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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며

뭐 저야 더민주 지지자도 아니고 진보진영 쪽 소수정당들 지지성향이라 일반적인 더민주 지지자에 비해서는 많이 왼쪽에 있습니다. 근데 더민주, 국민의당 유력 후보들 중에서 이재명이 정책적으로 가장 소신있고 그나마 주류 야권 후보 중에서는 진보좌파 쪽과 코드가 제일 맞다고 생각해서 호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재벌체제 해체는 제 기준에서는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계 정당에서 나온 말 중에선 가장 강력했고 이에 많이 호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타 야권 주자들에 비해(문재인, 안철수 등) 공격을 자제해왔습니다. 음주운전, 가천대 관련 발언, 논문 문제, 박스떼기 연루가능성(이건 아직 이재명이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없어 가능성이라고만 썼습니다. 솔직히 이건 이재명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을 것 같진 않네요) 등 문제가 있음을 알아도 솔직히 침묵했다는걸 고백합니다.
그런데 판교 철거민 사건 관련 영상을 보고 완전히 생각을 바꿨습니다. 진보좌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어찌보면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철거민이 욱해서 법적으로 잘못한 것이 있을지라도 이재명이 그렇게 매몰차게 대하는 걸 보고 솔직히 실망이 많이 컸네요.
더 나아가서 지금 이재명이 주장하고 있는 재벌체제 해체 등 이런 선명한 개혁노선도 그 사람의 진심인지 그냥 인기를 위한 발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재명만큼이나 노선이 선명하고 개혁적이고 진짜 약자들을 위해서 항상 인권변호사 활동에 앞장섰던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시대보정을 해볼 때 상대적으로 이재명보다 훨씬 더 선명한 정책을 이미 70년대부터 해온 민주투사인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김대중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김대중, 노무현 두 분조차도 집권 후에 기득권 세력과 타협을 일정 정도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펼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첫 해부터 대북송금특검, 이라크 파병 등으로 지지자들을 실망시켰고 한미 FTA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이런 분들도 이렇게 한계가 있었는데 하물며 이미 대통령 당선 전부터 약자들에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재명은 사실 진짜로 본인이 주장하는 개혁을 수행해낼 것인지 의문이 갑니다. 오히려 이런 분이 권력과 결합하면 솔직히 새누리당만큼이나 우경화된 정책을 추진하는 칼을 휘두르진 않을까 많이 염려됩니다. 마치 10년전쯤 참여 정부가 왼쪽 깜빡이키고 우회전한 것 처럼요.
그냥 저는 안타깝지만 원래 제 노선대로 대선에서 민중연합당이든 녹색당이든 노동당이든 군소후보에게 제 소신대로 투표를 해야겠습니다.
뭔가 믿었던 사람 한 명에 배신당하는 것 같아서 서글픕니다.

댓글
  • 파파오톡 2016/12/15 16:10

    더 놀라운건 그철거민들 변호사였던게 이재명 이었다고합니다 ;;; 나중에 집행자가 되서 나타난거라면 저런태도를 해서는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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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남 2016/12/15 16:13

    자기가 변호하던 사람들을 나중에 집행자가 되어서 나타나 짚밟는다. 이건 인간성이 있는 사람은 못하는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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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베개 2016/12/15 16:15

    명확하지 않은 용어를 쓰시네요.
    민주투사와 좌파는 전혀 다른 존재인데... 서로 적 일 수도 있고...
    그리고 약자의 존중은 약자를 비하하거나 하지 않고 대등하게 인식할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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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의남자 2016/12/15 16:26

    돌베개// 네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좌파와 민주투사는 다른 뜻입니다. 다만 그때 당시는 좌파가 존재할수 없는 엄혹한 시기였고 그 당시로서는 민주투사로서 김대중이 가장 선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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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의남자 2016/12/15 16:27

    파파오톡// 저도 특히 이 점 때문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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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의남자 2016/12/15 16:27

    돌베개// 네 약자에 대한 존중은 대등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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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쉬트 2016/12/16 15:49

    그 철거민들이 사실은 돈을 노리고 가짜로 위장전입 했다는 말도 있더군요. 이게 사실이라면 굳이 약자에 힘 실어 줄 건 없어보이네요.
    변호사야 뭐 직업상 일거리 맡으거고 성남 시장되어서는 집행관으로서 일한 거니까요.
    제 생각에 제일 문제는 미키루크 이상호가 선거캠프에서 일할거라는 움직임이 보이는거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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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6/12/16 16:14

    베레쉬트//
    님처럼 그 철거민이 돈을 노리고 가짜로 위장전입했다는 논리로 손가혁이 퍼뜨리고 있는데 정신차리십시오.
    님 논리가 맞으면 "돈을 노리고 가짜로 위장전입한 사람"들한테 2300만원 수임료받고 인권변호사인체하면서 변호한 사람이 이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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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위옆 2016/12/16 16:15

    철거민들의 불법성이 있다면
    이재명 시장도 그걸 확실히 밝히고 더 언론에 알려야 하는대
    집단폭행 같지도 않은대 집단폭행이라 하면서 기브스 까지 하고 언론에 알리는건 좀 너무 나갔지 싶네요
    하긴 이것보단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서 실망을 더 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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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6/12/16 16:19

    베레쉬트//
    그리고 철거민 문제로 이재명이 비판받는건 불법철거를 집행했다고 비판받는게 아닙니다.
    불법철거는 행정 집행이므로 거기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를 반박하는게 아닙니다.
    시에서 불법철거를 집행하는게 당연하듯이
    그 당사자인 철거민들이 항의하는것도 당연한 그들의 권리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철거민이 집단폭행하지 않았음에도
    이재명은 집단폭행으로 몰고가고 손에 깁스를 하고 나타나서
    그것이 마치 사실처럼 언론플레이를 했습니다.
    당연히 법정에서는 철거민들의 집단폭행에 대해 무혐의처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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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6/12/16 16:21

    베레쉬트//
    철거민이 집단폭행에 대해 무혐의받았음에도 이재명은
    그들에게 단한번 사과도 안하고 오히려 동영상이 조작이니 뭐니하면서 끊임없이 물타기하고 변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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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6/12/16 16:25

    베레쉬트//
    더 기가 막힌건 그들을 집단폭행범으로 몰아세우고 법정에 세운
    이재명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에 그들의 변호사였습니다.
    선거전에는 인권변호사처럼 약자를 대변하는 변호사처럼 행세하고
    선거끝나고 시장에 당선되고나서는 농성하는 그들을 지나칠때
    모르는 척하면서 오히려 더 무시하고 지나가고,
    그래서 억울해서 항의하는 철거민을 집단폭행범으로 만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찰 불러! 다 잡아넣으라니까!”
    “다 구속시키도록 해!”
    “현행범이니까 다 체포해!”
    “법정에서 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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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mz 2016/12/16 22:04

    [리플수정]역시 근거에서도 감성팔이 쩌네요
    감성팔이로만 지지율 올리려고 안간힘쓰는 누구 후보랑 오버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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