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인 줄기가 붉은 적송이 자생하고 있지요.
마을 사람들은 3~5년 간격으로 전지도 하고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도 크레인과 장비를 불러서 택지 예정지에 있는 소나무를 이식할 정도로 소나무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땅 파면 바위가 나오는 지역이라 이식한 소나무의 생존율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큰 금액의 공사비를 들여서 택지 예정지의 소나무를 이식합니다.
이번에 우리 마을에서 소나무 재선충 예방 접종 신청을 받았습니다.
집집마다 소나무 둥치에 비닐끈으로 묶고 소나무 개수를 명시해서 신청서를 접수하도록 했는데
모두 800 그루가 조금 넘습니다. 이렇게 많을 줄은~~
어제까지 저희 마을 소나무 재선충 예방 접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마을 안에 소나무 재선충 의심목 한 그루가 있는데 양평군청에서 시료를 채취해 갔습니다.
예방 접종 작업자에게 문의하니
감염되어 발병한 소나무는 물론이고 이미 감염된 잠복기 소나무에도 사후 접종은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선충 의심목이 재선충 감염목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은 '소나무 에이즈'라고 부를 정도로 무서운 소나무 질병이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기생 선충인 재선충에 감염이 되고,
재선충에 감염된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과 가지를 갉아 먹을 때 재선충이 소나무 속으로 침입한다.
소나무 안으로 들어간 재선충은 물관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독소를 뿜어 조직을 손상시킨다.
재선충에 감염이 되면 솔잎이 빨갛게 변하고 아래로 쳐지면서 100% 고사한다.
1988년 일본에서 수입한 목재에 묻어온 재선충은 부산에서 처음 발생했고
이후 백두대간을 무자비하게 휩쓸며 소나무 군락지를 황폐화 시켰다.
재선충 피해는 소나무 뿐만 아니라 잣나무도 해당된다.
잣나무는 소나무보다 재선충 감수성이 더 높다.
게다가 소나무는 잠복기가 보통 6개월인데 반해서 잣나무는 1년 후에 발병의 조짐이 보인다.
잣나무가 주변 소나무에 모두 감염 시킨 후에 뒤늦게 조짐이 나타나니 신속 대처가 어렵다.
재선충 예방 약제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는데
한 그루 당 30만원 정도의 고가여서 문화재나 고궁의 소나무 외에는 접종하지 못했다.
재선충이 발생하면 반경 500m 안의 주변 소나무를 모두 벌목하고 밀봉해서 살충제로 훈증했다.
지금은 국산이 개발되었고 가격이 인하되었기에 벌목이 아니라 예방 접종으로 대처하고 있다.
중국은 거의 방치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소나무의 위상은 우리 민족의 기백과 기상을 상징하기에
전멸하도록 방치하지 않고 많은 예산을 들여 방제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으로부터 확보한 예산으로 지자체마다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재선충 방제 예산이 1,036억원이다.
재선충 예방 접종은 송진이 나오기 전인 2월 15일 이전에 마쳐야 한다.
약효가 4년 정도 지속되는 '솔키퍼'가 있고 2년 지속형인 '아바멕틴'이 있다.
우리 마을에는 솔키퍼를 접종했다.
소나무 재선충 예방 약제는 농촌진흥청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약제다.
접종을 마친 소나무의 송화가루는 인간의 폐를 통해 흡수가 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한다.
송화가루는 42~81 마이크론이고 미세먼지는 10 마이크론 이하다.
재선충 예방 약제는 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뿐만 아니라
나무좀, 바구미.. 등의 방제도 함께 된다고 한다.
접종은 2인1조로 두 팀이 작업했습니다.
한 사람이 드릴로 소나무 둥치 아래 쪽에 구멍을 뚫으면
다른 한 사람이 약제를 쏴서 주입합니다.
또 한 사람은 기록자로 두 팀이 작업한 소나무의 흉고를 재고 기록합니다.
계곡 건너 야산 일부까지 저희 소유지라 계곡 건너 소나무도 모두 접종했습니다.
12시 방향에 잘려진 소나무는 지난 습설로 둥치가 부러진 소나무입니다.
흉고가 4~50은 되는 꽤 굵은 소나무인데 어찌나 속상한지.. ㅜㅜ
접종을 마친 5인의 작업자.
영상 : 소나무 재선충 수간주사 접종
(1) 소나무 밑둥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구멍 수는 소나무 흉고에 따라 조절한다.
(2) 압력식 수간주사제인 솔키퍼를 구멍에 쏘아 주사한다.
(3) 흉고를 재고 기록한다.
와우 힘들지만 삼림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겠네요
양평에도 재선충 발병 소나무가 발견되고 있어서
소나무 있는 댁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별 탈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소나무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 .
수고 많았습니다..
재선충이 워낙 독한 놈이라 걸리면 6개월 안에 잎이 빨갛게 타면서 고사합니다.
예방율도 70% 정도라고 하니 수세가 약한 소나무는 살아남지 못하지요.
무탈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접종하느라 나무도 스트레스 받겠네요 ㅜㅜ
아마도 그럴 거에요.
밑둥에 구멍을 대여섯 개씩 뚫고 독한 약재를 주입하니 소나무도 힘들 거에요.
그래도 접종 받아야지 할 수 없는 일이죠. ㅜㅜ
추천 추천
춫천 캄사~!!!
요즘 바쁘신가 봅니다.
서울 경기는 내일부터 사나흘 맹추위 온다네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