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결혼하기로 한 친구가 있어요.
결혼준비에 통장 잔고는 바닥나고
결혼 얼마 안 남겨놓고 성가대 분들은 일이 생겨 못 온다...
도와주기로 한 동생은 시댁 제사 때문에 못 도와준다...
웨딩카도 섭외 안 되고...
스트레스에 많이 힘들어하네요.
그 친구에게 해준 이야기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같은 처지인 분들도 힘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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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결국 어른들한테 인사하는 자리잖아.
“나 이제 얘랑 살아요.”
거기다 덧붙여 성당에서 하는 거니까
하나님한테도 인사드리는 거지.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어.
결혼식 망치는 건 딱 하나야.
기대가 너무 커서 스스로 속상해 하는 거.
그 외엔
망하는 결혼식은 없는 거야.
그날 식은
하객이 10명뿐이어도 상관없고
누군가 애를 한 7명 끌고 와서
계~~~속 울어대도 상관없고
식구 중에 누군가가 배탈이 나서
계속 화장실에 앉아있다 식이 끝나도 상관없어.
그게 뭐 중요해?
사람들한테 공개적으로 얘기했으니 됐고
오지 못 했어도 청첩장 보면 알 거고
하나님이 찬송가 2개 덜 불렀다, 성가대 없었다고 삐지실 것도 아니고
네가 기분 좋으면 좋은 결혼식이고
네가 기분 나쁘면 나쁜 결혼식이야.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결혼식을 만들 수 없으니
포기할 거 빨리 포기하고
진짜 좋은 게 뭔지 빨리 찾고
편한 맘으로 좋은 맘으로 식 올려.
예쁜 옷 입고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면
그걸로 끝나는 결혼식이야.
예쁜 옷 골라 놨고
좋은 장소 골라 놨고
기도만 드리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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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한결 마음이 편해진 친구는
더 간소하게 식을 준비하고 탈 없이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고민으로 스트레스 받는 분들 위해
예전 글 옮겨와 봅니다. :)
좋은 이야기에 죄송하지만,
성당에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느님 입니다.
맘이 편해지는 글입니다^^ 위에 악마같은댓글이 눈에거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