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수준이었던 조선의 기병 집착

상식적으로 유목 국가일수록 기병 양성에 유리해서 대규모 기병을 운용하고,

농경 국가들은 소수의 중기병 + 절대다수는 중보병을 편제하는게 보통이었는데

조선은 존나 특이하게 농업 몰빵 국가임에도 기병 비율이 엽기적으로 높았음

-이보다 앞서 관원을 파견하여 경기(京畿) 개성부(開城府)·충청도(忠淸道)·전라도(全羅道)·경상도(慶尙道)의 군사를 징발하게 하였는데, 이에 이르러 여러 도의 군사를 살곶이[箭串] 들에 모으니, 기병(騎兵)이 모두 8천 8백 40이요, 보병(步兵)이 8백이었다- (세종 21년)

이 엽기적인 기병 대 보병 비율이 보이는가...

상대적으로 후방 지역인 경기, 충청, 전라, 경상의 기병만 모아도 1만명 가까이 됨

-이보다 먼저 강무(講武)를 하려고 전라도·경상도·황해도에 군사를 징집하였었다. 이에 이르러 살곶이 들에 모였는데 기병(騎兵)이 모두 7천 8백여 명, 보병(步兵)이 모두 2천 4백여 명이었고, 경중(京中)은 기병 2천 4백여 명, 보병 3천 6백여 명이었다.- (세조 8년)

실제로 초-중기 조선군은 항시 기병을 2~3만명 정도 굴렸는데 이게 얼마나 많은 수였냐면

비슷한 시기 영국 대 프랑스가 벌인 영혼의 한타인 아쟁쿠르 전투에 동원된 기사+기병이 약 1000기 남짓이었음

물론 조선 후기로 가면서 방어전 위주로 교리가 바뀌고, 화포 비중이 올라가면서 기병 비율은 상식적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