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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사람.txt

요즘 심심하다


일 때문에 낯선 지역까지 나와있어서 더 그렇다

일-운동-집 반복하다보니 그럴수밖에-옹


그러다가 우연히 모임 어플을 받았다

사실 우연히 알게된건 아니고 사람을 만나고 싶다니까 추천해줬다

무례하고 날카로운 말을 조언이라고 해주는 사람들에게 추천받았다 퉤


어쨋든 틀린말은 아니다

나는 좀더 외향적이어야 하고 적극적으로 이성을 찾고 노력을 해야한다 

라고 들었다


다양한 모임중에서 '친목'이라고 써있는 모임에 용기내서 가입을 해봤다

용기내서 가입을 해봤다


자기소개를 쓰고, 신입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다가, 퇴근 전 모임 안내가 떠서 얼굴도 비출겸 참석을 눌렀다

어색하게 나가서 어색하게 앉아서 밥을 먹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술은 못마셔서 맥주 한잔


이미 다들 친한 상태고 나랑 다른 또 한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분은 처음 온 사람이 아닌것처럼 다른사람과 친하게 어울렸다

나는 그냥 조용히 앉아서 밥을먹었다


옆에 앉은 친구는 동갑이랜다

조용히 앉아서 밥먹으면서 서로 이야기 하는걸 듣고있었다


옆에 앉은 사람이 모임의 분위기나 몇가지 조언을 해준다

처음이라 어색하겠지만, 으로 시작하고 눈 딱감고 치고나가라, 로 끝나는 말이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기때문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앞에 앉은 사람이 몇가지 조언을 해줬다

처음이라 어색하겠지만, 으로 시작하고 눈 딱감고 끼어들어라, 로 끝나는 말이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있었다


2차는 술집이었기에

일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다 

어차피 식사가 끝날때쯤 어차피 파란 술병이 잔뜩 비워질때쯤

나는 벌써 술잔을 멀리 치우고 물만 마시고 있었으니, 

술집에 가봤다 똑같을것같았기에

일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다, 시간도 늦었었고.


일끝나고 와서,

야근한 기분이다

억지로 낯선 사람과 낯선 공간에서 만나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과 밥을 먹는다 술을 마신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사실 불편한건 없었다

힘든것도 없었고 딱히 스트레스 받을것도 없었고

사실 어려울것도 없었다

말걸면 받아주고, 밥먹고 술 잠깐 마시고 물마시고 조용히 앉아있다가 늦어지니까 집으로.


내향적인것 뿐이다


조용히 앉아있다가 왔다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기회가 있다면 조용히 앉아있다 오겠지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과, 내 개인 시간을 저울질해보다가 점점 나가지 않게 되겠지

그러다가 문득 외로워지면 

글쎄 다시 또 나갈까?

아마 안나갈꺼 같다


아무 생각이 없는 밤이다


댓글
  • 긍정노력77 2017/11/14 00:19

    공감가는 글이네여ㅠㅠ

    (YoFs2z)

  • 고구마삶기 2017/11/14 00:28

    내향적인 사람 중 하나로써 가끔 저도 이럴 때 있는제 그럴 때마다 내향적인사람들끼리 만나는 모임이 있었음 좋겠어요.
    그럼 이제 만나서 뭘 하느냐? 얘기가 필수가 아니라 주제를 정하는거죠. 한 번은 책 읽읍시다~ 한번은 게임합시다~ 또 한 번은 손뜨개같은 취미인거 가져와서 합시다~
    이럼 굳이 말 할 필요없고 같이 있다는 충족감도 들고 얼마나 좋냐규!!!!! (지나가다 갑자기 울컥한 내향인)

    (YoFs2z)

  • 유머감별사 2017/11/14 15:51

    저보다는 낫네요. 전 아예 시도조차 안하거든요.
    예전에는 시도를 몇번 해봤지만 힘들더라구요.
    딱히 대화에 끼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눈치를 안볼수도 없고..
    그래서 나이 먹은 후에는 굳이 새로운 관계를 맺으러 나가진 않습니다.
    억지로 인맥을 만드는 것도 중노동이고 성격을 개조하는건 더 큰 스트레스더라구요.
    그냥 생긴대로 사는게 가장 편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잡으며 살고 있습니다.

    (YoFs2z)

  • 콩팥구합니다 2017/11/14 16:10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는 책 읽어보세요!

    (YoFs2z)

  • !!!!!!!!!! 2017/11/14 16:11

    내향적인 성격에서 노력해서 외향적으로 바뀐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요.
    전 한 때 노력해봤지만 결국엔 마음의 소리를 따라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YoFs2z)

  • 유연 2017/11/14 16:12

    내향적인 제 성격이 좋아요. 외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내적으로 생각하는게 훨씬 많아서 그런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구요! 생각이 많다보니 계획도 철저히 세우고 다른 사람 배려도 잘해요!

    (YoFs2z)

  • 바람ez 2017/11/14 16:15

    공감갑니다.
    비슷한 상황도 있고
    힘내십시다.ㅎㅎ

    (YoFs2z)

  • 그냥노동자 2017/11/14 16:22

    음 저는 글쓴분과 반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빨빨거리는 성격에 말도 엄청많고 처음보는
    사람하고도 밤새 술마시는 그런 성격인데...
    제가 그렇다고 해서 남들도 그래야된다 라는
    생각은 없어요. 난 태생이 그런거고 내향적인 사람들
    역시 그게 본래 모습인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그런걸 알았다면
    열일 제쳐두고 나갔겠지만 작성자님은... 제 생각엔
    그냥 조용히 사는게 더 어울리는 분 같은데
    무례한 그분이 별로 도움안되는 이야기로 작성자님의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자기만의 색을 굳이 바꿀필요는 없습니다!

    (YoFs2z)

  • 쿠루루기중위 2017/11/14 16:28

    저도 정말 내향적인 사람인데 내향적이라고 해서 완전히 말수 없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마음을 어느정도 여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마음 편해지는 사람들 만나시기를 빌어요 ^^

    (YoFs2z)

  • 안닦으면300 2017/11/14 17:58

    과하게 외향적인 분들 몇몇은 내향적인걸 무시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병x취급함...
    클럽가는거 안좋아해요. 술자리 안좋아해요.
    은연중 자기 아래로 깔보더라고요
    사회초년생때 아 내 성격에 문제가 있구나 생각해서 작성자님처럼 해봤는데 딱 지금 글 같은 심정이였어요
    각자의 성격이 존중받는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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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말대참치 2017/11/14 20:57

    내향적인 사람이 꼭 외향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집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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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고또붓고 2017/11/14 22:31

    술자리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데... 그냥 가볍게 정말 친한 사람들하고 한두잔 할 수 있는 자리는 너무 좋더라구요... 내향적인분들 아마 시끌시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어서 술자리 싫어하시는분들 많으실겁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클럽 나이트 등 유흥문화 전반적으로 꺼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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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tist 2017/11/14 22:34

    그런 만남이 지속되면 공허해질거에요.

    (YoFs2z)

  • 베이스클레프 2017/11/14 22:37

    저도 내향적인데 유독 내향적인 사람들은 성격을 개조하는것을 강요당하는 것 같아요...
    너는 성격이 그래서 다른사람들이랑 협조하는 일같은거 잘 하겠냐 하는데
    내향적인건 내향적인거고 조별과제나 팀 프로젝트나 공적인 일은 맡은부분만 잘 하면 되니까 아무 문제 없거든여ㅠㅠ
    사적인 부분에서 타인과 엮이는게 힘든거지...ㅠㅠㅠㅠㅠ
    그런데 살면서 '너 그 성격 고쳐야한다' 라는 소리를 정말 정~~말 많이 들었어영
    저는 낯선사람을 만날 일이 생기면 1주일 전부터 심장이 쿵쾅거리는 사람이라 혼자가 참 좋은데!!!
    외로움도 안타서 집순이 생활에 정말 만족하며 살고있는데 꼭 주위에서 '바깥에도 나가고 사람들도 사귀고 그래' 하면서 절 밖으로 떠밀어요
    아니 도데체 내가 왜 성격을 고쳐야하지?? 진짜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인식이 안좋으뮤ㅠㅠㅠㅠ
    그냥 내향적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힘들게 나를 뜯어고칠 필요가 없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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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문곰문 2017/11/14 22:38

    내향적인것을 부정적으로 느끼고 고치려하면 스트레스더쌓여요 진짜 사회생활 문제있을수준으로 심각한거아니면 응 나 내향적~ 어쩌라고~ 하는 멘탈로 사는게 훨씬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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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장맛풍선껌 2017/11/14 22:38

    공감합니다
    저는 생긴건 말술 하게 생겼고 겁나놀게 생겼다고 하는데
    회사나 종교 모임같은데 가서
    술 안먹는다 클럽이나 나이트 보다 혼자 책읽는걸 좋아하고 사진 찍는걸 좋아 한다고하면
    생긴거와 다르게 이상하다고 해요 ㅠㅠ
    성격을 바꿔 볼려해도 이게 안되는지라...
    대인관계도 좁고 집 회사 집회사  도돌이표 하는것도 무미건조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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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I!618 2017/11/14 22:41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 자체가 외향인이 우월하고 내향인은 열등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는 사람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거 같아요. 저도 내향적 성격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굉장히 좁고, 시간내서 줄창 술마시면서 노는 것도 안좋아해요. 근데 저도 외로운데 만날 사람은 없다 보니까 취미 모임같은거 나가요. 친목, 봉사, 운동, 공방, 독서, 영화 모임같은것들을 나갔었어요. 내향적인 성격에 친목 모임이 최악이었구요.(님이랑 비슷하게 구석에 앉아있다가 옴) 이것저것 다니다 보니까 대화 주제가 확실한 모임에 나가는게 좋은거 같단 생각을 했어요. 내향적인 사람들은 생각이 많은 경향이 있어요. 독서나 영화모임같이 보고 느낀것에 대해 토론하면서 이야기 주고 받다 보니까 내가 떠드는걸 이렇게 좋아했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대화를 즐기고 있더라구요.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임(ex. 독서, 영화)를 찾아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YoFs2z)

  • 간당간당 2017/11/14 22:50

    전 쪼금은 다른게...
    나가서 모임을 가지면 그 순간은 또 재미있어요 ㅋ
    너무 재미있고 제 착각인지는 모르겟지만 다른 사람들도 즐거워 하는거 같아요...
    분위기 해칠일 잘안하구요...
    근데 이상하게 마치고 오면 힘들어요 너무 ㅋㅋ
    꼭 재충전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편이고
    다음 외출 때 되면 또 이 피곤함을 감내하면서 나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하조 ㅋ
    이게 내향적인건지 나이들어가는 과정인지는 잘 구분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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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빈손그립소 2017/11/14 22:54

    저도 엄청 내향적인데 진짜 피곤하게 살아요.
    그냥 유하게 넘겨도 될 일을 혼자 심각하게 생각하고 넘겨짚고 뭔가 다른사람들 괜히 불필요하게 신경쓰고.....
    걍 나갔다오면 진이 빠집니다.
    그리고 솔직히 외향적인 사람이 가장 부러울때가 이성친구들 많을 때가 부럽더라구요.
    저는 이성친구 하나도 없거든요.
    그냥 길가다가 여자들한테 둘러쌓인 애들 하다못해 그냥 여자랑 친하게 대화하는 사람들 보면 하....난 왜 이런 성격가지고 태어났지하고 한탄하면서 괜시리 또 스트레스 받고 그래요
    여튼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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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샤샤샤샤 2017/11/14 23:04

    저랑 같으시네요. ㅠㅜ
    저도 동네 친구 만드려고 모임 나가봤는데 첫모임에서 태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좋은말로 얘기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얘기였어요.
    몇번 더 모임에 나가긴 했지만 제 생각에도 전 이 모임에 몇 번 나가다가 말 것 같아요.
    다른 모임도 가입했는데 그림그리는 모임이거든요.
    근데 이 모임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다른 멤버들도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첫 모임에서 억지로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고 만나다 보면 친해지겠지라는 생각인 것 같아요!
    친목모임 말고 다른 취미모임을 해보세요!!!
    내 성향에 맞는 모임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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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11/14 23:10


    내향적인 사람 짱많은뎅..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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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눈사람 2017/11/14 23:15

    사람들이랑 만나면 힘들어 죽겠고, 말 한번 안걸어도 그냥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 가면 그 자체로 진이 빠져요... 밖에 나가면 누워있어도 온 몸이 불편해 죽겠구요. 그런데도 인간이면 다 그런지 가끔 너무 고립된 느낌이 들때면 그건 그것대로 너무 괴롭더라고요. 괜히 내가 잘못살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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