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mm macro f3.5 pro렌즈에 새겨진 레터링 변화를 보며.

안녕하세요, 최근에 90mm macro렌즈를 구하게 되었는데, 원가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쓴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겨봅니다. 사진으로는 잘 전달이 안되는데 300mm나 40-150mm 갖고 계신 분들은 렌즈 마운트 연결 금속파츠 부분이 주는 단단한 느낌을 아실껍니다.
--
300mm f4 pro 렌즈가 출시되었을때, 이렌즈를 사용하고자 올림푸스에 입문했다. 죽기전에 장만할 수 있을까 싶은 150-400mm pro렌즈가 출시되기전까지 올림푸스에서 판매되는 가장 비싼 렌즈였다. 그걸 신품으로 샀다. 40-150mm f2.8 pro렌즈도 신품으로 함께 구매하였었다. 디지스코핑의 한계를 느껴, 카메라를 장만하여 새사진을 찍고, 영상도 찍되, 삼각대는 없이 돌아다니고 싶었던 목적이였다. 하지만 또 방황하였고 중고로 판매 하였더랬다. 그리고 돌고돌아 다시 올림푸스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늘 하는말이 있다. 장비의 선택에 있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목적을 분명히 하라고. 나의 목적은 이렇다.
-자연을 탐하며 숲을 걷거나 외딴곳을 찾아다니며 때로는 새로운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새들과 나무를 좋아하여 새사진과 풍경사진을 찍는다. 나는 나비도 좋아하여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비를 보러 다니고 있다.
-또한 접사촬영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확대함으로써 느낄수 있는 경이로움도 좋아한다.
>가볍게 걸어다니면서 언제고 어디서든 촬영하고 싶은가? 올림푸스가 있다.(300mm pro의 광고 컨셉이 이것이였다.)
>새도 찍으면서, 최소초점길이가 짧아 나비도 찍고 싶은가? 올림푸스가 있다. (300mm pro의 최소초점거리는 1.4m 이다.)
>삼각대 없이 촬영하고 싶은가? 영상도 찍고 싶은가? 올림푸스가 있다. (내 유튜브 채널의 모든 영상은 핸드헬드 촬영이다.)
소니를 사용하다 왔지만, 플래그쉽 바디나 대포렌즈를 사용해 보지 못했기에 우물안에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은 올림푸스 이다. 나는 지금 현재의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 90mm f3.5 macro렌즈를 구매하여 접사사진을 즐기고 있다. 원래 구매하려했던 60mm매크로 렌즈를 4개는 살 수 있는 가격으로 90mm 매크로렌즈를 구했는데, 한방에 간것은 너무 잘 한것 같다. 접사에서 한번더 당겨 초접사 촬영영역의 문을 두드릴수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렌즈를 만져보면 크기대비 아주 가볍게 느껴지는데, 요소요소 플라스틱을 사용한 부분이 많다. 튼튼하기만 하다면 가벼운것이 좋을 따름이다. 마운트에서부터 렌즈가 뒷단은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기에 이부분은 금속으로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렌즈 정보가 새겨져 있다. 이젠 om system이다.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이전의 프로렌즈들과는 사뭇 다르다. 300mm pro나 40-150mm pro 렌즈는 같은 금속이지만 더 광택이 있고 통쇠를 깎아서 만든듯 아주 단단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레터링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건 컨버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90mm macro렌즈는 어떤가 보면 금속면 코팅이 바뀌었고, 가벼운 느낌이 들며, 레터링은 프린트 되어 있을 따름이다. 음각으로 새겨졌다면 새겨진 깊이만큼 두께를 보상해야 할테니, 또 음각으로 새긴다면 프린팅하는 것보다 제작비용이 더 들테니 렌즈의 성능과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이루어진 디테일한 비용절감이라 생각된다.
변화된 레터링에서 지난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이제는 진한 음각의 OLYMPUS 라는 글자가 새겨지는 렌즈는 없다.
사진은 TG-6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