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기일이 1월 8일인데 추워지니까 되게 생각이 많이 나네요 ㅋㅋ
마법의 날이 왔는데 그 때마다 매번 생각나서 그냥 써봤는데 ㅇㅇ했다 했다 하고 일기처럼 써봤어영..
나는 또래 애들에 비해 생리도 늦고 사춘기도 늦게왔다.
저녁무렵에 아빠가 올 시간이 되서 저녁 먹을 준비를 하던중에 화장실에 갔다.
아무리 앉아있어도 배는 계속 아프지만 나오는 거라곤 없었다.
별 수확이 없군 하며 아쉬워 일어나려는 찰나에 내 눈을 의심했다.
무서워서 다시 내려다 볼 엄두는 안 나고 내 몸에 문제는 생긴 것 같아 팬티도 안 입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화장실을 나와
엄마에게 내장이 파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는 놀라 뛰어오시더니 이내 아빠에게 전화로 딸이 여자가 됐다고 했다.
아빠는 귀갓길에 장미꽃 열 다섯송이와 조각케익을 사오셨다.
다음부터 백송이 사오랬더니 남자친구한테 해달라고 해라 해서 시집 갈때 받아야지 했더니
너 나랑 결혼한다며 안돼 안돼 하셨다.
그리고 밤에 몰래 눈물을 훔치셨다. 벌써 다 컸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 나가셨다.
이후로 사춘기가 와서 아빠 손만 닿아도 비명을 지르고 싫다고 밀었지만 아빠는 맨날 끌어다 놓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사랑해~ 하셨다.
마치 킹콩을 보는 기분이였다. 힘으로 잡아 당겨서 괴롭히고 뽀뽀하는 아빠가 너무너무 싫었다.
지금은 아빠의 따가운 수염도 담배냄새 섞인 스킨냄새도 너무 너무 눈물나게 그립다.
내가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버릇없이 굴면 엄마가 늘 훈육을 하셨는데 아빠 앞에서 엄마에게 버릇없이 굴었던 적이 있었다.
엄마에게 따귀를 맞고 아빠에게 호되게 혼났다.
엄마는 화가나서 방에 들어가셨지만 아빠는 내방으로 오셔서 무릎에 앉혀두고 흡사 조랑말을 조련하는 기분과도 같다고 이야기하시며
사람을 때리면 안되지만 날뛰는 짐승에게는 가끔 매가 약이라고 하셨다.
나는 말이 날뛰면 당근을 줘야지 했고, 용돈 만원을 얻었다.
맞은데좀 보자 하셔서 다큰 딸 몸뚱아리를 아빠가 왜 보냐고 했더니 어이없어 하길래 냅다 바지를 벗어 보여줬다.
푸르딩딩하게 부어서 꼭 포도색같습니다 나으리 했더니 아빠가 울면서 약을 발라주는데 약 바르는게 더 아팠지만 괜히 눈물이 나서 입을 다물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아빠랑 싸우면 지난번에 딱 한번 맞은게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맞을까봐 냅다 집을 뛰쳐나갔다.
아빠가 맨발로 쫓아나와서 때릴줄 알았는데 외투와 슬리퍼를 챙겨주더라. 그리고 이후로 맞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궁....쓰담쓰담
아버지가 작성자를 정말 사랑하셨네요. 이쁜딸이 후회하는 모습을 그네는 바라지 않을거에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털어버리시길.
벌써 아버님께서는 이미 다 용서하셨을거에요..
제가 딸을 낳아보니까 알 수 있게 되네요..
부모님의 마음을요 ㅠㅠ
한번쯤 아빠가 되보는것도
한번뿐인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군요
눈물나요...
아부지가 진짜 좋은분이셨네요....ㅠㅠ
흐규ㅠㅠㅠ.
딸 고마워.
사랑해!!!
보답하며 살아가세요
좋은아버지 밑에서 좋은인성으로 훌륭하게 자랄수있었음에
몸아프지말고 언제나 웃을순없겠지만
웃으려노력많이하시구요
님은 아버지께서 굽어보시면서 흐뭇하게미소지으시고
계시겠네요ㅎ밤중에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ㅎ
아름다운 글인데 내장 파열에서 빵터졌네요
ㅠㅠㅠ 이게 뭐에요 읽기만 해도 눈물이 주륵주륵
아빠는 "넘 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살아라" 하실거에요.
담담해서 더 슬퍼요.
포도드립은 또 뭔가요 ㅋㅋㅋㅋ유쾌하시네요 ㅋㅋㅋㅋ
역시 여자는 고생이 많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