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증언)
우리 집이 이사갔을 때 감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감나무는 오래되지는 않았는데요. 꽤 연령이 오래된 나무였는데 감은 안열리고 잎만 매일 무성해요.
옆집 담 너머의 감은 주렁주렁 열렸는데 우리 감은 안 그러니까 제가 조바심이 나서는 일년은 정성껏 감나무에 거름도 주고 뭐도 주고 이러고 했어요 남편하고 야생화를 좋아해서 봄마다 야생화를 갖다 심는데, 야생화가 비쌌거든요. 그런데 그 야생화가 감나무 잎이 무성하니까 다 그 다음 해에는 안 나는 거예요. 응달이 돼 갖고... 2년째도 또 그랬어요.
3년째가 돼서 남편한테 으름장을 놓았어요. 만약에 당신 있잖아 올해도 이 감나무가 감을 안 열면 이 감나무 잘라버릴거야 이랬어요. 왜 3년을 기다렸냐면 이 사람이 풀한포기 뽑는 것도 아까워 하고 나무가지치는 것도 그렇게 아까워해 갔구요.
저는 꽃꽂이를 해갖고 과감하게 가지를 치거든요. 그랬다가 (가지치기를) 하면은 그 날 와 가지고선, 제가 머리 자른 건 몰라 봐도요 나무 가지친 것은 알아 보면서 있지요 그러면서 저를 닥달 했어요.
3년을 기다리고 나서 그해 봄에 내가 올 가을에 이 감나무 감 안열리면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또 사다심고 안되겠다 싶으면 잘라 버릴거야 이러고서 으름장을 확실하게 놓았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요. 이렇게 보면 감나무를 쓰다듬고 있고 어느 날은 감나무 잎을 만지고 중얼중얼대고 어느 날은 감나무를 싸안고, 어느 날은 뒤로 싸안고, 어느 날은 이 사람이 그 밑에 가서 뭘 만지작 거리면서 끝도 한도 없이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왜 저러나? 그랬더니 그 해에 감나무에 감이 세개가 열렸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서 어머 여보 감이 세개 열렸다 어머 어머 이랬더니, 저희 남편이 이러더라구요. 내가 그 감나무한테 가서 맨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잘 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마누라가 너를 자른단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러면서 여름내내 봄부터 그랬다는 거 아니예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이 사람이 이렇게 생명을 사랑하는데 하찮은 나무 자르는 것도 자기 자르듯이 아파하고 이러는데... 그러고 또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항상 앞장서서 했거든요.
자기가 사람을 사랑하는 이런 마음은 정말 근본적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구나 해서 아 이런 사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치인중 어느 누가 이런 진심과 정성을 갖고 있을까요? 살짝 시큰해지네요.
아는 이야기지만 추천!!!
성직자 성향이신듯
그저 눈물만..ㅠㅠ
우와.. 우와.. 우와...
닮고 싶어도 넘사벽이네요.
이건 뭐 성직자/스님 수준을 넘어서 도사의 경지네요. 좀 수양하시면 금선탈각을 하실 수 있을 듯.
정치는 저 분에게는 과분한 짐입니다.
5년 후, 낙향하셔서 고고하게 사시게 타음 타자 준비합시다.
성철스님의 무소유는 저리가라네요.
대통령 이전에
사람으로서 존경받아 마땅한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 . . 우리 이니 ㄷㄷㄷ
말이 안나온다. 말이 안나와.
진짜 행복하다.
http://m.webtoon.daum.net/m/webtoon/viewer/45853
이 웹툰 생각이 났지만... 그래도 정성이라는건 참 대단한 거겠죠
‘제가 머리 자른건 몰라봐도요..... 나무 가지친것은 알아보면서... ‘
ㅋㅋㅋ 비유가 찰지시다~~~
저는 머리 자른건 못알아봐도 가지 자른건 바로 알아보셨단 말에 너무 귀여우셔서 빵터졌네요 ㅎㅎ 암튼 백문답때도 그렇고 세상에 어떻게 저런 사람이 존재하지 싶긴 합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이미 인격적으로 너무너무 닮고 싶은 분... 그리고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이런 분이 우리 대통령 님이라니 새삼 감격스러워서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지는군요.
감나무는 '나 감나무로 태어나길 잘한 듯, 이번 생은 괜찮네' 라고 생각할 듯
문통은 힐러와 탱 및 dil도 함께 하시는 걸 보면 야생 탱드루이드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