을 찍기는 하지만 사진 찍는 행위로 인해 이어지는 동작을
멈추게 하지 말자.
어떤 바디, 어떤 렌즈를 가져 갈까 고민하다가 위의 내용을 기준으로 하니 딱 하나의 조합이 나오더군요
Z6ii + 26mm F2.8
좋은 사진, 멋진 사진... 그런 건 제 실력을 본다면 어떤 장비를 가져가더라도 어짜피 담지 못할 것이고
"여기 서봐", 이렇게 저렇게 지시(?) 하며 찍은 사진은 나중에 보면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없을 것이 뻔했습니다
망원도 필요할 것 같고 여행이니 광각도 필요할 것 같고...등등의 고민은 결국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에 방해만 될 뿐이고
남도 아닌 가족과 여행가면서 화각 때문에 찍지 못한다면 그건 "나 사진 못찍어요" 라는 자백이기에
바디 하나 단렌즈 하나만 가져갔습니다
결과물요? 네 당연히 엉망이죠 ㅎㅎㅎ 2000 여장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서너장 정도?
하지만.. 돈 받고 찍는 사진도 아니고 좀더 나이들어 추억팔이만 할 수 있으면 족한 사진이기에
너무도 만족 합니다
#
NZ6_1183_small.jpg
#
사진의 99.99% 가 가족사진이네요
우리 막내딸 입니다 ㅎㅎ
그리고 리조트에서 바라본 수영장 입니다
#
NZ6_1791_smal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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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가지고 있는 시간 길다고, 장비 많다고 사진 실력 늘지 않는건 진리 이니
그냥 그러려니 봐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 구형대포유저 2025/02/04 17:09

    특히 바다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진짜 조심해야합니다.
    서구권 수영장들은 1.2 미터로 시작해서 3.3 다이빙까지 가능하게 설계해놔서
    깊은 물에 대한 대처를 초딩 이하 때부터 교육 시키더라구요.
    한국처럼 영법에 특화된 교육은 아니었지만 물에 떠서 노는건 기가 막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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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25/02/04 18:17

    말씀 처럼.. 우리나라 수영장 문화라고 해야 하나요? 이거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당연히 안전사고 및 돈 주고 배우는데 그에 따른 가시적 결과물이 즉시 나와야 하는 문화이다 보니 어절 수 없지만 최소한 2.5미터 깊이 이상 풀에서 생존수영 가르쳐야 합니다. 수경 없이, 신발 신고 옷 입은 상태에서 수영하는거 가르쳐야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처럼 엄마들이 싫어 하는건 불법인 나라에서는 영원히 불가능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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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mino™ 2025/02/04 17:17

    신행으로 팔라우 가봤는데 기막힙니다
    리조트앞 해변 자체로도 산호초며 대왕조개며 물고기들도 많아서...
    배타고 나가면 물고기 구경 실컷할 수 있는 곳도 있구요
    시커멓게 깊이도 모를 그런 곳에서도 떠다니고 재밌어요
    리조트 해변 앞에 떠있는 부표?쉼터까지 와이프랑 헤엄처서 가봤는데 수십미터 깊이인데
    뭔생각으로 갔었는지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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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25/02/04 18:14

    좋으셨겠습니다.
    마음은 팔아우인데.. 현실은 보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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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파소년 2025/02/04 17:22

    소원 달성 축하드립니다. 사실 저도 수영을 한 번도 제대로 배우지 못해 구명조끼가 없으면 아직도 바다에 못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잘만 헤엄치던데...
    그나저나 저도 지난 설연휴에 베트남 나트랑에 다녀왔어요, 알리부 리조트에 묵었는데 왠지 수영장 느낌이 비슷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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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25/02/04 18:13

    저는 투이블루->아미아나->스마일 호텔 이렇게 있었습니다. 마지막 스마일 호텔은 체크아웃 하고 비행기 시간까지 잠시 기다리느라 들렀었습니다.
    휴일인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왠지 미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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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뭘레인 2025/02/04 17:37

    와..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사진보단 여행즐기는게 최고죠! 라고 쓰고 저는 여행즐기는게 사진찍는거라 바리바리 다 챙겨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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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eller 2025/02/04 18:12

    35.2 사실꺼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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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ct 2025/02/04 18:45

    저는 좀 더 펀다이빙 하고싶어서 프리다이빙 자격도 취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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