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앞선 수십개의 전작들, 혹은 영화에서 오마쥬하는 다른 작품들 때문에
신규 입문자는 시리즈에 입문하기 어려워 한다는 의미의 비판론이다.
주로 마블 영화들을 대상으로 페이즈 3~엔드게임 시점 본격화되어, 거의 5년 가까이 쏟아지던 비판이었는데...
그렇게 진입장벽이란 것이 문제인가? 아니 실존하는 문제이긴 한가?
라는 반박이 최근 자주 등판하게 된 것.
사실 이는 엔드게임 당시에도 '진입장벽론'에 자주 반박하는 논지였는데,
'진입장벽으로 영화 열댓개를 봐야 이해된다는 영화가 어떻게 저렇게 초대박 흥행을 하는거냐?' 라는 물증이 있었기 때문.
그래도 이후 마블이 똥볼을 차며 '진입장벽' 이야기는 계속 흘러나왔는데...
작년 개봉한 한 영화의 사례로 여론이 좀 달라지게 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MCU 중 가장 사전 숙지 영화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즉 진입장벽이 역대로 높은 작품이었는데
이 영화가 전 세계에서 초대박 흥행을 찍어버린 것.
물론 국내 흥행은 미묘했지만, 이걸 가지고 진입장벽 때문에~ 소리를 할 수도 없었다.
거야 세상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들보다 더 폭스 엑스맨 블레이드 엘렉트라 영화의 지식이 특별히 많진 않았을 테니까.
오히려 국내에선 '난 엑스맨 폭스 드립 전부 아는데 영화 재미없었다'
'난 쟤네 드립 하나도 모르는데도 졸잼으로 봤는데?' 라는 반응들이 계속 튀어나오고...
그 결과 '진입장벽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거나 영향이 우리 생각보다 적다' 라는 주장이 많아지게 된 것.
데드풀버린 개봉 당시 이동진 평론가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적 있는데,
'물론 전작들을 알면 영화를 100퍼센트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전작들을 모른다고 영화를 못 즐기는 것은 아니다.'
'오펜하이머는 데드풀과 울버린보다 10배는 더 배경지식과 사전공부가 중요한데, 아무도 이를 진입장벽이라 여기지 않는다'
...라고 말한 바 있음.
결국 이동진 평론가와 부기영화의 메시지는 같은 측면을 다루고 있는데,
'영화를 볼 때 너무 지레 겁먹지 말자. 그냥 재밌겠다 싶으면 가서 즐기면 된다.' 란 의미이다.
만약 우리가 수십년 전 영화 5편을 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노웨이홈을 극장에서 안 본다면 그건 슬픈 일이니까.
데드풀&울버린 "진입장벽"이 그걸로만 보면 제일 개빡센게 팩트인게
이 작품의 사전정보는 "작품 그 자체들" 이 아니라 그 작품의 제작과정과 배우들에 대한 가십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열심히 보는 영화팬들이 아니라 유게 영정게 죽치고 앉은 유게이들이 더 영화 이해가 쉽다는 소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대로 말하면 진입장벽을 핑계로 더 짧은 컨텐츠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난 그것도 이해감.
나만해도 올해 들어 극장에 한번도 안 갔으니...
noom
2025/01/17 23:24
데드풀&울버린 "진입장벽"이 그걸로만 보면 제일 개빡센게 팩트인게
이 작품의 사전정보는 "작품 그 자체들" 이 아니라 그 작품의 제작과정과 배우들에 대한 가십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열심히 보는 영화팬들이 아니라 유게 영정게 죽치고 앉은 유게이들이 더 영화 이해가 쉽다는 소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DOG+
2025/01/17 23:29
사실 그런 영화가 10억불 넘게 찍었다는 의미에서 더 진입장벽론이 허상이다 소리가 나오게 된 것도 있고ㅋㅋㅋㅋㅋㅋㅋ
힌나
2025/01/17 23:25
오펜하이머는 아마.. 영화 보기 전에 잘못된 사전지식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많을거 같긴 한데
봐라될놈은된다
2025/01/17 23:25
반대로 말하면 진입장벽을 핑계로 더 짧은 컨텐츠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난 그것도 이해감.
나만해도 올해 들어 극장에 한번도 안 갔으니...
DDOG+
2025/01/17 23:29
ㅇㅇ 그건 동의하긴 해.
다만 그 지점은 진입장벽 이전에 님 말대로 영화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는 쪽에 가깝지.
🐣RED O
2025/01/17 23:25
히어로 영화 안 보는 사람이 엔드게임 보고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던데
DDOG+
2025/01/17 23:28
그 분은 그럴 수 있음.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천만 넘은 영화라면, 그분을 제외한 대다수 관객들은 그걸 잘 모르지만 즐겼다는 얘기니까.
noom
2025/01/17 23:30
이게 뭐랄까.
대흥행했다! 라는 명제 자체가 "대흥행했기때문에 아무튼 훌륭하고 재미없게 본 애들이 비주류 아닐까?"
이따위로 찍어누르려는 논리로 쓰이면 반박도 충분히 되고 그냥 인성질밖에 안되지만
"관객들도 눈이 있고 시간 돈이 한정돼있는데 그런 관객들을 천만이나 불러모으는게 어지간히 쉬운걸까?"
라고 접근하면 생각보다 얘기가 해볼만해지는 지점은 있는듯.
DDOG+
2025/01/17 23:32
내가 그거 때문에 아바타를 마음껏 씹뜯맛 못한다고요 영감님!!
noom
2025/01/17 23:38
ㅋ 근데 흥행 떼고봐도 아바타는 평 높아
아카데미 작품상 노미가 자리 남아서 받는 자린줄 압니까?
호빗이랑 스타워즈 프리퀄은 어땠지?
DDOG+
2025/01/17 23:40
알게뭡니까 내가 별로였는데
뭐 님하고 댓글만 수십개 주고받다 설득?된 부분도 있어서 잘 만든 영화다 아니다 하면 잘 만든 쪽이다 하게 되긴 했지만ㅋㅋㅋ
아 근데 평가 대비 개인 감상이 좀 놀란게 이번 노스페라투.
메타 78급 영화...인가? 아메리칸 스타일...?
noom
2025/01/17 23:41
뭔가 뭔가 롱레그스인가? 도 그렇고 국내 와서는 좀 메타 뻥튀기가 벗겨지는 느낌도 있습다
이건 님뿐만이 아닌거같은데
애초에 호러 자체가 한줌단들의 전유물이라....그런가?
DDOG+
2025/01/17 23:47
롱레그스의 사탄주의나 노스페라투의 에로티시즘이 미국에 잘 먹히는 소재일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 막상 롱레그스나 노스페라투나 평론가 평에 비해 관객평은 호불호 쎄게 갈리는 경향도 있다보니 잘 모르겠네요.
진짜 한줌단 호러팬 평론가들이 환호하면서 점수 퍼주는건가.
안그래도 A24의 '웰메이드 호러영화들'이 과하게 범람해서 흥행 안된다는 분석도 있고...
크리쳐맨
2025/01/17 23:25
데드풀, 울버린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두 캐릭터 자체가 유명하니까 인지도빨로 그냥 삼킨 듯?
평도 좋은 것 같고
돌격강등하트!
2025/01/17 23:30
데드풀이야 전 스토리 모른다고 못볼만한 내용이 아닌데다가 애초에 영화를 그리만들기도했음 더군다나 울버린은 그냥 휴잭맨이라는 사람을 안다면 걍 영화 울버린 아는거임 이레벨급이라 ㅋㅋㅋㅋㅋ
아다리가 딱딱 들어맞은거지 저게꼭 맞다는 아닐꺼라봄
Nimi Nightmare
2025/01/17 23:29
마블 세계관보다 20세기 국제정세에 대해 아는 사람이 훨씬 많음
포를
2025/01/17 23:29
역사지식 몰라도 사극 재미있게 볼수는 있지만, 아는게 많으면 더 흥미진진해지는거나 마찬가지인가
무념군
2025/01/18 07:39
영문학 고전을 읽다보면 각주 미주가 엄청 달려 있음. 고유 명사 같은건 각주 없으면 뭔지 알기 힘들 정도. 예를 들어 단테의 신곡을 읽는데 오직 신곡만으로는 그 책을 이해할 수가 없음. 수많은 유럽과 지중해, 중앙아시아 역사의 네임드 명사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적어도 최소 그리스로마 신화 + 성경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야함. 원래 오래전부터 문학은 지식 자랑의 장이었음. 단지 그땐 오디세이아 같은 걸 봐야 했지만, 지금은 마블 영화들을 봐야 했다는 점인데, 예나 지금이나 그 많은 걸 실제로 다 읽진 않았겠지. 사실 위키나 유튜브 정리만 봐도 충분히 지식을 쌓고 이해도 갈테니까.
황건적22
2025/01/18 11:46
반지의 제왕이 떠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